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밥 갓 지었을 때 '이렇게' 한 공기씩 소분 해보세요" 저녁에 먹어도 갓 지은 맛입니다


김이 나는 밥을 한 끼 분량으로 나누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이 나는 밥을 한 끼 분량으로 나누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밥 한 공기가 더 생각나는 때인데, 식구들이 밥 먹는 시간이 제각각이면 밥솥 보온을 켜 둔 채 하루를 보내기 쉽다. 아침에 지은 밥을 저녁까지 그대로 두거나 저녁에 지은 밥을 다음 날 아침에 다시 퍼 먹다 보면, 뚜껑을 열 때마다 밥알이 누렇고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굳어 있어 볼 때마다 아쉽다.

물을 조금 뿌려 섞거나 재가열 버튼을 눌러 보지만 한번 퍽퍽해진 밥은 처음 맛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동안 밥솥은 쉬지 않고 전기를 쓴다. 보온은 밥을 따뜻하게 두는 기능일 뿐 밥맛까지 지켜 주는 기능이 아니라서, 오래 켜 둘수록 맛은 떨어지고 전기요금만 조용히 쌓인다.

밥은 갓 지었을 때 한 끼 분량씩 나눠 얼려 두고 먹을 때마다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쪽이 밥맛도 낫고 전기도 덜 쓴다. 보온 시간을 없애는 것만으로 저녁에 먹는 밥이 아침에 막 지은 밥과 거의 같아진다.

오래 보온한 밥이 굳고 누레지는 이유

전원을 끈 전기밥솥 옆에 놓인 촉촉한 흰밥 한 공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원을 끈 전기밥솥 옆에 놓인 촉촉한 흰밥 한 공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온 중인 밥솥 안은 따뜻한 온도로 계속 데워지는데, 이 열 때문에 밥알 속 수분이 조금씩 김으로 날아간다. 수분이 빠진 밥알은 단단해지고, 익으면서 말랑해졌던 전분이 다시 굳어 씹을 때 퍽퍽하게 느껴지는데, 내솥 벽에 닿은 가장자리 밥이 가장 먼저 마른다.

시간이 더 지나면 밥 색도 달라지는데, 밥에 든 당과 단백질 성분이 오래 열을 받으면서 서로 반응해 누런빛이 돌고 묵은 냄새가 난다. 백미는 보온 12시간을 넘기면서 맛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잡곡밥이나 현미밥은 그보다 더 빨리 변하는 편이다.

전기도 같은 방식으로 쌓인다. 보온 기능 자체는 전기를 적게 쓰지만 쉬지 않고 켜져 있어서, 보온 7시간 정도면 밥을 한 번 새로 짓는 데 드는 전기와 비슷해진다. 그래서 맛과 전기요금을 함께 줄이려면 밥이 따뜻할 때 바로 나눠 얼려 보온 시간을 아예 없애는 것이 좋다.

남은 밥 퍽퍽하지 않게 얼려 두는 방법

내솥 가장자리에 남은 밥알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내솥 가장자리에 남은 밥알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은 취사가 끝나 김이 오를 때 바로 나누는 것이 좋다. 밥주걱으로 위아래를 한 번 섞어 준 다음, 한 공기 분량씩 랩 위에 덜어 얇고 납작하게 펴서 감싸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는 밀폐용기에 담는다. 얇게 펴 둘수록 빨리 얼고 데울 때도 가운데까지 고르게 따뜻해진다.

랩으로 싸거나 뚜껑을 덮은 밥은 그대로 완전히 식힌 뒤 냉동실에 넣는다. 뜨거운 채로 넣으면 냉동실 안 다른 음식이 녹을 수 있어서,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한 기운이 없어지면 바로 옮기는 것이 알맞다.

얇고 납작하게 싼 밥을 냉동실 선반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얇고 납작하게 싼 밥을 냉동실 선반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먹을 때는 해동하지 않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2~3분 데운다. 밀폐용기는 뚜껑을 살짝 열어 두고 랩으로 싼 밥은 랩 한쪽을 조금 벌려 김이 빠질 틈을 만들어야 하며, 전자레인지용이 아닌 용기는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데운 뒤 주걱으로 한 번 섞어 주면 김이 고르게 퍼진다.

뚜껑을 살짝 연 밀폐용기에 담긴 냉동 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을 살짝 연 밀폐용기에 담긴 냉동 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을 다 나눈 뒤에는 밥솥 전원을 끄고 플러그까지 뽑아 두는 것이 좋다. 전원 버튼이 따로 없는 밥솥은 콘센트에 꽂혀 있는 동안 보온이 계속 켜져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 늦게 들어온 식구 몫도 냉동실에서 한 덩이 꺼내 2분 남짓 데우면, 아침에 막 지은 밥처럼 하얗고 말랑한 밥 한 공기가 김을 올리며 상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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