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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고성의 43년 노포에서 단돈 만 원으로 제철 자연산 회와 십여 가지 반찬을 아낌없이 대접하는 획기적인 ‘회백반’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 매일 새벽 5시부터 모든 음식을 손수 준비하는 일흔하나 전희손 할머니의 묵묵한 구슬땀과 남편의 헌신적인 조력, 그리고 어촌 이웃들의 유대가 따뜻한 밥상의 비결입니다.
  • 쉽고 빠른 효율만을 좇는 현대 사회에서, 손수 일궈낸 노동의 가치와 넉넉한 온기가 담긴 밥상은 손님들에게 그야말로 잊지 못할 여운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경상남도 고성의 한적한 어촌 마을,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달릴 때만 해도 이곳에 이토록 뜨거운 열기가 가득할 줄은 미처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기 전부터 굳게 닫힌 식당 문 앞에는 전국의 이곳저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벌써 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메뉴판 하나 보이지 않는 허름한 외관의 식당에는 단지 주인의 뜻대로 정성껏 차려진 밥상이 놓일 뿐인데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기 위해 이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까지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긴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 걸까요?


경상남도 고성의 한적한 식당 앞에 손님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고,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어촌 마을의 작은 식당으로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단돈 만 원으로 맛볼 수 있는 상다리 휘어지는 자연산 ‘회백반’에 있습니다. 대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매일 갓 잡아 올린 제철 숭어와 전어 회가 산더미처럼 얹혀 나오고 향긋한 제철 무침 나물과 따뜻한 국이 쟁반을 한가득 채웁니다. 왜 우리는 이 소박한 밥상 앞에서 그토록 뜨겁게 기다리고, 단 한 번의 식사만으로도 눈물나는 감동과 위로를 얻는 것일까요? 43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씻어낸 어느 할머니의 든든한 밥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 봅니다.

시골 노포를 들썩이게 한 '만 원의 행복', 43년 세월이 빚어낸 따뜻한 오픈런

오전 11시 정각이 되자마자 굳게 닫혀 있던 가게 문이 열리고, 할머니의 걸걸하고 정겨운 허락 아래 대기하던 손님들이 일제히 가게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내부는 금세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와 맛있게 먹는 소리로 가득 찹니다.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주문을 받으러 오는 이도 없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오직 하나, 단돈 만 원짜리 '회백반'이기 때문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커다란 둥근 쟁반 가득 정성스레 담긴 반찬들이 속속 식탁 위를 수놓습니다.


손님들로 가득 찬 식당 내부에서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는 모습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손님들이 좁은 식당 안을 가득 메우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야말로 가성비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이 상차림은 매일 아침 구하는 신선한 수산물과 나물로 꾸려집니다. 뼈째 썰어내 씹을수록 혀끝에 고소함이 맴도는 제철 회가 한가운데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매콤 새콤하게 무친 양념게장, 갓 구워 겉바속촉 식감이 살아있는 생선구이, 그리고 두툼하고 투박하게 부쳐낸 달걀지짐까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손님들은 한 입 먹자마자 '엄마가 옛날에 해 주던 맛'이라며 고개를 연신 끄덕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향수와 그리움이 식당 내부를 촉촉하게 적시는 따뜻한 진풍경입니다.

왜 우리는 이 소박한 밥상에 열광하는가: 잊혀졌던 '어머니의 품'과 정성의 무게

단돈 만 원이라는 가격표 너머에는 사실 엄청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빠르고 차가운 도시의 흐름 속에서 대부분의 외식은 규격화된 공정을 거쳐 빠르게 차려집니다. 그러나 이곳의 음식은 결코 쉽게 완성되지 않는답니다. 할머니가 매 순간 불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손가락 마디마디에 배어 있는 손맛과 세월의 감각으로 담아낸 정성이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부지런히 드시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게 미소 짓는 할머니의 얼굴에서는 손자들을 맞아주는 따뜻한 위안이 묻어납니다.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식당 조명 아래에서 정면을 바라보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기다림마저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할머니의 손맛은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내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여기에 싱싱한 고성 바다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 요리들은 식사에 기품을 더해줍니다. 평범한 시나리오대로 흐르는 음식점과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주지요. 손님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 깊은 곳까지 든든하게 채우는 무형의 위로를 구매하는 셈입니다. 팍팍한 삶에 찌들었던 사람의 마음마저 사르르 녹여내는 것, 그것이 바로 대중이 고성의 으슥한 어촌 길을 헤쳐 기어코 이 노포를 찾게 만드는 본질적인 마력입니다.

