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양념에 조린 미니단호박이 담긴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시장 채소 칸에 주먹만 한 미니단호박이 수북하게 쌓인다. 크기가 작아 한 번에 먹기 좋고 값도 부담이 적어 몇 개씩 사 두게 되는데, 대부분은 찜기에 통째로 쪄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간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쪄 먹는 단호박은 달고 고소하지만 몇 번 먹다 보면 금방 물리고, 남은 것은 냉장고 채소 칸에서 그대로 굴러다니기 쉽다. 밥반찬으로 조려 보려 해도 냄비 앞에 서서 불을 조절하며 뒤적이다 보면 단호박이 다 부서져 모양이 무너지기 일쑤다.
미니단호박을 간장 양념에 버무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불 앞에 서지 않고도 달콤짭짤한 단호박조림 한 접시가 완성된다. 미니단호박 1개에 간장과 올리고당을 2큰술씩 넣으면 간이 맞고, 익히는 시간도 5분 안쪽이라 저녁 준비 사이에 반찬 하나가 더 생긴다.
냄비에 조리면 쉽게 부서지는 단호박
냄비 안에서 모서리가 무너진 단호박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단호박은 익을수록 속살이 포슬포슬하게 풀어지는 채소라서 냄비에 넣고 조리면 바닥에 닿은 쪽부터 먼저 물러진다. 양념이 고루 배게 하려고 주걱으로 뒤적이는 순간 모서리가 뭉개지고, 양념이 졸아들 무렵에는 조각 절반이 으깨진 채 냄비 바닥에 눌어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불 조절도 쉽지 않은데, 양념에 간장과 올리고당이 들어가 센불에서는 금방 타고 약불에서는 단호박 속이 익기까지 오래 걸려 그 사이 겉만 짜게 조려지기 쉽다. 그래서 단호박조림은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전자레인지는 그릇째 데우기 때문에 뒤적이지 않아도 조각이 고루 익는다. 양념에 버무린 채 랩을 씌워 돌리면 단호박에서 나온 수분과 양념이 그릇 안에서 끓어오르며 조각 겉면에 고르게 묻고, 중간에 손을 대지 않으니 모양도 그대로 남는다.
전자레인지로 단호박조림 만드는 방법
전자레인지에 데운 미니단호박을 반으로 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미니단호박 1개 기준 양념은 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간 통깨 1큰술이다. 미니단호박은 껍질이 단단해 통째로는 칼이 잘 들어가지 않으므로, 깨끗이 씻은 뒤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껍질을 살짝 무르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꺼낸 단호박은 뜨거우니 행주로 감싸 잡고 반으로 가른 다음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낸다. 껍질은 그대로 둔 채 한입 크기로 썰고, 볼에 양념 재료를 모두 섞은 뒤 단호박 조각을 넣어 양념이 고루 묻도록 버무린다.
양념이 고르게 묻은 미니단호박 조각이 담긴 유리 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버무린 단호박을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고 랩을 씌운 뒤 젓가락으로 구멍을 네 군데 내는데, 구멍으로 김이 빠져야 랩이 부풀어 터지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4~5분 돌리고 가장 두꺼운 조각을 젓가락으로 찔러 푹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다.
구멍 낸 랩을 씌운 전자레인지용 용기의 단호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랩은 뜨거운 김이 올라오니 얼굴에서 먼 쪽부터 젖히는 것이 좋다. 다 익은 단호박은 무척 부드러워 세게 섞으면 금방 부서지므로, 바닥에 고인 양념이 묻도록 숟가락으로 살살 뒤적여 접시에 옮겨 담는다.
올리고당이 없으면 물엿을 같은 양 넣어도 되고, 접시에 남은 양념은 따뜻한 밥에 한 숟갈 비비면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맛이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