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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끝자락 울릉도와 죽도에서 마주한 자급자족의 삶과 여름 풍경

spark_icon5분 지식
  • 동해 외딴섬 울릉도와 죽도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묵묵히 자급자족의 터전을 가꾸는 주민들의 삶이 펼쳐집니다.
  • 빗물을 아껴 쓰고 모노레일로 가파른 비탈을 오르내리며 자연의 척박함을 정직한 노동으로 극복해 나갑니다.
  • 불편함 속에서도 자연과 공존하며 각자의 낙원을 완성해가는 이들의 일상은 진정한 삶의 여유와 행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육지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동쪽 바다 끝, 푸른 물결 한복판에 우뚝 솟은 화산섬 울릉도와 죽도에는 척박한 자연을 벗 삼아 자신만의 낙원을 일구는 이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친 바위 절벽과 가파른 산비탈 속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정직한 땀방울로 여름을 맞이하는 이들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깎아지른 절벽과 고립된 섬, 그곳에 터를 잡은 사람들

울릉도 본섬에서 뱃길로 20분을 달리면 닿는 부속 섬 죽도는 현재 단 한 가구만이 거주하는 외딴곳입니다. 해발 116m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300개가 넘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리며 30년 넘게 터전을 지켜온 김유곤 씨는 대나무 숲과 화산재 토양을 가꾸며 묵묵히 더덕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금속으로 된 화물 운반용 바구니 안에 생수병과 가방 등 짐이 실려 숲속을 지나고 있는 모습

물자가 부족한 고립된 섬 생활에서 필수품을 실어 나르는 화물 리프트는 이곳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손길입니다.

한편 울릉도 본섬의 험준한 산비탈과 해안가 절벽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한 이들이 있습니다. 퇴직 후 현포 해안 절벽 위에 3천여 종의 수목과 조각으로 정원을 꾸민 박경원 씨 가족, 그리고 험난한 깎개등에 올라 산양과 흑염소를 방목하며 터전을 일군 홍성호 씨는 거친 자연을 오롯이 삶의 무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왜 이들의 자급자족 생활에 주목해야 하는가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와 속도전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이들의 생활 방식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자 동경의 대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여행지이지만, 거주민들에게는 물 한 방울과 이동 수단 하나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치열한 생존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밀짚모자를 쓴 중년 남성과 벙거지 모자를 쓴 여성이 숲속 야외에서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불편함을 감수하고 섬에서 함께 삶을 일궈가는 부부의 일상은 서로를 향한 묵묵한 애정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단절과 고립의 위험 속에서도 이들이 섬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자연이 내어주는 순수한 결실과 땀 흘린 만큼 돌아오는 정직한 보람 때문입니다. 척박한 토양과 궂은 날씨 속에서 스스로 일구어낸 삶의 가치는 현대 사회가 잊고 지낸 노동의 숭고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거친 자연을 극복하고 삶을 지탱하는 지혜

섬에서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절약과 지혜로운 도구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죽도에서는 빗물을 모아 세 번에 걸쳐 재사용하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며, 울릉도의 가파른 산비탈에서는 모노레일이 사람과 농작물을 실어 나르는 든든한 발이 되어줍니다.

파란색 야구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실내에서 정면을 바라보며 무언가 설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화면 하단에는 인터뷰 내용이 자막으로 적혀 있습니다.

국내 다이빙 성지로 손꼽히는 울릉도 바닷속의 웅장한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산은 계절마다 풍요로운 식재료를 내어주는 천연 곳간이 됩니다. 해안가 바위틈에서 채취한 따개비와 자연산 돌미역, 나리분지의 섬말나리와 울릉도 고유의 명이나물은 척박했던 시절을 버텨내게 한 소중한 구황작물이자 오늘날의 별미가 되었습니다.

현지 주민과 정착인들이 겪는 변화와 공존

도시에서 번아웃을 겪고 고향인 천부항으로 돌아와 다이빙 체험장을 운영하는 청년과 가족처럼, 울릉도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들은 이웃 주민들의 농사일을 돕고 마을의 일원으로 녹아들며 세대와 경험을 잇는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울릉도 항구 근처에서 검은색 재킷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카메라를 보며 인터뷰하고 있다.

거센 파도와 변화무쌍한 날씨를 매일 마주하며 섬 생활에 필요한 대비를 멈추지 않는 이들의 일상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동시에 염소 방목을 확대하여 지역 농가들의 판로를 개척하거나, 잊혀가던 전통 음식인 섬말나리 범벅을 복원하는 등 토착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만들어갈 내일

갑작스러운 폭우나 거센 태풍이 불어닥치면 배편이 끊기고 모든 일상이 멈추지만, 섬사람들은 자연을 탓하기보다 묵묵히 배수로를 정비하고 주변을 돌보며 다음 계절을 준비합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품에서 땀 흘리며 살아가는 울릉도와 죽도 주민들의 모습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내야 할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따뜻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FAQ

죽도에서는 식수와 생필품을 어떻게 해결하나요?

죽도는 자연 용천수가 부족하여 빗물 저장 시설을 통해 물을 아껴 쓰며, 무거운 생필품이나 농자재는 화물용 삭도를 이용해 절벽 위로 운반합니다.

울릉도 급경사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걷기 힘든 험준한 산비탈 곳곳에 소형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농기구와 수확한 농작물을 안전하게 운반하며 농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섬말나리는 일반 나물과 어떻게 다른가요?

울릉도 나리분지 등에서 자생하는 섬말나리는 잎 대신 알뿌리를 채취해 식용하며, 과거 척박한 섬 환경에서 주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대표적인 구황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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