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장호항과 남애항 일대에서 몸값이 솟구친 대구가 쏟아지며 청년층과 귀어 희망자들의 관심이 대구 조업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 자망과 외줄낚시 등 조업 방식에 따라 하루 수백만 원의 어획고를 올리기도 하지만, 매일 계속되는 그물 정비와 육체적 노동 부담이 상당합니다.
- 성공적인 귀어 정착을 위해서는 어획량의 환상에서 벗어나 바다 날씨와 어군 이동에 대응할 수 있는 숙련도와 안정적 판로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바람 찬 동해 바다에 온기가 감돌기 시작하면 바닷가 사람들의 손길도 바빠집니다. 산란기를 맞아 동해 안반으로 찾아드는 대구는 옛날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귀한 생선이었는데요. 최근 한 마리에 5만 원에서 10만 원을 호가하며 ‘금대구’라 불릴 만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고단한 도시 삶을 접고 고향 바다로 돌아와 부모님의 뒤를 잇는 청년 어부부터,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낚싯대를 쥐는 귀어인들까지 동해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바다가 내어주는 풍요로운 결실 뒤에는 어떤 이야기와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장호항과 남애항의 대구 조업 현장을 통해 귀어 열풍의 배경과 실제 현장의 모습을 짚어봅니다.
11월 동해를 뜨겁게 달구는 '금대구'의 귀환
늦가을과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이 되면 동해 장호항은 알이 꽉 찬 대구를 맞이하느라 매일 새벽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대구는 몸길이가 최대 90cm에 달하는 대형 어종으로, 머리부터 내장, 알, 정소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탕이나 찜, 젓갈 등 다채로운 별미로 사랑받는 귀한 수산물입니다.
산란기를 맞아 동해로 모여든 대구들이 그물 가득 올라오며 어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집니다.
동해 번개시장 등 현지 시장에서는 싱싱한 생대구를 찾는 발길이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이어집니다. 어창 가득 대구를 싣고 들어오는 배들은 보기만 해도 든든한 풍경을 만들어내는데요. 조업이 원활할 때는 하루에 무려 1톤 넘는 어획량을 기록하기도 하며, 어촌 마을의 가장 유망한 소득원으로 다시금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왜 대구 조업이 청년과 귀어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가
최근 어촌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 중 하나는 도시에서 영업직이나 회사원 생활을 하던 젊은이들이 대구 조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40년간 대구를 잡아온 장호항 김원규 선장의 배에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아들 김승민 씨가 함께 타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부로서의 새로운 일상을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습니다.
청년층과 귀어 희망자들이 대구 조업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확실한 어획 가치와 경제적 보상 때문입니다. 어획량이 좋은 날에는 하루 조업만으로도 150만~200만 원 이상의 어획고를 올릴 수 있으며, 낚시 조업을 하는 초보 귀어인조차 성수기 한 달 동안 700만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어촌 정착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높은 어가와 귀어 문턱 낮추는 기술적 배경
대구 조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어법의 다양성에 있습니다. 전통적인 자망 조업은 바닷속에 1.3km에 달하는 그물을 길게 쳐놓아 밤사이 이동하는 대구를 낚아채는 방식으로, 대량 어획에 매우 유리합니다.
경험이 풍부한 선장이 귀어 희망자에게 대구가 주로 출몰하는 포인트를 설명하며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반면 귀어 5년 차 김인복 선장이 남애항에서 선보이는 외줄낚시 조업은 3톤 안팎의 소형 어선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연한 복합 어업입니다. 생미끼 대신 손수 제작한 루어(인조미끼)를 활용해 수심 깊은 곳까지 내려 고패질하는 방식인데요. 그물에 비해 초기 장비 투자 부담이 적고 고기의 선도를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경험이 부족한 초보 귀어인들이 진입하기에 유용한 통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1톤의 환상 뒤에 숨은 어촌의 진짜 노동과 현실
하지만 대구 조업이 언제나 풍족한 결실만을 약속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만선 뒤에는 온 가족이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고된 수작업과 엄혹한 자연환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계로 그물을 끌어올린다 해도, 대구 상처를 막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는 작업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합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남편을 대신해 오늘도 묵묵히 그물을 챙기러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에는 가족을 향한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온 후에도 쉬지 못하고 1300m가 넘는 그물을 3시간 이상 가지런히 정리하고 얽힌 부분을 수선해야 다음 날 조업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파도가 거세거나 어군이 이동해 버리면 며칠 동안 입질조차 받지 못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견뎌내야 합니다. 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오직 바다 날씨에 따라 삶의 rhythm이 결정된다는 점은 귀어인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현실의 벽입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과 청년 귀어 정착을 위해 짚어야 할 과제
대구 조업이 일시적인 열풍을 넘어 안정적인 어촌 소득원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첫째, 어획량에만 의존하기보다 계절별 어군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조업을 다변화할 수 있는 현장 적응 교육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초보 귀어인들이 초기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선배 어부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 및 지역 위판장 판매 권한 등 현실적인 제반 여건이 안정적으로 지원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터전을 이어받아 새 선장으로 거듭나는 청년 어부들과, 낚싯대 하나로 바다에 도전하는 귀어인들이 묵묵히 흘리는 땀방울이 동해 어촌의 따뜻한 미래를 밝혀주길 기대해 봅니다.
FAQ
대구 자망 조업과 외줄낚시 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자망 조업은 바닷속에 1km가 넘는 그물을 펼쳐 대량을 한 번에 잡는 방식으로 큰 어선과 숙련된 인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외줄낚시 조업은 소형 어선에서 인조미끼(루어)를 사용해 대구를 낚아 올리는 방식으로, 살아있는 상태로 낚아 선도가 뛰어나고 초기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대구 조업을 통한 실제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요?
어획량과 시세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자망 조업으로 대량이 잡힐 때는 하루 150만~2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하며, 외줄낚시 조업의 경우 성수기(3월 등)에 월 600만~700만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군이 형성되지 않거나 날씨가 나쁘면 수일간 수입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가 귀어하여 대구 조업을 시작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단순한 어획고나 수입에 대한 환상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매일 수시간씩 이어지는 그물 정비 노동과 육체적 피로를 견뎌야 하며, 바다 날씨에 따른 불확실성 및 지정된 위판장 판매 절차 등 어촌 고유의 규정과 생태계를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