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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붕따우 푹띤 마을에서는 매년 40척 이상의 대형 목조 어선이 오직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철선 대비 절반 수준의 경제적인 제작 비용과 물에 강한 특수 목재의 뛰어난 내구성이 오늘날까지 목선이 살아남은 비결입니다.
  • 매서운 톱밥 먼지와 위험천만한 높이에서도 가족을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는 목수들의 헌신이 이 전통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2013년 9월 11일에 방송된 <극한직업 - 베트남 목선 제작 1~2부>의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가, 다시 남쪽으로 세차게 달리다 보면 닿는 베트남의 오래된 어촌마을, 붕따우 푹띤. 뜨거운 햇살 아래 웅장한 기합 소리와 자욱한 톱밥 먼지가 가득한 이곳에는 놀랍게도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춘 대형 목선 조선소가 여전히 활기차게 숨 쉬고 있습니다. 철선과 자동화가 지배하는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도대체 왜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맨손으로 거대한 나무배를 만드는 것일까요?

오늘날까지 이 고된 전통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과, 그 거대한 목선 뒤에 숨겨진 땀방울의 의미를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 21세기 바다에 떠오르는 70톤의 거대 목선

베트남 남부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붕따우의 푹띤 마을에서는 매년 무려 40척이 넘는 대형 목조 어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 배들의 규모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선체 길이만 20~25m에 달하고, 무게는 70톤을 훌쩍 넘어가죠. 이 거대한 배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인원은 수십 명에서 많게는 500여 명에 이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공정이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기계의 도움 없이, 오직 사람의 어깨와 손끝으로 1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나무판자를 들어 올리고 고정하는 광경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작업자들이 야외 조선소에서 거대한 나무판자를 들어 올려 배의 벽면을 세우고 있다.

기계의 도움 없이 오직 사람들의 힘과 협동으로 1톤이 넘는 거대한 나무판자를 옮기며 배를 완성해 나갑니다.


길이 25m, 두께 8cm가 넘는 단단한 목재를 한 장씩 쌓아 올려 배의 외벽을 만드는 작업은 목수들의 끈질긴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이 고단한 사투는 매일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쉼 없이 반복됩니다.

왜 그것이 중요한가: 철선 대신 목선을 고집하는 경제학

오늘날 선박 제조의 주류는 강철이나 섬유강화플라스틱(FRP)입니다. 그럼에도 베트남 어민들이 여전히 목선을 고집하는 데는 아주 명확하고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경제성소재의 탁월한 내구성 때문입니다.

첫째로, 목선의 제작 비용은 일반 철선을 건조하는 비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 번 바다에 나가면 한 달 이상 조업을 지속해야 하는 푹띤 마을 어민들에게 초기 투자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생계를 유지하는 데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둘째는 나무 자체의 놀라운 생명력입니다. 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목재는 물에 강한 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바닷물에 젖어도 쉽게 뒤틀리거나 썩지 않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열대 스콜 속에서도 목재가 본연의 내구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죠.


작업복을 입은 두 남성이 야외 조선소에서 거대한 나무 판자를 함께 들어 올리고 있다.

기계의 도움 없이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거대한 목재를 옮기며 배의 벽면을 세우는 고된 과정이 이어집니다.


무엇이 이 전통을 움직이는가: 불과 맨손이 만드는 전통 공법

기계 한 대 없이 거대한 나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그 비결은 수십 년 동안 대를 이어 내려온 전통 가공 방식에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는 단단한 나무판자를 배의 곡선에 맞게 휘어지게 만드는 '열가공 공법'입니다. 목수들은 곧게 뻗은 나무판자에 특수 약품을 바른 뒤, 그 아래에 직접 불을 피워 오랜 시간 열을 가합니다.


작업자들이 긴 나무 판자를 함께 들어 옮기고 있는 모습

기계의 도움 없이 오직 사람의 힘으로 거대한 목재를 운반하며 배를 만드는 고된 과정이 이어집니다.


무려 7시간 동안 매운 연기와 30도가 넘는 더위를 견디며 쪼그려 앉아 불을 조절해야 하는 고단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나무가 부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휘어져, 거친 풍랑에도 뒤틀리지 않는 완벽한 선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틈새 하나 허용하지 않는 꼼꼼한 못질과 유리섬유를 겹겹이 바르는 마감 작업까지, 모든 단계가 숙련공들의 정교한 감각에 의존합니다.

누가 영향을 받고 어떻게 변하는가: 생계를 나누는 공동체

이 목선 조선소는 단순한 작업장을 넘어, 마을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배를 새로 건조할 때 선주와 뱃사람들이 직접 조선소에 찾아와 일손을 보탠다는 사실입니다.

배를 짓는 2~3개월 동안은 조업을 나가지 못해 어부들의 수입이 끊기기 마련인데, 선주는 이 기간에 어부들이 조선소에서 일하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덕분에 뱃사람들은 생계 걱정 없이 배가 완성되는 과정을 온전히 함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못을 박고 뼈대를 세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니, 그 안전함과 자부심은 결코 말로 다할 수 없겠지요.


야외 조선소에서 모자를 쓴 작업자들이 거대한 목선의 골조 위에서 작업하고 있다.

배를 만드는 동안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에게는 공동체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새 배를 짓는 일뿐만 아니라, 수년 동안 거친 바다를 누비며 녹슬고 해조류가 달라붙은 낡은 배들을 보수하는 일도 이곳의 중요한 일과입니다. 프로펠러를 교체하고 엔진을 들어 올리는 위험천만한 순간에도 이들은 서로의 호흡에 의지하며 묵묵히 수고를 견뎌냅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손길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편리한 기술이 쏟아져 나와도, 푹띤 마을의 목수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손과 발만큼 믿음직한 도구는 없다고 말합니다. 평생을 바쳐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돌덩이 같은 굳은살을 얹고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최고의 배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훈장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가족의 목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들으며 피로를 씻어내는 목수들. 그들이 흘린 구슬땀이 70톤의 나무배를 가장 단단하게 지탱하는 진짜 원동력이 아닐까요? 거친 바다로 나아갈 배 머리에 붉은 천을 씌우며 안전을 기도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베트남의 푸른 바다 위를 수놓기를 응원합니다.


FAQ

베트남 붕따우에서 목선 제작이 여전히 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철선에 비해 제작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여 어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에 강한 유분을 지닌 특수 목재를 사용하여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통 목선이 계속 제작되고 있습니다.

기계 없이 단단한 나무를 어떻게 배의 둥근 모양으로 휘게 만드나요?

전통적인 '열가공 방식'을 사용합니다. 길이 25m에 달하는 나무판자에 약품을 바르고 직접 불을 피워 무려 7시간 동안 열을 가해 부드럽게 휘어지도록 만듭니다.

배를 건조하는 기간 동안 어부들의 생계는 어떻게 유지되나요?

베트남에서는 새 어선을 건조할 때 선주와 어부들이 조선소에 와서 직접 제작에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조업을 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조선소에서 일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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