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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철 험난한 벼랑 끝 바위틈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석청은 일반 꿀의 수십 배 가격에 비싸게 거래되는 약효를 지닌 영양의 정수입니다.
  • 벌의 잦아드는 개체 수와 빈 벌집을 확인해야 하는 고단함 속에서도 수천 마리 사나운 벌 떼의 공습을 견디며 외줄 하나에 인생의 무게를 걸어 채취합니다.
  • 채취 후 밀랍을 꼼꼼하게 분리해 준 뒤 4년이라는 깊은 숙성 시간을 묵묵히 버텨야 비로소 자극적인 맛을 덜어낸 고급 숙성 석청으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집니다.

붉은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가을의 깊은 산속, 발걸음조차 제대로 디디기 힘든 아찔한 암벽 지대를 헤치며 나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로 경력 51년 차를 맞이한 박명수 씨 부부랍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들이 험준한 산세 일대를 누비며 찾는 온 신경을 집중하는 대상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바로 자연이 절벽 틈 깊은 곳에 숨겨둔 황금빛 보물, '석청(石淸)'입니다. 석청은 수천 마리의 야생 석벌들이 바위 틈새에 집을 짓고 모은 귀한 야생 꿀을 말하는데요. 오늘 우리는 목숨을 걸고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리는 이들의 하루를 통해,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인 석청의 진짜 가치와 그 이면에 숨겨진 장인들의 땀방울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목숨을 걸고 절벽 끝에 매달리다: 가을 산의 진짜 대물, 석청 채취의 순간

석벌들이 집을 짓기 가장 좋은 장소는 가파른 암벽의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한 틈새랍니다. 그렇다 보니 석청을 찾는 일은 그야말로 매 순간 사고의 위험과 마주하는 고단한 여정입니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미끄러지기 십상인 45도 이상의 급경사를 오르고 나면, 심장을 멎게 할 듯 아찔한 낭떠러지가 베테랑 약초꾼 부부를 기다리고 있죠.

험난한 암벽을 수색한 끝에 석벌들의 움직임을 발견하는 순간, 부부의 눈빛이 매섭게 반짝입니다. 남편은 든든한 소나무 한 그루에 자신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굵은 로프 하나만을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절벽에 매달릴 채비를 갖춥니다. 수십 미터 아래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절벽 끝에서 로프를 당겨보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아내의 가슴은 조마조마함으로 타들어 갑니다.


얼굴을 가리는 모자와 수건을 두른 채 묵묵히 산속 작업을 준비하는 작업자의 근접 촬영 모습

절벽 아래 숨겨진 석청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 산을 오르는 부부의 고된 여정입니다.


그렇게 외줄에 의지해 내려간 절벽의 좁은 바위 틈새를 들추자 성난 벌 떼의 거센 공격이 시작되는데요. 온몸으로 덤벼드는 수천 마리의 벌 공격을 오롯이 견디며, 단단하게 굳은 바위 안쪽의 벌집 구조를 부드럽게 확인해 나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숙련자가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위대한 노동이자 도전입니다.

일반 꿀의 수십 배 가치: 왜 석청에 열광하고 왜 이토록 귀할까요?

이렇게 극도의 위험 속에서만 겨우 만날 수 있는 야생 석청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그 가치가 상당합니다. 일반적인 양봉 꿀과 비교했을 때 결코 비교하기 힘들 만큼 높은 가치로 거래되며, 한 번 제대로 발견하면 중고차 한 대 값을 훌쩍 능가하는 대박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이 거칠고 쓴맛 섞인 돌 속의 꿀에 열광하는 걸까요?

비결은 바로 자연 그대로를 품은 약성(藥性)에 있답니다. 석청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외래종이 아닌 우리나라 토종벌인 '한봉' 혹은 '석벌'인데요. 이들은 험난한 고산 지대의 야생화 속에서 영양을 모으고, 이를 바위 틈이라는 완벽한 요새 속에 저축합니다. 이 꿀은 인위적인 설탕 급여 없이 오직 자연의 순리에 따라 수년간 응축되기 때문에, 특유의 알싸하고 쌉싸름한 향과 뒷맛에 깊은 영양이 깃들어 있어 예로부터 한방에서도 무척 귀한 약재로 다루어졌답니다.

빈 벌집과 벌 개체수 감소: 석청이 점점 사라지는 진짜 이유

하지만 아무리 귀한 산속의 보물이라 한들 매번 우리에게 그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에는 온종일 수백 미터의 암벽을 찾아 헤매고 목숨을 걸고 낭떠러지를 내려갔어도 굳게 닫힌 돌 틈 사이에서 꿀 한 방울 없는 빈 벌집만을 안은 채 돌아서야 할 때도 흔하답니다.


