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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째 내려온 300년 고택에 홀로 남아 산골의 삶을 이어가는 이유

spark_icon5분 지식
  •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5대째 내려온 300년 된 산골 고택으로 돌아와 홀로 터전을 지키는 김희철 씨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 집을 절대 팔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지키며 벼랑 끝 칡을 캐고 가보인 안반으로 국수를 빚는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빠른 속도와 편리를 좇는 현대 사회에서 조상의 숨결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묵묵한 노동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도시의 분주한 삶을 뒤로하고 구멍가게 하나 없는 깊은 산골로 돌아와 300년 된 가옥을 홀로 지키는 이가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 미나리밭골에서 5대째 터전을 이어가는 김희철 씨의 이야기입니다. 11명의 대가족이 북적거리던 옛 기억을 품은 채 홀로 산골의 적막을 채워가는 그의 삶은,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좇는 현대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5대째 이어온 300년 고택으로 돌아온 사연

강원도 삼척의 깊은 골짜기, 미나리가 잘 자라 미나리밭골이라 불리던 곳에는 약 300년의 세월을 견딘 낡은 가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터를 잡고 화전을 일구며 살아온 이곳에 10여 년 전 김희철 씨가 홀로 돌아왔습니다.

300년 된 고택의 툇마루 옆에서 남성이 장화를 신고 있는 모습

아버지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산골 고택으로 돌아와 홀로 일상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도 좋았지만 어디를 가든 집을 절대 팔지 말라던 아버지의 유지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11명의 가족으로 가득 찼던 공간은 이제 적막함이 감돌지만,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고 사람의 온기를 더하기 위해 켜둔 라디오 소리가 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편리함 대신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의 방식

그가 지키는 고택 곳곳에는 조상들의 땀방울과 부모님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발로 디디어 곡식을 찧던 디딜방아와 소 여물을 썰던 커다란 작두는 단순한 옛 물건이 아니라 고단했던 시절을 버텨낸 삶의 유산입니다.

마당에서 붉은 상의와 검은 바지를 입은 중년 남성이 파란색 방수포 위에 서 있고, 옆에 있는 스쿠터는 노란색 덮개로 덮여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노란색 자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대로 내려온 오래된 살림 도구들을 마주할 때면, 조상들의 손길이 닿았던 세월의 무게가 새삼 느껴집니다.

십 리나 떨어진 논밭을 오가며 농사를 짓고 방앗간이 멀어 집에서 직접 곡식을 빻아야 했던 부모님의 고생을 알기에, 희철 씨는 산골의 불편함을 불평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산에서 거둔 산물을 대대로 내려온 도구로 직접 다듬는 과정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의식이 되었습니다.

벼랑 끝 칡뿌리와 가보 안반으로 빚어내는 하루

겨울이 오면 희철 씨는 아버지에게 배운 방식 그대로 가파른 벼랑 아래에서 칡을 캡니다. 평지에 깊게 뻗은 칡보다 절벽 틈새의 칡이 캐기 수월하다는 지혜를 따른 것입니다. 35kg이 넘는 칡을 짊어지고 험한 산길을 내려와 하루 꼬박 방아를 찧고 치대어 녹말을 만듭니다.

야외에 놓인 길쭉하고 낡은 나무판인 안반의 모습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물려받아 국수를 밀던 소중한 손때가 묻은 안반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쓰던 커다란 나무판인 안반을 꺼내 어머니가 해주셨던 칼국수를 직접 만듭니다. 쌀이 귀하던 시절 자식들이 물리지 않도록 제철 재료로 맛을 달리해 끓여주던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을 그대로 흉내 내며, 찾아온 길손과 따뜻한 한 그릇을 나눕니다.

온돌과 아궁이가 선사하는 소박한 즐거움

산골 오지의 겨울밤은 혹독하게 춥지만, 300년 된 구들장과 아궁이에 지피는 장작불은 공간을 훈훈하게 덥혀줍니다. 달궈진 온돌 바닥의 열기를 이용해 기름을 두르고 계란프라이를 부쳐 먹는 소소한 일상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정취입니다.

실내에서 자주색 상의를 입은 중년 남성이 바닥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불을 땐 온돌방의 따스함을 활용해 소박한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일상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느리게 익어가는 음식과 따뜻한 방바닥의 온기는 혼자 사는 외로움을 잊게 만들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해줍니다. 자연이 주는 시간표대로 기다리고 움직이는 생활 속에서 고단함은 따뜻한 추억으로 바뀝니다.

자연의 순리와 기억을 지키며 살아가는 내일

김희철 씨가 오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은 단순한 은둔이 아니라, 가족의 역사와 자연의 순리를 묵묵히 따르는 삶의 정직한 계승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계곡 폭포가 봄을 맞아 녹아내리듯, 그 역시 계절의 품 안에서 순응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많은 것이 사라지는 시대에, 자신이 나고 자란 터전과 부모님의 기억을 지키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그의 산골 살이는 진정한 삶의 만족과 여유가 어디에서 오는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FAQ

김희철 씨가 홀로 300년 된 산골 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디를 가더라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을 팔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지키고,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소중한 터전을 보존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산골 고택에서 칡을 채취하고 가공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가파른 벼랑 아래에서 칡을 캐낸 뒤 수십 킬로그램의 무게를 짊어지고 내려와, 작두로 썰고 방아를 찧어 치대며 하루 동안 녹말을 만들어 식재료로 사용합니다.

가보로 내려오는 도구 중 안반은 어떤 용도로 쓰이나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커다란 나무 판으로, 칼국수 반죽을 펴고 써는 용도로 사용되며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을 이어가는 상징적인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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