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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출신 레스 씨는 한국에서 만난 아내 김수진 씨와 함께 평창 산골로 이주해 20년째 정착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 아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캐나다에서 맥주 양조를 전문적으로 배운 뒤, 현재는 평창에서 수제 맥주 양조장을 운영 중입니다.
  • 이웃과의 따뜻한 나눔과 유기견을 돌보는 고즈넉한 전원 일상을 통해 스스로 삶의 터전을 일구는 소중한 가치를 전합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한국에서 인생의 가장 귀한 단짝을 만난 남자가 있습니다. 딱 1년만 머물겠다던 계획과 달리, 어느덧 한국살이 20년 차에 접어든 캐나다 출신 레스 씨의 이야기입니다. 열 살 연상의 한국인 아내 김수진 씨를 만나 평창의 깊은 산골에 둥지를 틀고, 수제 맥주를 빚으며 살아가는 이 부부의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빠른 도시의 삶 대신 자연의 순리와 묵묵한 노동을 선택한 이들의 정겨운 삶을 들여다봅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평창 산골에 둥지를 틀다

해발 고지가 높은 평창의 아늑한 산자락, 숲으로 둘러싸인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은 원어민 영어 교사로 일하던 레스 씨가 등산과 캠핑을 즐기다가 우연히 발견해 첫눈에 반한 꿈의 보금자리입니다.


실내 복도에 나란히 선 중년의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벽에 걸린 사진 액자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평창 산골에서 함께 보낸 지난 세월만큼 서로의 성격을 보완하며 단단해진 부부의 일상입니다.


신중하고 느긋한 레스 씨와 달리,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가진 아내 수진 씨 덕분에 부부는 과감하게 산골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전 주인이 정성껏 지어놓은 집과 작은 밭에서 감자를 캐고 잡초를 뽑으며 부부는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전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던 남편이 이 집을 만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캠핑을 떠나지 않을 만큼, 이 공간은 두 사람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20년의 한국살이, 삶의 터전을 바꾼 결정적 계기

외국 생활이 낯설법도 한 레스 씨가 한국에 이토록 깊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중심에는 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신뢰가 있었습니다.

15년 전 청혼 당시, 험난한 오지 여행 중 식중독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서로를 챙기던 마음은 지금까지 부부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성격은 정반대지만 역할 분담만큼은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손가락을 살짝 다쳐가며 감자를 갈아 바삭한 감자전을 만들어내는 남편의 싱거운 농담 한마디에 아내의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서로가 원하는 일이라면 방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마음이 20년 한국살이의 든든한 밑거름입니다.

무모함과 신중함이 만든 완벽한 합, 맥주 양조라는 도전

교직에서 명예퇴직을 한 아내와 홈브로잉 취미를 가진 남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집에서 만들던 맥주를 이웃들이 좋아하자, 아내의 권유로 본격적인 양조 공부를 시작한 것입니다.


푸른 숲과 완만한 산세에 둘러싸인 주택의 전경이 보이며, 앞마당에는 파라솔과 나무 의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평창의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은 부부의 평화로운 보금자리입니다.


부부는 캐나다로 건너가 2년간 맥주 학교를 다녔습니다. 남편이 맥주 제조의 깊은 기술을 배우는 동안, 아내는 일식집 알바를 하며 묵묵히 외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의 고된 시간과 노력 끝에 졸업한 레스 씨는 평창에 자신만의 수제 맥주 양조장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시골 농가를 닮은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직접 메가를 볶고 시간을 들여 발효시키는 레스 씨의 손길에는 맥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웃과 자연, 반려견이 함께 어우러지는 일상의 변화

양조장으로 출근하는 길에는 언제나 가족과 같은 반려견들이 동행합니다.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는 아내 덕분에 인연을 맺게 된 '웅이'와 '리로이'는 고단한 일상에 따뜻한 위안을 주는 존재들입니다.


잔디밭 가장자리 바닥에 놓인 파란색 플라스틱 통들 안에 맥아 찌꺼기가 담겨 있다.

이웃과 나누는 작은 호의가 모여 따뜻한 시골살이의 정을 쌓아갑니다.


양조장에서 나온 맥주 원료 찌꺼기(메가)는 버려지지 않고 근처 사슴 농가 이웃에게 소중한 사료로 제공됩니다. 이웃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갓 수확한 옥수수를 쥐여주며 따뜻한 정을 나눕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온 외국인이지만, 자연을 해치지 않고 마을 주민들과 소소한 온정을 주고받는 모습은 그야말로 깊이 뿌리내린 삶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계절을 견디며 스스로 터전을 일구어가는 삶의 이정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맨땅에 잔디 떼장을 밤늦게까지 함께 심으며 일구어낸 터전이기에 부부에게 이 공간은 더욱 각별합니다. 뜨거웠던 여름철 수제 맥주 성수기를 무사히 보낸 부부는 이제 고즈넉한 저녁 시간을 맞이하며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봅니다.

쉽고 빠른 길만을 찾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술을 익히고 자연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레스 씨 부부의 삶은 우리에게 참된 여유와 행복의 의미를 묻습니다. 당신에게도 진심을 다해 일구고 싶은 나만의 보금자리와 인생의 단짝이 있나요?


FAQ

캐나다 출신 레스 씨가 한국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어민 영어 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열 살 연상의 영어 교사 김수진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아내의 남다른 실행력과 지원 덕분에 평창 산골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레스 씨가 평창에서 수제 맥주 양조장을 차리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취미로 만들던 맥주를 주변에서 좋아하자 아내의 권유로 캐나다 맥주 학교에서 2년간 전문 과정을 마친 뒤 평창에 양조장과 가게를 열어 수제 맥주를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양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은 어떻게 활용되나요?

맥주를 만들고 남은 메가 찌꺼기는 버리지 않고 인근 사슴 농가 이웃에게 사료용으로 제공하며, 이웃으로부터 제철 농산물을 답례로 받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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