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지정된 국내 2호 국립공원의 300리 바닷길 스케일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지리산에 이어 196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입니다. 등산복 입고 두 발로 걸어 올라가는 일반적인 산과 달리, 전체 면적의 76%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배를 타지 않으면 제대로 된 구경조차 힘든 곳입니다.

경남 거제시 지심도에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이어지는 300리(약 120km) 뱃길 속에 100개의 섬이 흩뿌려진 거대한 바다 놀이터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푸른 바다 그 자체가 거대한 탐방로입니다. 국립공원이라는 단어만 보고 등산 준비물을 챙겼다간 웃음이 날 수 있죠.  해안 절벽과 바다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렌터카를 항구에 세워두고 유람선에 몸을 실어야 합니다.

바다 날씨는 육지와 달리 변덕이 심해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출항이 가차 없이 통제되며, 배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롤러코스터급 흔들림이 시작될 수 있으니 탑승 30분 전 멀미약 복용은 선택이 아닌 생존 법칙입니다.


6개 지구 분할 공략


거제 말고도 다른 한려해상국립공원 찾아보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거제 말고도 다른 한려해상국립공원 찾아보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거제부터 여수까지 300리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보니 하루 이틀 만에 전부 둘러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한려해상국립공원 방문 시에는 6개 지구(거제, 통영, 사천, 하동, 남해, 여수) 중 본인의 여행 취향에 맞는 거점을 하나 골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한데요.

다도해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면 통영 지구의 케이블카를, 거친 해식동굴의 쫄깃함을 원한다면 거제 지구의 해금강 유람선을 선택하는 식으로 영리하게 동선을 짜야 합니다.


생태계의 보고


대자연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자연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정한 가치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71개의 무인도에서 나옵니다. 29개의 유인도와 어우러진 섬 무리는 단순히 바라보는 풍경을 넘어 거대한 해양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팔색조, 수달 같은 멸종 위기종부터 난대림을 빽빽하게 채운 동백나무 군락까지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동식물들이 섬마다 독자적으로 살아 숨 쉽니다. 뱃길을 지나가며 무인도의 기암괴석에 찰싹 붙어 자라는 끈질긴 해송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대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섬 트레킹


트레킹 즐기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트레킹 즐기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해상 투어 외에도 유인도에 직접 내려 걷는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부의 트레킹 코스는 대부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날것의 흙길입니다.

동백꽃이 흐드러지는 섬을 걷겠다며 멋 부리느라 예쁜 구두를 신었다가는 발목 통증으로 남은 일정을 망치게 됩니다. 배에서 내려 섬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철저한 체력전이 시작되므로, 든든한 쿠션 운동화와 얼음물 한 병은 해상국립공원을 대하는 여행자의 기본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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