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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이 메모리 단가 급등에 대응해 중국 CXMT의 D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미국 정치권과 반도체 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CXMT는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 관련 기업(1260H) 리스트에 등재돼 있어 애플이 맞춤형 기술 협의를 진행할 경우 법적 저촉 가능성이 큽니다.
  • 현재 CXMT 제품은 범용 D램 중심이라 국내 기업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공급이 허용될 경우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세력 확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자사 제품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채택하고자 초기 기술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한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과 경쟁사들은 즉각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CXMT가 미국 국방부의 규제 대상에 올라 있는 데다, 중국 반도체 기업에 명분을 실어줄 경우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의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애플의 이번 행보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국내 반도체 산업에는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의 CXMT D램 테스트와 미 정치권의 반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국 내 판매용 아이폰 및 기기에 CXMT의 D램을 탑재하기 위한 초기 성능 테스트에 착수했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작년 3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범용 D램 현물 가격 추이 그래프가 나타나 있고 우측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 진행자가 스튜디오에서 설명하는 영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부터 가파르게 오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완제품 제조사들에게 큰 원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반대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공화당의 짐 뱅크스 상원 의원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은 애플에 8월 21일까지 CXMT 메모리 사용 검토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출하라고 강력히 압박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구매하기 시작하면 과거 철강이나 조선 산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무너졌던 것처럼 미국 메모리 산업 기반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원가 폭등 속 애플의 벼랑 끝 협상 카드

애플이 이처럼 정치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중국 메모리 카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최근 수직 상승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여주는 막대그래프와 표가 화면에 나타나 있고, 우측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3사가 전 세계 D램 시장의 약 90%를 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창신메모리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현재 전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공룡 기업이 9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라인이 집중되면서, 모바일과 범용 D램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과 단가 상승 현상이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스마트폰 출하 가격을 단기간에 올려 대응하기 힘든 애플 입장에서는 D램 단가 상승이 원가율에 커다란 타격을 줍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CXMT라는 대체재가 있다"는 신호를 기존 메모리 3사에 보내 협상 테이블에서 가격을 낮추려는 고도의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방수권법(1260H) 규제와 기술 협의의 걸림돌

문제는 애플이 원하는 대로 CXMT 칩을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법적·제도적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 국방수권법상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목록을 보여주는 영어 문서 화면과 이를 설명하는 남성 출연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 관련 기업 목록인 '1260H 리스트'에 CXMT가 포함되면서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CXMT는 미국 국방부의 국방수권법(NDAA) 조항에 따른 1260H 리스트(중국 군 관련 기업)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은 미국 정부나 연방 기관과의 직접 거래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이 거래하더라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단순히 시장에 도는 범용 부품(Bulk)을 구매해 그대로 조립하는 수준이라면 법망을 피할 가능성이 일부 존재합니다. 그러나 애플 기기 특성상 저전력 설계(LPDDR) 및 발열 제어를 위한 맞춤형 기술 협의와 정보 교환이 필수적입니다. 통상적인 무역 규제 전문 변호사들의 해석에 따르면, 이 같은 기술적 맞춤 협의가 이뤄지는 순간 미국 국방부 제재 규정에 저촉될 여지가 매우 커집니다.

마이크론의 격한 반발과 한국 기업의 계산

이번 사안에서 가장 거세게 반발하는 곳은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입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를 키워줄 경우 미국 반도체 생태계가 괴멸할 것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은 단기와 장기로 갈립니다.

  • 단기 영향 (제한적): CXMT가 주로 생산하는 D램은 범용 중심이며, 고성능 모바일 최적화 기술은 아직 한국 기업과 격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당장 한국 기업들의 핵심 매출이 대폭 꺾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 장기 영향 (불확실성 확대): 애플이라는 거대 수요처를 통해 중국 CXMT가 납품 이력을 쌓고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생산 능력(CapEx)을 대폭 확대하여 기술 추격 속도를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애플의 일부 채택 허용만으로도 중국 메모리 산업에 거대한 물꼬를 터주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의 8월 답변과 백악관의 유연성 여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8월 21일 전후로 예정된 애플의 미 의회 서한 답변입니다. 애플이 정치적 압력에 밀려 공식적으로 테스트 철회를 선언할지, 아니면 중국 판매용 한정이라는 명분을 세워 백악관과의 타협점을 모색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둘째, 백악관의 예외 인정 범위입니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 내 생산망 유지나 주요 부품 관세 면제 등에서 행정부의 예외적 배려를 많이 받아온 편입니다. 만약 백악관이 미국 외 지역 판매분에 한해 저사양 범용 D램의 한정적 사용을 묵인해 준다면 시장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신형 아이폰 출시 시점의 가격 정책입니다. 만약 중국산 메모리 도입이 차단될 경우, 애플이 메모리 원가 상승분을 신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여부도 주요 관전 요소입니다.

애플의 CXMT 테스트건은 단순한 부품 조달 다변화 시도를 넘어, 기업의 원가 절감 욕구와 강대국 간의 안보 규제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8월 말 애플의 공식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반도체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FAQ

애플이 중국 CXMT 메모리를 사용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 가장 큽니다. 글로벌 D램 시장을 과점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가격 협상에서 견제 카드로 활용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하여 제조 원가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입니다.

미국 정부나 정치권이 이를 반대하는 법적 근거는 무엇인가요?

CXMT는 미국 국방부의 국방수권법(NDAA) 1260H 규정에 따라 '중국 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민간 기업이라도 해당 기업과 맞춤형 기술 협의나 정보 교환을 진행할 경우 미국 안보 법안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치권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단기적으로는 CXMT의 기술력이 최고 사양 D램 수준에 미치지 못하므로 당장 받는 타격은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애플 납품을 계기로 CXMT의 양산 체제와 자금력이 강화되면, 장기적으로 범용 D램 시장부터 한국 기업의 점유율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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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규제 위험 무릅쓰고 중국 메모리를 테스트할까 -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