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휴가 끝날 때 떠난다” 요즘 직장인들이 8말9초 여행 가는 이유?


7월 말과 8월 초만 되면 공항도 붐비고, 유명 관광지는 사람으로 꽉 차고, 숙박비까지 치솟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남들 휴가가 끝날 때쯤 캐리어를 꺼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이 올해 8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여행을 검색한 한국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5% 증가했습니다. 예전처럼 '7말8초'에 휴가를 몰아서 쓰기보다 무더위와 성수기 인파를 피해 8월 말부터 9월 초·중순으로 일정을 늦추는 늦캉스 여행이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입니다.


호텔 검색량 75% 증가

호텔 검색량 증가 / 사진=unsplash

호텔 검색량 증가 / 사진=unsplash

이번 데이터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몇몇 여행객이 휴가 날짜를 늦춘 수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조사 대상 기간인 8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호텔 검색량이 전년 대비 약 75% 증가했는데, 여행업계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성수기 혼잡을 피해 휴가를 늦추는 흐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말9초에도 낮에는 여전히 여름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면서 아침저녁은 조금씩 선선해지고, 전통적인 극성수기를 벗어난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일본이 독주했다

일본 독주중 / 사진=pixabay

일본 독주중 / 사진=pixabay

늦캉스 여행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일본입니다. 전체 검색량에서 일본 항공권 비중은 지난해보다 약 16%포인트, 호텔 비중은 약 5%포인트 증가하며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도시별로도 도쿄·후쿠오카·오사카가 항공권과 호텔 검색 상위 3위권을 휩쓸었습니다.


휴가를 길게 쓰기보다는 2박 3일이나 3박 4일 정도 가까운 해외를 다녀오고 남은 날은 집에서 쉬려는 여행 방식과 잘 맞습니다. 비행시간이 짧고 선택할 수 있는 항공편도 많아 금요일 퇴근 후 떠나는 일정까지 가능한 일본이 늦은 휴가철에도 강한 이유입니다.


다 잘 나가는 건 아니다

동남아는 감소 / 사진=pixabay

동남아는 감소 / 사진=pixabay

반대로 한때 여름휴가의 정석이었던 동남아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베트남은 여전히 항공권과 호텔 검색 2위를 유지했지만 전체 검색 비중은 항공권이 전년보다 약 4%포인트, 호텔은 약 5%포인트 줄었습니다. 태국과 필리핀 역시 항공권 검색 비중이 각각 약 2%포인트, 3%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호텔 검색량이 57%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요즘 늦캉스 여행은 단순히 바다가 있는 휴양지로 가는 것보다 짧은 일정, 이동 편의성, 현지 날씨와 비용까지 따져 목적지를 고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검색량 6배

뉴질랜드 폭증 / 사진=pixabay

뉴질랜드 폭증 / 사진=pixabay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예 더위를 피해 반대 계절을 찾아가는 쿨케이션입니다. 올해 8말9초 호텔 검색 증가율 1위는 뉴질랜드로 전년보다 약 6배 늘었고, 남섬 대표 여행지 퀸스타운은 무려 7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 8~9월에도 설산과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제대로 먹힌 겁니다. 증가율 2위는 헝가리, 3위는 캐나다로 상대적으로 선선한 지역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한여름 바다에서 땀 흘리는 대신 시원한 도시와 자연을 찾아가는 것, 이것도 요즘 늦캉스 여행이 예전 여름휴가와 달라진 부분입니다. 남들보다 늦게 떠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날씨와 비용, 인파를 따져 가장 괜찮은 시기를 골라 떠나는 여행으로 의미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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