매일 새벽 5시의 구슬땀과 이웃들의 연대, 든든한 밥상을 지탱하는 비결

이 풍성한 밥상이 단돈 만 원에 가능한 진짜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비결은 바로 '부지런한 인생'에 있습니다. 올해로 일흔하나가 되신 주인장 전희손 할머니는 매일 새벽 5시가 되면 어김없이 부엌에 불을 밝힙니다. 다른 일손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이 모든 가짓수의 일터를 일구자니 일찍 움직여 부지런을 떠는 수밖에 없대요. 매일 아침 들에서 직접 꺾어온 쌉싸름한 제철 두릅을 살짝 삶고, 고소한 참기름과 깨를 넉넉히 버무려 뚝딱 두릅나물을 무쳐냅니다.


주방에서 앞치마와 위생 마스크를 착용한 중년 여성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조리 준비를 하고 있고, 화면 하단에는 한국어 자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방식 그대로 끓여내는 따뜻한 된장국 한 그릇에 정성을 담아냅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친정어머니가 예전부터 집에서 끓여주시던 방식 그대로 개펄에서 올라온 딱새우를 푸짐하게 깔고 끓여낸 정감 어린 딱새우 된장국은 이 집 식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무결점 별미입니다. 비법 같은 것은 결코 없고 그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을 쏟을 따름이라는 할머니의 진정성만큼 확실한 무기가 또 있을까요?


두건과 위생 마스크를 착용한 중년 여성이 식당 주방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던 방식 그대로 매일 신선한 재료를 다듬고 손수 밥상을 차려내는 할머니의 진심 어린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든든한 동반자인 남편 할아버지의 따뜻한 헌신이 더해집니다. 평생을 어부로 살아가시다 1년 전 손을 크게 다치셔서 이제는 그토록 사랑하던 바다에 더는 나가지 못하게 되신 할아버지. 하지만 아내의 고단함을 덜어주기 위해 매일 불편한 손으로 투박하게 껍질 기계를 다루며 묵묵히 숭어와 전어를 손질하십니다. 비록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를 띄우지는 못하지만, 손을 내밀어 돕던 동네 동묘 어부들에게 직접 신선한 물고기를 도매가로 공수받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연대가 더해져, 가성비의 신화는 오늘도 건재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벽에 걸려 있는 사각형의 디지털 벽시계에 오전 10시 52분이라는 시간이 빨간색 LED 숫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바쁜 장사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맞이하기 직전의 긴박하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둥글게 모여 앉는 합석과 아쉬운 발걸음, 정이 흐르는 식당의 풍경

식당 문을 연 지 두어 시간이 지나도 가게 밖의 대기선은 닳아 없어질 줄을 모릅니다. 매 순간 밀려오는 손님들로 좁은 내부가 밀도를 더해갈 때, 이곳에서는 아주 재미나고 매력적인 규칙이 발동하지요. 바로 ‘자연스러운 합석’입니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둥근 테이블 하나에 둘러앉아 친근하게 웃으며 음식과 정취를 공유하는 모습은 그 옛날 동네 잔칫날 풍경에 다름없습니다.


주인장이 음식이 여러 접시 담긴 은색 쟁반을 양손에 들고 식당 안을 이동하고 있으며, 흐릿한 배경으로 식사 중인 손님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많은 반찬이 정성스럽게 담긴 쟁반이 쉴 새 없이 손님들의 테이블로 이어집니다.


합석마저 축제로 만들어 줄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아무 때나 이 수고로운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매일 어촌에서 조달되는 살아있는 식자재의 한도가 있기 때문에, 손님이 물밀듯 밀려와 준비한 밥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할머니는 지체 없이 가게 앞에 '금일 영업 마감'이라는 안내 팻말을 정성껏 내겁니다.


