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의 한 집은 40년 동안 자란 다육식물 '용월'이 단벼락과 마당 전체를 감싸는 전 세계 유일의 풍경을 자랑합니다.
- 여섯 살에 부모를 여읜 할아버지가 하늘의 어머니를 기리며 일군 이 정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리움과 정직한 땀방울의 결실입니다.
- 부동산적 가치나 조급한 개발을 넘어 한 가족의 역사와 삶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 주는 진정한 울림을 보여줍니다.

바람을 품은 섬 제주도 서귀포,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눈을 의심케 하는 신비로운 집 한 채가 눈에 띕니다. 담벼락부터 마당, 지붕에 이르기까지 집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은 수많은 다육식물입니다. 누군가는 억만금을 주겠다며 집을 팔라고 제안하지만, 집주인 김성주 할아버지는 "돈을 트럭으로 가져와도 결코 팔지 않겠다"고 단언합니다. 대문조차 없이 온 동네와 자연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이 집에는 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요?
단순히 독특한 전원주택을 넘어서, 이 정원과 집은 한 사람의 일생과 눈물, 그리고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축적된 단 하나뿐인 공간입니다.
담벼락부터 지붕까지 집 전체를 뒤덮은 수많은 다육식물은 이곳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집 전체를 감싼 전 세계 하나뿐인 다육 정원
제주 서귀포시 효돈 마을에는 일명 '용월 할아버지'로 불리는 김성주 할아버지와 김경옥 할머니의 집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오묘한 빛깔의 꽃이 온 집을 가득 덮은 듯한 장관이 펼쳐집니다.
정원을 가득 채운 식물의 정체는 폭포처럼 늘어지는 줄기를 가진 다육식물 '용월'입니다. 할아버지는 매일 꼭두새벽부터 정원으로 나와 식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상태를 살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40여 년 전, 절벽에서 한 송이를 가져와 심은 것이 시작이 되어 이제는 마당과 담벼락을 넘어 집 전체를 품은 거대한 정원이 되었습니다.
집 안팎을 온통 뒤덮은 수많은 다육식물은 할아버지에게 단순한 정원 그 이상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2. 왜 지금 이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가: 자본의 가치를 넘어서는 공간의 진정성
모든 것을 돈과 시장 가치로 평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집이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강렬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다육 정원에 반해 집을 팔라고 요구하지만, 노부부에게 이 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터전입니다.
1988년에 지어진 이 양옥집은 당시 귤밭을 더 사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온 힘을 다해 마련한 첫 집이자 마지막 집입니다. 일곱 식구가 좁은 단칸방에서 벗어나 꿈을 이룬 장소이자, 오남매를 모두 키워내고 결혼 잔치까지 치러낸 온 가족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돈을 아무리 쌓아 가져온다 해도 한 가족의 수십 년 세월과 추억을 살 수는 없기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닌 인생 그 자체랍니다.
3.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냈나: 그리움과 정직한 노동이 틔워낸 결실
이 신비로운 정원이 탄생한 진짜 비결은 할아버지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어머니 향한 그리움입니다.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 달 사이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아가 되었던 할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두고 눈을 감아야 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정성껏 용월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맨손으로 시작해 무려 6천 평의 감귤밭을 일구어낸 할아버지의 굳은 의지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용월과 꼭 닮아 있습니다. 손에 주사가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고된 농사일을 해내면서도,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기뻐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원에 구슬땀을 쏟았습니다. 결국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이 온 집을 감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정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매일 정성을 다해 가꾼 다육 정원이 집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4. 누가 영향을 받고 현실에서 무엇이 바뀌나: 이웃과 나누는 온기와 치유의 안식처
이 정원은 할아버지 혼자만의 비밀 공간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식들이 떠나고 빈 공간이 된 집 한쪽은 정원을 찾아오는 어르신들과 이웃들이 언제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개방되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는 정원에서 정성껏 키운 부드러운 용월 잎을 직접 따서 혼자 사시는 동네 할머니들에게 건네며 안부를 살핍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대하듯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정이 정원을 통해 온 마을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죠. 오래된 제주 전통의 '안거리'와 '박거리' 구조를 유지한 집 안에는 노부부의 정갈한 손길과 가족을 향한 애정이 여전히 훈훈하게 남아 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과 가족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이 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부부만의 소중한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5.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서 봐야 하는가: 시간과 정성이 만드는 삶의 유산
빠르고 자극적인 것만을 좇는 세상에서 용월 할아버지의 집은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한 번 떨어진 잎에서도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용월처럼, 할아버지의 정원은 인내와 정성이 만든 시간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이 집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가치는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오랜 시간 쏟아부은 정성과 사랑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용월 정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신만의 보물 같은 공간과 삶의 철학이 있는지 나지막이 묻고 있습니다.
FAQ
할아버지가 키우시는 '용월'은 어떤 식물인가요?
용월은 잎이 두껍고 덩굴처럼 줄기를 뻗어 나가는 다육식물의 일종입니다. 잎 하나가 떨어져도 스스로 뿌리를 내릴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녔으며, 식용이 가능해 새콤하고 수분이 많은 맛이 특징입니다.
집을 팔라는 제안을 거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988년에 지어진 이 집은 오남매를 키워낸 노부부의 첫 집이자 마지막 집으로 온 가족의 생애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40년간 가꾼 정원이기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원에 문이 없고 항상 열려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할아버지의 정원은 마을 이웃이나 방문객 누구나 들어와 다육식물을 구경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대문 없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외로운 이웃에게 식물을 나눠주고 온정을 베푸는 나눔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