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양평에 모인 세 자매는 한 마당을 공유하되 3채의 독립된 집을 지어 각자의 사생활과 노후 공동체를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 통일된 외장재로 건축 비용을 낮추고, 서로를 마주 보는 코너 창과 맞춤형 실내 구조를 통해 배려와 소통의 균형을 완성했습니다.
- 가족 간의 적절한 거리 두기와 정서적 유대가 결합한 이들의 주거 모델은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자발적 실버타운의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줍니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노후를 어디서 누구와 보낼 것인가는 모두의 현실적인 고민이 되었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한적한 마을에는 이 물음에 독창적인 해법을 내놓은 이들이 있습니다. 남궁선옥 씨를 필두로 한 세 자매가 마당을 가운데 두고 각자의 붉은 벽돌집을 나란히 지어 '자매들만의 자발적 실버타운'을 완성한 것입니다. 남편들의 걱정과 망설임 속에서도 이들이 한동네에 모여 살기로 결심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15년의 주말살이가 싹틔운 자매의 꿈
세 자매의 한마당 살이는 즉흥적인 결단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남궁선옥 씨는 15년 전 자매들의 놀이터가 되어줄 시골 구옥을 미리 마련해 매주 주말마다 동생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흙을 만지고 김장을 담그며 전원생활에 대한 확신을 다졌습니다.
이후 구옥 옆 부지를 매입하면서 비로소 '세 채의 집'이라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졌습니다. 한 지붕 아래 얽혀 살기보다 각자의 온전한 독립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마당을 통해 매일 만날 수 있는 구조를 택한 것입니다.

세 자매가 함께 모여 파티 같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꾸민 홈 카페 공간입니다.
사생활은 지키고 마음은 잇는 '따로 또 같이' 건축
세 자매의 주택 단지는 겉보기에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내부는 거주자의 생활 양식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자재를 통일해 건축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한편, 첫째의 집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넓은 다이닝 공간을 중심으로 꾸몄고, 둘째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한옥의 단아한 정취를 담았습니다. 싱글인 셋째의 집은 1인 가구에 맞춘 콤팩트한 구조로 두 언니의 집 사이에 안온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 집들의 백미는 서로의 거실을 비스듬히 마주 보게 낸 코너 창입니다. 서로의 아침 기상 여부를 살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눌 때 신호를 보내는 소통의 창구이자, 굳이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장치가 되어줍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일하며 평온한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 사이의 거리가 갈등을 지우는 비결
가족이라도 매일 얼굴을 맞대면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둘째 선미 씨는 이사 초기 겪었던 마음의 옹이를 털어놓으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물리적 분리가 오히려 서로를 향한 고마움을 키워줬다고 말합니다.
또한 큰언니의 사업체에서 함께 일하며 출퇴근을 같이하는 일상 속에서도, 퇴근 후에는 각자의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합니다. 세 집이 모여 만든 완충 지대 덕분에 간섭은 줄고 유대감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는 모여 살기의 지혜를 엿봅니다.
나이 듦이 기다려지는 연대의 주거 모델
세 자매는 "아흔이 넘어서도 땡볕 아래 함께 풀을 뽑으며 살고 싶다"고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노후를 시설이나 자녀에게만 기대지 않고, 평생을 신뢰해 온 혈육이자 동반자와 함께 설계한 이들의 일상은 나이 듦이 결코 외롭거나 두려운 과정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물리적 독립성과 정서적 유대를 결합한 세 자매의 양평 주택은, 가족 중심의 소규모 공동체 주거가 고령화 시대의 매력적인 실버타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FAQ
세 채의 집을 지으면서 건축 비용은 어떻게 절감했나요?
외벽 벽돌과 마루재, 주방 가구 등 주요 건축 자재를 동일하게 통일하여 대량 구매함으로써 자재비와 시공 비용을 크게 낮췄습니다.
한 집에 모여 살지 않고 세 채로 분리해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리 가까운 자매라도 사생활이 침해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자의 독립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마당과 코너 창을 통해 필요할 때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자매들의 남편과 가족들은 전원생활에 어떻게 적응했나요?
퇴직 시기와 유연한 업무 환경에 맞춰 자연스럽게 합류했으며, 서울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에서 일과 휴식을 누리며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