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묵호항의 유일한 여성 중매인 김성란 씨는 40년간 쌓아온 정성으로 연 매출 10억 원의 꽃문어 신화를 일구었습니다.
- 문어의 수명이 30% 남았을 때 삶아내는 '70% 숙현'의 법칙과 빨판을 솥 벽에 붙여 꽃 모양을 만드는 독보적인 기술이 성공 비결입니다.
- 고단했던 과거를 딛고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매일 문어 꽃을 피워내는 그녀의 삶은 노동의 참된 가치를 보여줍니다.

파도가 출렁이는 동해 묵호항, 새벽 2시부터 불을 밝히는 이곳에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특별한 문어가 있습니다. 바로 통발도 없이 오직 낚시로만 잡아 올린 대물 문어를 활짝 핀 꽃처럼 삶아내는 '꽃문어'인데요. 무려 연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며 인생의 활짝 핀 꽃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 김성란 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녀가 고단한 세월을 견디며 일구어낸 독보적인 성공 비결과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인생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요?
묵호항의 독보적인 큰손, 김성란 씨가 이끄는 '10억 매출'의 현장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묵호항의 문어 경매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눈치 싸움터가 됩니다. 수십 척의 배가 동시에 움직이며 가져온 싱싱한 문어들이 쏟아져 나오면, 경매장 안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는데요. 이 거친 현장 속에서 유독 우뚝 선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 바로 묵호항의 유일한 여성 중매인이자 문어 거래의 가장 큰손인 김성란 씨랍니다.
묵호항 경매장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중매인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참여 여부에 따라 그날의 문어 입찰 금액 변동이 생길 만큼, 김성란 씨가 지닌 영향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주문 전화 덕분에 하루에 손질하는 문어 양만 해도 무려 200kg이 훌쩍 넘는대요. 날씨가 좋지 않아 물량이 부족한 날에도 그녀는 노련한 안목으로 최상의 문어만을 척척 골라냅니다.
왜 '꽃문어'인가? 단순한 수산물을 넘어선 가치
김성란 씨가 판매하는 문어는 평범한 문어와는 사뭇 다릅니다. 소비자들에게 갈 때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활짝 핀 꽃 한 송이 같은 예술품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죠. 이름하여 '꽃문어'라 불리는 이 숙회는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성인 남성도 들기 힘든 25kg 대왕문어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모습에서 묵호항 큰손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동해안 깊은 바다에서 낚아 올린 대문어는 그 크기부터 압도적입니다. 심지어 무려 25kg에 달하는 대물 문어는 빨판 하나가 500원짜리 동전보다도 훨씬 커서, 어지간한 어른도 혼자 들기 버거울 정도인데요. 이렇게 귀하고 싱싱한 대물 문어를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하게 손질한 뒤, 솥 안에서 정성껏 삶아내면 그야말로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한 명품 꽃문어가 완성됩니다.
40년의 구슬땀과 '70% 숙현'의 과학이 만들어낸 비결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하지만, 이 아름다운 꽃문어를 완성하기까지는 40여 년에 걸친 김성란 씨의 눈물겨운 노력과 과학적인 비결이 숨어 있답니다. 문어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삶아내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핵심은 바로 문어의 수명이 30% 정도 남았을 때, 즉 70%쯤 힘이 빠진 '숙현' 상태에서 삶는 것입니다. 완전히 살아있는 상태로 끓는 물에 넣으면 문어가 몸을 움츠려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고 식감도 떨어지기 때문이죠.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가마솥 앞에서 장갑을 낀 손으로 문어 다리 하나하나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빨판을 솥 벽면에 붙여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엄청난 정성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녀가 처음부터 이 일에 능숙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어 배를 타는 남편을 만나 시집온 후, 가난했던 생계를 꾸리기 위해 무작정 장사에 뛰어들었는데요. 초기 3년 동안은 하루에 겨우 한두 시간만 자며 정신없이 일하다가 물웅덩이에 고꾸라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 고단한 구슬땀의 세월이 쌓여 오늘날의 독보적인 꽃문어 레시피를 탄생시킨 셈입니다.
활력을 나누는 정성, 이웃과 단골이 함께 누리는 별미
김성란 씨의 가게가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문어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웃, 그리고 단골손님들과 쌓아온 따뜻한 정이 듬뿍 녹아있기 때문이죠.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별미인 문어 내장은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단골손님이 찾아오면 그녀는 산지에서나 겨우 맛볼 수 있다는 귀한 별미인 '문어 내장'을 아낌없이 챙겨주곤 합니다. 참기름를 뿌린 듯 고소한 맛이 일품인 문어 내장은 오직 신선한 문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대접이랍니다. 또한, 낚시로 문어를 잡는 시조카 선장님을 비롯해 온 동네 친척들이 서로 돕고 이끌어주며 묵호항의 든든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피워낸 인생의 만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서로를 다독이며 살아온 이들은 고된 하루의 끝에 모여 앉아 따뜻한 문어 전복 닭백숙을 나누며 피로를 씻어냅니다. 고생하는 조카에게 닭다리를 건네며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속에는 삶을 지탱해 주는 가족의 사랑이 가득 묻어납니다.
정성껏 손질한 문어와 전복을 가득 넣어 만든 보양식은 고된 일상 속에서 서로를 다독이는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쉽고 빠른 길을 찾기보다, 수십 년 동안 뜨거운 가마솥 앞을 묵묵히 지키며 손수 문어를 삶아온 김성란 씨. 고단했던 지난날의 눈물은 이제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아름다운 꽃문어로 피어났습니다.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에 정성을 더해 이웃에게 행복을 전하는 그녀의 꽃길은 앞으로도 영원히 만개해 있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정성이 가득 담긴 따뜻한 문어 한 점 나누며 행복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FAQ
꽃문어를 삶을 때 가장 중요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문어의 수명이 30% 정도 남은 '70% 숙현' 상태에서 삶는 것입니다. 완전히 살아있을 때 삶으면 모양이 예쁘지 않고 식감이 질겨지기 때문입니다.
꽃문어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문어를 끓는 물에 일시에 넣지 않고, 다리를 하나씩 들었다 놓았다 하며 빨판을 가마솥 벽면에 붙여 모양을 잡아준 뒤 삶아냅니다.
문어 내장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신선할 때 초장에 찍어 먹거나, 야채와 함께 볶거나 해물탕 및 찜에 넣어 요리하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내장은 쉽게 상하므로 산지에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