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분야에서 평균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육각형 인간' 프레임은 개인의 자존감과 잠재력을 무너뜨리는 함정입니다.
- 피터 드러커의 지적처럼 약점을 평균으로 올리는 것보다 강점을 탁월함으로 이끄는 것이 훨씬 빠르고 확실한 성취의 길입니다.
- 결국 진정한 삶의 개척은 남들이 정한 평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 평균 이하가 될 용기를 품고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는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 '평균의 함정'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보통은 극상위권의 소수가 평균치를 크게 올려놓아 평범한 대다수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현상을 뜻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또 다른 차원의 평균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평균 이상을 받아야만 한다고 믿는 강박입니다.
요즘 사회는 외모, 성격, 학벌, 자산 등 모든 면에서 모나지 않은 '육각형 인간'을 이상향으로 제시하곤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는 평균을 훌륭히 뛰어넘을 수 있지만, 약한 분야에서는 평균 미달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입니다. 그럼에도 모든 영역에서 평균을 맞추려 애쓰다 보면, 결국 채워지지 않는 결핍에 집중하게 되어 자존감이 무너지고 깊은 불행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진정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점을 지우기 위해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 평균 이하가 될 용기를 품고 자신의 강점에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점을 고치는 것보다 강점을 키우는 것이 훨씬 빠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그의 저서에서 매우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사람이 자신의 약점으로는 결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없으며, 오직 강점을 통해서만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드러커가 보기에 인간의 재능 차이는 어마어마하며, 각자가 삶을 살아가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서 핵심은 못하는 분야를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잘하는 분야를 탁월한 수준으로 만드는 노력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소질이 있는 분야는 조금만 개선점을 찾아도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아예 천성에 맞지 않는 분야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조차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인물 중 윈스턴 처칠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처칠은 학창 시절 학교생활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칠은 정보를 스스로 글로 써서 풀어내야만 비로소 이해하는 강한 주체적 성향을 가졌던 반면, 학교는 그저 교사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고 읽는 방식만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처칠은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강점인 글쓰기를 살려 기자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면서 비로소 사회적 명성을 떨치고 자신의 천재성을 증명해 냈습니다. 남들이 정한 평균적인 교육 방식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학습 방식을 무기로 삼은 덕분입니다.
'평균 이하'가 될 용기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도약
자신의 강점에 집중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나머지 영역에서는 평균 이하가 될 각오를 기꺼이 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 고향 친구의 극적인 입시 성공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학창 시절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이 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의 영어 성적은 수능 모의고사 기준 9등급, 즉 전교 꼴찌 수준이었습니다.
보통의 학생이라면 '그래도 기본은 해야 하니 영어 공부부터 붙잡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냉철하게 자신을 분석한 뒤 과감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어차피 단기간에 영어를 평균 수준으로 올릴 수 없다면 아예 영어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대신 자신이 조금이나마 흥미를 느끼고 암기에 자신 있었던 사회탐구 영역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결국 그는 사회탐구에서 1등급을 받아내며 특정 대학의 논술 전형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었고, 당당히 철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표준적인 공부 방식을 따르지 않고, 영어 9등급이라는 '평균 이하의 지표'를 감당할 용기를 냈기에 가능했던 전략적 승리였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발견하는 진짜 회복탄력성
이처럼 강점에 집중해 무언가를 성취해 본 경험은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제 친구는 대학 입학 후에도 자신의 목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자 과감히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강점인 '소통 능력'을 살려 공인중개사로 성공을 거두었고, 부동산 공부를 하며 얻은 '상권 분석 안목'이라는 또 다른 강점을 무기 삼아 다양한 자영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어냈습니다. 현재는 서울 마곡에서 대형 고깃집을 운영하며 어엿한 사업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철학을 계속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그것은 제 인생의 20대 중후반을 사회적·경제적 기준에서 완전히 '평균 이하'로 살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연애 시장이나 자산 형성의 기준에서 보면 한참 미달하는 삶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독일 유학 시절, 학술 연구와 논문 집필에 압도적인 천성을 가진 동료들을 보며 제가 학계에 뼈를 묻을 만큼 그 분야에 강점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좌절하는 대신, 철학적 사유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저만의 강점을 살려 유튜버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자영업자나 크리에이터의 삶이라는 것이 늘 불안정하고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동반하지만, 저는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제 친구 모두 자신의 강점을 벼려내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성취해 본 단단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지금의 일이 실패하더라도, 나만의 무기를 가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내면의 확신이 있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육각형의 압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게임을 시작하라
최근 세계적인 기업 팔란티어(Palantir)에서는 대학교육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한다며 고등학생을 바로 채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학교와 사회가 주입한 기성세대의 기준, 즉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는 평균의 압박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세상의 어른들도 미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남들이 정해놓은 안전해 보이는 길을 관성적으로 따라갑니다. 그렇게 형성된 집단적 선택의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매달리는 '평균'의 정체입니다. 과연 그 실체 없는 기준에 맞춰 자신의 소중한 개성과 강점을 죽여가며 살 필요가 있을까요?
모든 면에서 평균치를 만족시키는 육각형 인간이 되려는 무거운 압박을 이제는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내가 남들보다 확실하게 잘할 수 있는 뾰족한 무리 하나를 다듬는 데 집중해 보십시오. 남들이 정해놓은 평균의 룰에서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강점으로 설계한 오리지널 게임을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탁월함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강점을 품고 계시나요? 그리고 그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 기꺼이 감수할 '평균 이하'의 영역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편하게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AQ
약점을 보완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약점을 완전히 방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핵심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약점에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 평균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비효율'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는 약점은 최소한의 보완(아웃소싱, 협업, 시스템 구축 등)을 하되, 자신의 성장 동력과 핵심 경쟁력은 철저히 강점에서 찾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나의 진짜 강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점은 가만히 생각만 해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처칠이 학교를 떠나 글을 쓰며 자신의 방식을 찾았고, 본문의 친구가 여러 직업을 거치며 상권 분석 안목을 발견했듯이, 다양한 도전을 직접 겪어보며 '내가 남들보다 쉽고 빠르게 배우는 영역'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는 방식'을 관찰해야 합니다. 작은 성취의 경험들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평균 기준을 무시하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주변의 기준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육각형 인간'이 되려는 강박은 결국 나를 끊임없는 비교와 불행으로 내몰 뿐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시선을 차단하기보다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 하나'를 정의하고 그 부분에서만큼은 나만의 기준을 세워 작은 선택을 직접 내려보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