- 학교 석면 텍스는 가만히 둘 때보다 뜯어내는 과정에서 부서져 섬유가 공기 중으로 날릴 때 가장 위험합니다.
-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교실 전체를 비닐로 밀폐하고 음압을 걸어 오염 공기 유출을 막는 공학적 제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 공기 1㎤당 석면 섬유 0.01개 이하라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교실을 개방하므로, 공기 단축보다 공정의 정밀성이 핵심입니다.

교실 천장의 점박이 무늬 텍스는 과거 불에 잘 타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학교 건물에 대량으로 쓰인 대표적인 석면 함유 자재였습니다. 2009년 제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 이후 전국 학교의 80% 이상에서 석면이 확인되었고, 정부는 약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2027년까지 전수 제거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방학 동안 단순히 천장을 뜯어내는 방식은 공사 후 교실에서 석면이 다시 검출되는 심각한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현재의 교실 석면 공사는 자재를 부수는 단순 철거가 아니라, 공간을 완전히 격리하고 통제하는 환경 엔지니어링 공정으로 운영됩니다.
왜 교실 석면 공사는 단순 철거와 다른가
석면 제거 공사가 까다로운 이유는 자재의 물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붙어 있는 석면 텍스는 위해성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으며, 훼손 부위가 전체의 10%를 넘어야 최고 위험도인 1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문제는 석면이 가만히 있을 때보다 뜯어내며 깨질 때 공기 중으로 섬유가 비산된다는 점입니다.

석면 텍스는 파손되지 않은 상태라면 위험도가 낮아 무리하게 제거하기보다 안전한 관리가 우선입니다.
그렇다고 노후된 자재를 그대로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부서진 가루가 교실 안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두면 낡아서 깨지고, 뜯으면 철거 충격으로 깨지는 진퇴양난의 딜레마가 생기는 것입니다. 초기 사업 당시 짧은 방학 기간 동안 영세 업체가 단순 철거 방식으로 뜯어냈을 때, 대청소를 마친 교실 7곳 중 6곳 꼴로 석면이 다시 검출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음압 밀폐 공법'의 정의와 공학적 메커니즘
결국 해결책은 자재를 뜯어내기 전에 교실 공간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밀폐와 음압(Negative Pressure) 공법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석면 함유율 1% 초과 자재가 50㎡ 이상 쓰인 현장은 작업 전 관할 노동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이후 교실 전체를 특수 비닐로 틈새 없이 감싸는 보양 작업에 들어갑니다.

음압기 배출구에서 공기를 포집해 미세한 석면 섬유의 농도까지 꼼꼼히 측정합니다.
밀폐된 교실에는 고성능 헤파필터가 장착된 음압기를 가동합니다. 실내 기압을 외부보다 인위적으로 낮추면, 비닐 틈새가 생기더라도 바깥 공기가 실내로만 빨려 들어올 뿐 내부의 석면 오염 공기는 복도나 운동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배출되는 공기 또한 정화 배출구에서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떼어낸 텍스는 일반 쓰레기가 아닌 지정폐기물로 밀봉 분류해 별도로 반출합니다.
0.01개 기준과 감리 체계가 만든 현장 관리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학생들에게 교실을 개방하지는 않습니다. 실내 공기질 기준치는 공기 1㎤당 석면 섬유 0.01개 이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각설탕 한 개 크기의 부피 안에 석면 섬유가 100분의 1개 미만이어야 한다는 극도로 엄격한 수치입니다.
면적이 800㎡를 넘는 대형 현장에는 법적 감리인이 상주하며, 학부모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니터단이 철거 준비부터 완료 검사까지 전 과정을 입회합니다. 이 엄격한 검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교실 사용 승인이 나지 않기 때문에, 석면 공사는 속도전이 아닌 정밀 제어 중심의 안전 프로세스로 정착되었습니다.
향후 석면 잔여 현황과 안전한 해석 기준
체계적인 밀폐 공법을 도입한 이후 전국 학교의 석면 면적은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2024년 봄 기준 전국 12,058개 초·중·고교 중 석면이 남은 곳은 2,925곳으로 감소했으며, 전북 교육청의 경우 당초 목표보다 2년 앞당긴 2025년 말 도내 790개 학교의 석면을 전량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서두를수록 위험해질 수 있는 학교 석면 공사는 마감 기한보다 안전한 작업 방식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광주와 대전 등 일부 지역은 2027년까지 일정이 이어지며, 2023년 여름방학 한 시즌에만 380곳 이상의 학교가 집중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강조하듯 석면 공사는 마감에 쫓겨 서두를수록 오히려 비산 위험이 커지는 공사입니다. 공사 기간의 단순한 단축 여부보다 보양 밀폐, 음압 유지, 사후 공기질 측정 기준이 누락 없이 이행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학교 환경 안전을 평가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입니다.
FAQ
멀쩡하게 붙어 있는 천장 텍스도 당장 위험한가요?
훼손되지 않은 석면 텍스는 위해성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으며 일상 상태에서는 섬유가 쉽게 날리지 않습니다. 다만 노후화로 파손될 경우 위험하므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거합니다.
공사 중 교실에 설치하는 음압기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교실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낮게 만들어, 틈새가 생기더라도 실내 석면 먼지가 바깥 복도로 유출되지 않고 오직 필터를 통해서만 안전하게 배출되도록 강제하는 장치입니다.
공사가 끝난 후 안전성은 어떻게 검증하나요?
공기 1㎤당 석면 섬유 0.01개 이하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감리원과 학부모·전문가 모니터단이 최종 공기질 측정 결과를 통과한 뒤에만 교실을 개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