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앤올룹슨 H100 프라그먼트 에디션은 일반 판보다 약 36만 원 비싼 286만 8천 원으로, 독점적인 올블랙 유광 알루미늄 마감과 번개 로고가 특징입니다.
- AAC와 SBC 코덱만 지원하는 음질적 아쉬움이 있으나, 편안하고 자극 없는 사운드 튜닝과 최상급 ANC 성능, 그리고 직관적인 아날로그 다이얼 컨트롤이 빛을 발합니다.
- 자석식 패드 분리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모듈러 구조 덕분에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할 유저에게는 합리적인 명품 컬렉션이 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즈모입니다.
만일 내일 지구가 망한다면 오늘 오디오를 12개월 할부로 지를 것만 같은 저 기즈모가 오늘은 아주 뜨거운 신작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최근 발매된 초고가 헤드폰,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H100 프라그먼트 에디션입니다.
사실 저는 프라그먼트 디자인이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어딘가에 번개 로고만 새기면 값이 뛴다는 전설적인 콜라보레이션 전문 브랜드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뱅앤올룹슨과 손을 잡고 무려 286만 8천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표를 달고 나왔습니다. 일반 버전 가격이 250만 원인데, 여기에 번개 감성을 얹어 약 36만 원이 더 비싸진 셈이죠. 과연 이 어마어마한 가격의 한정판 헤드폰이 제값을 하는지, 직접 내돈내산으로 구매해 사용해 본 솔직한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질문: 36만 원을 더 얹어 한정판을 살 가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프라그먼트 에디션의 가치는 단순히 '번개 로고' 하나에만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뱅앤올룹슨이 헤드폰 역사상 최초로 시도한 유광 알루미늄 마감과 완벽한 올블랙 디자인에 있습니다.
일반 버전 H100에도 블랙 색상이 존재하긴 하지만, 알루미늄 힌지와 조작부 부분이 은색이라 완벽한 올블랙은 아니었습니다. 반면 이번 에디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올블랙 보호색을 띠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광이었던 알루미늄 표면을 수작업 폴리싱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유광으로 마감했습니다. 이 유광 아노다이징 기법은 기계로 가공하기 어려워 장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광을 냈다고 해요. 이 독보적인 마감과 올블랙의 일체감에 설렌다면 36만 원의 추가 지출은 충분히 합리화될 수 있습니다.
선택의 기준: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10년 쓸 '지속성'
초고가 헤드폰을 고를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디자인적 소장 가치, 둘째는 실생활에서의 실용성, 셋째는 음질과 기능적 한계입니다.
수작업 폴리싱을 거쳐 완성된 유광 마감은 이 한정판 모델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더해줍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유광 알루미늄이 주는 고급스러움이 압도적입니다. 다만 유광인 만큼 지문이나 미세한 흠집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실용성 측면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모듈러 디자인입니다. 이어 패드와 헤드 패드가 자석식으로 쉽게 분리되어 교체가 간편하고, 무엇보다 서비스 센터를 통해 배터리 교체(비용 10만 원대 예상)가 가능합니다. 소모품인 배터리 때문에 2~3년 쓰고 버리는 일반적인 무선 헤드폰과 달리, 10년 넘게 세 제품처럼 고쳐 쓸 수 있는 지속성을 갖췄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지르셔도 좋습니다
올블랙 매니아거나 프라그먼트의 힙한 감성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실제로 착용해 보면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아우라를 풍깁니다.
직관적인 볼륨 휠과 ANC 조절 휠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아날로그적인 물리 컨트롤의 손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른쪽 다이얼로는 볼륨을 조절하고, 왼쪽 다이얼로는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조절하는데, 이 휠을 돌리는 느낌이 아주 우아하고 직관적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 역시 이압이나 이질감이 적고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없는 최상급 수준을 자랑합니다. 장시간 귀에 피로감 없이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습니다.
자, 단점이 있다면: 이런 분들은 피하십시오
음질 끝판왕 스펙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280만 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음질 코덱(LDAC, aptX Adaptive 등)을 지원하지 않고 AAC와 SBC 코덱만 지원합니다. 스펙적인 면을 칼같이 따지는 분들에게는 아주 얄미운 원가 절감으로 느껴질 수 있죠.
소리 성향 자체도 화려한 개방감이나 귀를 때리는 강렬한 펀치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전체적으로 살짝 어둡고 진중하며 따뜻한 음색입니다. 대역 밸런스가 잘 잡힌 편안하고 맑은 소리지만, 첫 귀에 감탄사가 나오는 자극적인 개성을 원하신다면 다소 수수하고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소가죽 파우치가 예쁘긴 하지만 부피가 크고 하드 케이스가 아니라서 가방에 막 굴리기에는 흠집 우려가 큽니다.
판단을 뒤집을 변수와 기즈모의 실전 가이드
만약 여러분이 이 제품을 '3년 쓰고 바꿀 소모품'으로 생각하신다면 절대 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배터리와 이어 패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가며 10년 이상 쓸 인생 헤드폰으로 접근하신다면, 연간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오히려 가성비(?)가 있어 보이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올블랙의 세련된 디자인과 프라그먼트만의 힙한 감성이 어우러져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뱅앤올룹슨 H100 프라그먼트 에디션은 가성비나 스펙으로만 따지면 절대 살 수 없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독창적인 만남이 주는 감성, 그리고 유광 올블랙이 주는 독보적인 품격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지갑을 여셔도 좋습니다. 제고가 아직 남아 있는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사는 기즈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일반 H100 버전과 프라그먼트 에디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입니다. 일반 버전과 달리 프라그먼트 에디션은 힌지와 조작부가 무광이 아닌 수작업으로 광을 낸 '유광 알루미늄' 마감이며, 완벽한 올블랙 컬러에 프라그먼트의 시그니처 번개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가 정말 가능한가요?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네, 모듈러 구조로 설계되어 서비스 센터를 통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교체 비용은 약 10만 원대로 예상되어, 오랜 기간 헤드폰 수명을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데 음질은 만족스럽나요?
AAC와 SBC 코덱만 지원하는 점은 가격 대비 아쉽지만, 튜닝이 훌륭하여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균형 잡힌 편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장시간 청취 시 피로감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