식당 내부에서 청록색 상의를 입은 점원이 손님들 사이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주변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재료가 소진되면 이른 시간에도 영업을 마쳐야 하는 분주한 식당의 일상입니다.


빠르면 낮 1시, 늦어도 서너 시경이면 어김없이 문이 닫히기에 아쉬움을 남기며 가야 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어떤 손님은 먼 타지 혹은 저 멀리 미국에서마저 간절히 이 만찬을 기대하며 문을 두드리지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쓰라린 경험도 마주하게 되지요. 그럴 때면 장사꾼의 욕심이 아닌 '다 팔려 전해줄 음식이 없어 미안하다'는 할머니의 따뜻하면서도 애처로운 다정한 눈빛이 손님들에게 또 다른 여운을 안겨줍니다.

'할매 오마카세'가 머금은 삶의 철학, 오래도록 전하고 싶은 따뜻한 인생의 온기

모든 전쟁 같은 장사가 끝나고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낮에야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조용히 나란히 앉아 허기를 달랩니다.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고된 노동에 하루 온몸이 뻐근하고 다리가 붓지 않을까 염려 어린 걱정을 툭 던져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소리 내어 가볍게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힘들어도 이 일을 할 수 있어 기쁘지 뭐. 내가 일해서 자식들, 예쁜 손주들에게 용돈 팍팍 쥐여줄 수 있는데 걱정할 게 뭐가 있나!'

남의 눈에는 고단해 보이고 손이 참 많이 가는 불편하고 느린 길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할머니에게 밥을 짓는 일이란 평생의 기쁨이며 사랑을 정으로서 널리 나누는 일상의 성소와도 같습니다. 편리함과 속도만을 끊임없이 좇는 세상에, 한 그릇 한 그릇 수십 년의 기억을 묵묵하게 길어 올려 대접하는 할머니의 밥상은 우리 가슴 깊이 꺼지지 않을 따뜻한 여운을 선물합니다. 당신에게도 지치고 힘들 때 생각나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소박한 따뜻한 식탁이 한 군데 있으신가요?


FAQ

경남 고성 만 원 회백반 식당의 영업시간과 위치는 어떻게 되나요?

경상남도 고성군 동면초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43년 전통의 오래된 노포 식당입니다. 영업은 매일 오전 11시에 시작해, 그날 아침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즉시 문을 닫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등 손님이 몰리는 날에는 빠르면 오후 1시, 늦어도 오후 3~4시면 당일 준비 분량이 모두 동나기 때문에 서둘러 방문하셔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단돈 만 원이라는 가격에 어떻게 자연산 회와 풍성한 밑반찬을 대접할 수 있나요?

비결은 할머니의 끈기 있는 아침 근무와 이웃 어부들과의 돈독한 상생 관계에 있습니다. 1년 전 뜻하지 않게 손을 다쳐 더 이상 조업을 나가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인근 동묘 어부들이 갓 잡은 신선한 숭어나 전어 등을 저렴하게 넘겨주어 유류비를 지원하는 든든한 신뢰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흔하나의 할머니가 새벽 5시부터 혼자 힘으로 모든 나물 무침부터 국물 조리까지 다 해내어 부단히 수고를 감내하는 정덕에 가능합니다.

메뉴를 손님이 직접 고를 수 있나요? 예약도 가능한가요?

해당 식당에는 메뉴판도 예약 시스템도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오직 '회백반' 하나만 단일 구성으로 인원수대로 내어지는 방식입니다. 그날그날 바다 사정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직접 수급한 숭어 뼈째회, 두릅 등 산지 위주의 반찬, 딱새우를 우려낸 구수한 된장찌개가 매번 맞춤형으로 상상외의 푸짐함을 안겨주기에, 많은 이들에게 일명 '할매 오마카세'라는 감동 어린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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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만 원에 차려낸 자연산 회백반, 경남 고성 ‘할매 오마카세’가 사랑받는 비결 -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