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교로 육로 이동이 편리해진 군산 선유도에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어부 부부의 소박한 밥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낚시꾼들과 나누던 소박한 한 끼에서 시작된 부부의 밥상은 직접 기른 해풍 총각무와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제철 전어로 가득 채워집니다.
- 세상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36년을 함께 걸어온 부부의 삶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깊은 정서적 위로를 건넵니다.

군산 고군산군도의 보석 같은 섬, 선유도가 이웃 섬 문녀도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육로를 통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조용하던 섬마을에 은은한 깨 볶는 냄새와 함께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온기를 불어넣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다정한 모습으로 섬을 지켜온 이채영, 남일만 씨 부부입니다. 부부가 차려내는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낭만 밥상은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1. 지금 선유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섬 전체가 신선이 노니는 듯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선유도에서 부부는 때아닌 겨울 김장 준비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듬직하게 버텨내며 자란 총각무를 수확해 밭에서 바로 다듬는 부부의 손길마다 유쾌한 자부심이 묻어납니다.
해풍을 맞고 자란 섬 농작물은 아삭한 식감과 깊은 맛이 남다릅니다.
문명인 부럽지 않은 맑은 해풍을 맞고 자란 섬의 농작물은 육지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작아작하고 단맛이 깊대요. 거친 바다를 누비는 든든한 뱃사람이면서도 땅 앞에서는 순한 농부의 얼굴이 되는 남편 일만 씨와, 그 곁에서 쉼 없이 잔소리 섞인 애정을 건네는 아내 채영 씨의 정겨운 투닥거림이 깊어가는 계절의 길목을 따스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2. 왜 사람들은 이 소박한 섬마을 밥상에 그토록 이끌릴까요?
이곳의 밥집은 거창한 준비나 거대한 자본으로 시작된 화려한 맛집이 결코 아닙니다. 부부가 꾸려가던 삶의 자리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함께 나누어 먹던 따뜻한 인심이 빚어낸 아주 우연한 기적이었답니다.
36년 세월을 함께하며 섬을 지켜온 부부의 손길 닿은 정성스러운 밥상이 마을을 찾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줍니다.
과거 선유도가 외딴섬이었던 시절, 낚시를 하러 온 외지인들이 마땅히 끼니를 해결할 곳이 없자 부부는 "우리가 먹는 밥상 그대로 같이 한 숟갈 뜹시다" 하며 정을 가누어 주었습니다. 그 투박하지만 깊은 정성에 감동한 이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밥집이자 민박의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규격화된 세련된 맛은 없을지라도, 내 부모가 자식을 위해 차려낸 듯한 편안한 집밥의 가치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이곳은 선유도의 든든한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3. 이 따뜻하고 낭만적인 공간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동력
오늘도 부부는 텃밭에서 허리를 굽히다 말고 곧장 푸른 바다를 향해 배를 띄웁니다. 식당 사장님에 농부, 그리고 어부까지 무려 세 가지의 직업을 쉼 없이 소화해 내면서도 부부의 얼굴에는 피로하기보다는 행복한 기색이 더 가득합니다.
매일 바다로 나가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구하며 소박한 밥상을 준비하는 부부의 일상이 이어집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맨손으로 시작했던 젊은 날의 가난하고 고단했던 삶을 살아나가게 해준 고마운 바다이기에 부부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그물질을 합니다. 출항할 때마다 멀리 보이는 임금님봉(방금봉)을 향해 무사히 조업하게 해달라고 조용히 머리를 숙이는 남편 일만 씨의 손에는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정직한 부지런함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맞잡은 버팀목이 되어주었기에, 거친 바다 풍랑 속에서도 36년 세월의 파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4. 누가 이 밥상에서 힘을 얻고, 식탁 위에는 어떤 정성이 오를까요?
그물 한 가득 은빛 날개를 퍼덕이며 쏟아지는 싱싱한 가을 전어는 이 계절 선유도를 찾는 손님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맛의 주인공입니다.
거친 바다를 터전 삼아 매일같이 그물을 던지는 부부에게 물고기 하나하나가 귀한 결실로 다가옵니다.
갓 잡아 올려 배 위에서 숭덩숭덩 썰어내는 쫄깃한 전어회와 냄새만으로도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고소한 전어구이도 일품이지만, 이곳에만 있는 진짜 별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잘 익은 시큼한 묵은지 한 포기를 아낌없이 넣고, 갓 잡아 올린 전어 국물이 사르르 배어 나오도록 푹 끓여낸 전어 김치찜입니다.
잘 익은 묵은지에 막 잡아 올린 전어를 넣어 푹 끓여낸 정성스러운 집밥입니다.
비린내 하나 없이 김치의 칼칼한 맛과 가을 전어의 깊고 짙은 지방맛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이 찌개 한 그릇은, 고단한 하루의 조업 끝에 부부가 서로의 수고를 위로해 주던 눈물겹고 든든한 소울 푸드이기도 합니다. 진솔한 인생의 굽이굽이를 견뎌낸 맛이기에, 이를 맛보는 관광객들 역시 마음속 깊은 위안을 받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5. 앞으로 우리가 마음에 품고 바라봐야 할 삶의 나침반
선유도의 풍경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욕심 없이 살아가는 법을 조용히 우리에게 묻고 있는 듯합니다. "돈이 없어도 마음만큼은 늘 편안하고 부자다"라며 활짝 웃으시는 부부의 고운 얼굴에서 삶의 진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섬이 변화하고 더 많은 사람으로 시끌벅적해지더라도, 직접 땀 흘려 가꾼 재료와 정직한 노동으로 밥상을 차려내는 부부의 온기 어린 미소만큼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늘 저녁 익숙함 뒤에 숨겨진 소중한 이와의 따뜻한 밥상 한 그릇, 당신에게도 지금 간절히 필요한 시간인가요?
FAQ
선유도는 어떻게 찾아갈 수 있나요?
선유도는 과거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섬이었으나, 인근 문녀도와의 사이에 다리(연도교)가 놓이면서 현재는 차를 타고 육로로도 아주 편리하게 방문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밥집 요리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화려한 비법 양념 조리법 대신, 해풍을 맞고 자란 밭의 총각무와 해마다 바다에서 직접 어획해 온 신선한 가을 전어 등 정직한 자연의 식재료를 수작업으로 준비하여 차려내는 정성이 비결입니다.
방송에 소개된 '전어 김치찜'은 어떤 요리인가요?
부부가 직접 담가 알맞게 익힌 새콤한 묵은지와 갓 잡은 싱싱하고 기름진 전어를 함께 넣어 오랫동안 푹 끓여낸 찌개입니다. 전어의 시원하고 진한 육수가 김치에 녹아들어 칼칼하고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이곳만의 가을철 대표 별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