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은 동문과 서문 사이에 약 200만㎡가 펼쳐진 국내 첫 국가정원이다. 중심에는 순천 시가지를 축소해 만든 호수정원이 있고, 물길에 둘러싸인 둥근 언덕들이 순천을 감싼 산의 모양을 따라 쌓여 있다. 언덕을 감아 오르는 나선형 길 끝에 서면 정원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을에는 이 넓은 평지에 코스모스를 비롯한 가을꽃 화단이 차례로 열리고, 억새를 닮은 핑크뮬리 군락이 분홍빛으로 올라온다. 산길을 오르거나 계단을 밟지 않고 평평한 길만 걸어 분홍 군락과 가을 화단을 함께 보는 곳이다. 핑크뮬리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가 가장 곱고, 11월로 넘어가면 색이 서서히 바랜다.
분홍빛이 가장 진해지는 시간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핑크뮬리는 가느다란 잎 위로 솜처럼 부푼 이삭이 올라오는 풀이다. 한두 포기만 보면 억새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군락으로 심어 놓으면 멀리서 볼 때 땅에 분홍 안개가 깔린 것처럼 보인다. 사람 허리 정도 높이라 군락 사이 길로 들어서면 시선 아래가 온통 분홍빛으로 채워진다.
색이 가장 살아나는 때는 해가 낮게 드는 오후 4시 전후다. 빛이 이삭을 뒤에서 통과하면 분홍빛이 붉게 번지고, 정면에서 해가 비치는 한낮에는 같은 군락이 옅은 회색에 가깝게 보인다. 흐린 날에도 색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편이어서, 맑은 날 늦은 오후에 맞춰 가면 가장 진한 색을 본다.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군락 주변은 정원 안에서도 시야가 가장 넓게 열리는 구간이다. 분홍 이삭 뒤로 코스모스 화단의 흰색과 자주색이 겹치고, 그 뒤에는 나무를 낮게 심은 정원 구역과 멀리 산 능선이 차례로 놓인다. 높은 건물이 시야를 막지 않아 꽃밭과 하늘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호수정원 한 바퀴와 걷는 데 걸리는 시간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동문과 서문 어느 쪽으로 들어가도 호수정원이 첫 목적지가 된다.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며 언덕과 물길을 보고, 이어서 가을꽃 화단과 핑크뮬리 군락을 차례로 지나는 것이 가장 단순한 순서다. 화단 사이 길이 넓게 나 있어 어느 방향으로 돌아도 앞이 트인다.
정원 전체를 걸어서 보면 서너 시간이 걸린다. 스카이큐브와 정원 안 이동수단을 함께 쓰면 반나절로 줄어든다. 오르내리는 구간이 거의 없는 평지라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와 함께 걸어도 무리가 적고,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걷기도 쉽다.
분홍 군락만 보고 나오기에는 정원이 넓다. 군락에서 호수정원까지 걸어 이동하는 동안 잔디밭과 나무 그늘, 물가 길이 번갈아 나온다. 늦은 오후에 들어간다면 색이 가장 진한 군락을 먼저 보고 호수 쪽으로 옮겨 가는 순서가 시간에 덜 쫓긴다.
입장료와 문 여는 시간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7시다. 해가 넘어간 뒤에도 한 시간 이상 머물 수 있어 늦은 오후에 들어가 저녁까지 보는 일정이 가능하다. 휴관일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다.
요금은 공식 안내 기준으로 성인 입장권이 15,000원이고 청소년과 어린이는 더 낮은 요금이 적용된다. 순천시민과 단체는 별도 할인 요금이 있다. 정원과 순천만습지를 함께 보려는 경우에는 두 곳을 묶은 관람권과 스카이큐브 이용 방식을 미리 정해 두면 이동이 간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