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던 이만숙 씨는 고향 신도로 돌아와 귀촌 15년 차 어부이자 마을 이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여름철 산란기를 맞아 신도 앞바다를 찾은 첫 민어와 딱돔, 덕자 등 풍성한 수산물을 전통 이강망 그물 방식으로 낚아올렸습니다.
- 마트조차 없는 작은 섬이지만 바다가 내어준 수확물을 가족, 이웃과 넉넉히 나누며 비로소 참된 행복과 삶의 여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여름 바다가 시원한 물길을 터주는 전라남도 신안의 작은 섬 신도에서 올여름 첫 제철 민어잡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단 20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작은 섬 신도는 외지인의 발길이 드물지만 풍부한 수산물을 품은 보물 같은 곳입니다.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다 15년 전 고향 신도로 돌아온 이만숙 씨는 마을 이장을 맡으며 바다와 함께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 년을 기다려온 여름철 첫 민어 조업 현장에서는 목표했던 민어뿐만 아니라 딱돔, 덕자 등 귀한 제철 수산물이 줄줄이 올라오며 풍요로운 여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일 년을 기다려온 민어잡이를 위해 부부와 일손을 돕는 이들이 함께 바다로 나섰습니다.
여름 바다의 첫 결실이 갖는 특별한 의미
신도 앞바다는 여름철 민어가 산란을 위해 가장 먼저 찾아드는 길목으로, 이곳에서 잡히는 첫 민어는 유독 뛰어난 맛과 신선도를 자랑합니다.
민어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힙니다. 특히 신도 주변 해역은 산란기 민어의 이동 경로에 위치해 있어 한해 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는 전통 이강망 그물을 당겨 올리는 작업은 온 가족이 손발을 맞추어야 하는 고된 노동입니다. 하지만 그물 끝에 걸려 나오는 커다란 민어와 딱돔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값진 보상이자 자연이 선물하는 여름철 별미입니다.
올여름 첫 민어잡이가 시작된 신도 앞바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어부가 조심스럽게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고단한 도시 삶을 뒤로하고 섬으로 돌아온 동력
치열했던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향 섬으로 돌아오게 만든 가장 큰 힘은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순리에 따르는 삶의 여유였습니다.
서울에서 정비소를 운영할 당시 느꼈던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는 그를 고향 바다로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귀촌 초기 5년 동안은 섬 생활의 불편함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바다가 내어주는 대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비록 마트 하나 없어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환경이지만, 자연의 시간에 맞춰 그물을 내리고 거두는 묵묵한 노동 속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고향 신도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일상을 나누는 따뜻한 풍경입니다.
나눔으로 더 풍요로워지는 신도 주민들의 일상
풍족하게 거두어들인 수확물을 가족 및 이웃 주민들과 아낌없이 나누는 문화는 공동체의 온기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
인구가 적고 고령화된 신도에서는 배 경적 소리가 곧 마을 이웃들을 불러모으는 신호가 됩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경적 소리를 듣고 찾아온 이웃들에게 귀한 민어와 병어, 오징어 등을 대가 없이 건넵니다. 남동생, 누나 등 함께 모여 사는 형제들과 모여 앉아 직접 뜬 싱싱한 민어회와 고소한 부레, 얼큰한 딱돔 매운탕을 나누는 밥상은 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든든함과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직접 잡은 신선한 민어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어 먹으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 밀려옵니다.
자연의 순리 속에 찾아올 다음 계절의 풍요
앞으로도 신도 바다에서는 자연의 변화에 발맞추어 계절마다 색다른 수산물이 쉼 없이 올려질 예정입니다.
오늘 민어가 기대만큼 많이 잡히지 않더라도 "오늘 못 잡으면 내일 잡고, 내일 못 잡으면 모레 잡으면 된다"는 긍정적인 태도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어부의 깊은 내공을 보여줍니다. 과도한 욕심 대신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만 거두어들이며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이만숙 씨의 일상은, 속도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인생 2막의 참된 의미와 자연이 주는 위로를 나지막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FAQ
신도는 어떤 섬이며 어떻게 찾아가나요?
신도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하의도에서 배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 하는 섬 속의 섬입니다. 주민 수가 약 20명에 불과하지만 청정 해역과 풍부한 수산물을 자랑합니다.
여름철 신도 민어가 유독 유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도 앞바다는 여름철 민어가 산란을 위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길목이기 때문에 초창기에 잡히는 민어의 신선도와 맛이 매우 뛰어납니다.
영상에서 사용된 '이강망' 그물 방식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이강망은 동력 기계의 힘을 최소화하고 바다의 조류 흐름을 활용하여 물고기를 유도해 가두는 전통적인 그물 어구 방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