등산복과 안전 장비를 착용한 중년 남성이 로프에 매달려 있고, 옆에서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로프를 잡고 돕고 있는 모습

위험천만한 절벽 낭떠러지에서 석청을 찾아 헤매는 부부의 고된 하루가 이어집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심각하게 대두되는 기후변화 문제는 자연의 지혜를 모으는 벌들의 일상마저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온도가 불규칙해지면서 벌의 개체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먹이를 모으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속칭 게으른 벌들의 군집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껏 찾아낸 영양 요새가 텅 비어 있는 쓸쓸한 광경을 마주하기 일쑤지요. 채취꾼들에게 일종의 훈장처럼 남겨지는 고통스러운 벌 쏘임 끝에 빈손으로 산역을 내려올 때의 허탈함은 이루 설명하기 힘들답니다.

4년의 묵묵한 기다림: 단순한 채취를 넘어 약성으로 거듭나기까지

천신만고 끝에 무려 20kg에 달하는 대물 석청을 채취했다고 해서 여정이 다 끝난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집으로 돌아온 직후에도 한 방울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고된 정성이 이어집니다. 채취한 거대한 벌집은 벌꿀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반드시 그날 즉시 가공해 주어야 하는데요.

부부는 벌집 한 조각 한 조각을 커다란 절구에 담아 수백 번 손짓을 해가며 정성껏 찧은 다음 촘촘한 거름망으로 느리게 걸러냅니다. 귀한 자연의 성물을 단 한 방울이라도 낭비할 수 없기에 손바닥이 빨갛게 붓도록 긁어내며 밀랍과 꿀을 꼼꼼하게 분리해 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밀랍 성분이 꿀 속에 남아 있으면 애벌레나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아야만 온전한 약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흰색 플라스틱 용기에 가득 담긴 벌집 조각들과 그 위를 기어 다니는 몇 마리의 벌들.

자연의 긴 기다림으로 빚어낸 석청은 깊은 영양과 특별한 향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걸러낸 햇석청을 무려 4년 동안의 장기 숙성 과정을 통하게 합니다. 항아리 속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수분이 천천히 증발하고 영양이 지들끼리 조화롭게 응축되면서 꿀의 거친 쓴맛은 차분히 정돈되고 부드러운 단맛과 기품 있는 향이 깊게 살아납니다. 한 병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무사히 가닿기까지는, 이토록 긴 시간 동안 불평 없이 견뎌낸 고단한 수고로움과 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자연을 지키는 요새와 상생의 약속: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과연 앞으로도 우리는 이 갚을 길 없는 자연의 호사를 언제까지 맛볼 수 있을까요? 70대 부부는 석청을 모두 꺼낸 바위 틈을 단순히 흙으로 메우거나 파괴하지 않고 천적인 말벌로부터 입구를 지키기 위해 돌을 좁게 괴어놓아 틈새 구조를 꼼꼼하게 보수해 둡니다. 석벌들이 마음놓고 드나들며 다음 세대를 기르고 언젠가 다시 그 자리에서 건강한 꿀을 저축할 수 있게 하려는 따뜻한 상생의 배려인 것이지요.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일 년 내내 절벽 밑바닥과 돌산을 뒤지고, 온 몸에 한가득 영광 묻은 상처를 지니면서도 "우리가 더 힘든 길을 같이 가기에 사랑이 더 단단해진다"고 환하게 미소 짓는 70대 부부. 자연의 질서에 기꺼이 순응하며, 땀 흘린 만큼만 욕심내는 그 우직함 속에서 진정 귀한 노동의 철학과 인생의 행복이란 과연 비결이 무엇인지 깊이 되짚어보게 합니다. 당신에게도 이처럼 오랜 시간을 거쳐 얻어지는, 흔들리지 않는 삶의 보물이 존재할까요?


FAQ

석청은 일반 꿀과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석청은 깊은 고산 지대의 야생 벼랑 바위 틈에 야생 토종 석벌이 모아 숙성시킨 천연 야생 꿀입니다. 뛰어난 영양과 약용 가치로 한방의 약재로 쓰이며, 일반 양봉 꿀과는 깊이가 다른 특유의 쌉쌀하고 깊은 뒷맛을 선물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석청 가격이 일반 꿀보다 영양가에 비해 훨씬 비싼 까닭은 무엇인가요?

석청은 아주 깊은 첩첩산중이나 안전 장비 없이는 서 있을 수도 없는 가파른 절벽 등,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곳에서만 목숨을 걸고 채집할 수 있습니다. 수고로운 채취 강도와 기후변화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희소성이 극대화되어 매우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채취한 석청을 바로 먹지 않고 무려 4년이나 길게 숙성시키는 이유가 있나요?

갓 채취한 햇석청은 쓴맛과 거친 자극이 아주 강해 사람이 편하게 섭취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수대하는 오랜 숙성 시간을 견디면서 물기는 기화되고 벌꿀의 풍미와 꽃가루, 영양 요소가 부드럽게 한 몸으로 뭉쳐져 약효가 한층 진하고 온화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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