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커버, 찬물로 빨지 마세요"…'이 온도'로 돌려야 진드기가 죽습니다


침대 위에 벗겨 놓은 흰 면 이불 커버와 시트가 세탁을 기다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침대 위에 벗겨 놓은 흰 면 이불 커버와 시트가 세탁을 기다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9월 하순이 되면 여름 내내 덮던 얇은 이불을 걷고 가을 침구를 꺼내게 되는데, 이때 커버와 시트를 한꺼번에 벗겨 세탁기에 넣는 집이 많다. 이불을 갈아 덮은 첫날 아침에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가 이어지면, 빨래를 했는데도 왜 이런지 싶어진다.

세탁 자체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시트와 베개 커버를 주마다 꺼내 빨고 섬유유연제까지 넣어 돌리는데, 냄새는 사라지고 보기에도 깨끗한데 아침마다 재채기가 나는 일이 반복된다. 매주 빨래를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답답해지는 대목이다.

이유는 세탁 횟수가 아니라 물 온도에 있다. 세탁기 온도를 60도 이상으로 올려 돌리는 것만으로, 같은 빨래에서 결과가 달라진다.

찬물 세탁으로는 죽지 않는 이불 커버 속 진드기

흰 면 이불 커버의 안쪽 면과 솔기가 가까이 보이는 침실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면 이불 커버의 안쪽 면과 솔기가 가까이 보이는 침실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사람은 자면서 땀을 흘리고 각질을 떨어뜨리는데, 이것이 커버와 시트 사이에 계속 쌓인다. 집먼지진드기는 이 각질을 먹고 사는 데다 사람 체온으로 따뜻해진 침구 속을 좋아해서, 매일 쓰는 침구가 가장 많이 모이는 자리가 된다.

문제는 찬물이나 미온수 코스로는 이것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30도 안팎의 물에서는 세제와 물살에 씻겨 나가는 양이 있을 뿐이고, 섬유 사이에 붙어 있는 진드기와 그 배설물은 세탁이 끝난 뒤에도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보기에 깨끗하고 냄새도 없는 커버에서 계속 재채기가 나온다.

열은 다르게 작용한다. 진드기는 50도가 넘는 물에 30분 이상 담겨 있으면 대부분 죽고, 60도 이상이면 이 과정이 훨씬 확실해진다. 즉 커버를 자주 빠는 것보다 한 번 빨 때 물을 뜨겁게 쓰는 쪽이 먼저다.

이불 커버에 남은 집먼지진드기 없애는 방법

이불 커버 안쪽 세탁 라벨의 60도 물세탁 표시를 손가락으로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불 커버 안쪽 세탁 라벨의 60도 물세탁 표시를 손가락으로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커버 안쪽에 붙은 세탁 라벨의 물 온도 표시를 확인한다. 물통 그림 안에 60 또는 그 이상의 숫자가 적혀 있으면 온수 코스를 그대로 쓸 수 있고, 30이나 40으로 적힌 것은 고온에서 줄어들거나 색이 빠질 수 있으니 표시된 온도를 지킨다. 면 시트와 면 커버는 대개 60도를 견딘다.

커버와 시트, 베개 커버를 벗겨 세탁기에 넣을 때는 통의 3분의 2 정도만 채운다. 침구는 물을 먹으면 무거워져서 가득 채우면 물이 섬유 사이로 돌지 않고, 뜨거운 물을 써도 안쪽까지 온도가 닿지 않는다. 이어서 온수 코스를 60도 이상으로 맞추고 30분 이상 돌아가는 표준 코스로 세탁한다.

통돌이 세탁기에 흰 침구를 통의 3분의 2 정도만 담고 온수 코스를 맞추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통돌이 세탁기에 흰 침구를 통의 3분의 2 정도만 담고 온수 코스를 맞추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탁이 끝나면 열을 한 번 더 준다. 건조기가 있으면 고온으로 20~30분 돌리고, 없으면 반쯤 마른 커버를 다리미로 눌러 가며 다림질한다. 두 방법 모두 남아 있던 배설물과 사체까지 정리하는 과정이라,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한 기운이 전혀 없어야 끝난 것이다.

건조기 문을 열고 마른 흰 이불 커버를 꺼내는 세탁실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문을 열고 마른 흰 이불 커버를 꺼내는 세탁실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온수 세탁이 어려운 인형이나 얇은 담요는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8시간 이상 넣어 둔 뒤 꺼내 털어 낸다. 주기는 시트와 베개 커버가 주 1회, 땀을 많이 흘리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자면 3~4일마다가 적당하다. 이불 커버와 담요는 2주마다, 이불 자체는 3~4개월마다, 베개 속통은 4~6개월마다 빨고, 매트리스는 주 1회 청소기로 훑어 주는 것이 좋다.

가을 침구를 꺼내는 날 세탁기 온도 버튼을 한 번 더 확인해 보길 권한다. 하루에 예닐곱 시간씩 얼굴을 대고 자는 자리라, 물 온도 하나를 챙기는 것으로 매일 아침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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