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12

일본 라우스산 곰 습격사건

spark_icon7분 지식
  • 2025년 8월 홋카이도 라우스산에서 20대 등산객이 불곰의 기습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 기후 변화에 따른 먹이 부족과 등산·캠핑객이 버린 음식 찌꺼기 때문에 야생 불곰이 등산로와 인가 주변으로 내려오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곰 출몰 지역을 찾을 때는 단독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행위를 피하고, 곰 스프레이의 실질 유효 거리와 잔량을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의 최고봉 라우스산에서 등산객이 불곰에게 습격당해 목숨을 잃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친구와 함께 여름휴가를 맞아 일본 100대 명산 정복을 목표로 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끔찍한 변을 당했습니다. 곰 출몰 경고를 인지하고 퇴치 스프레이까지 준비했음에도 벌어진 이번 사건은 일본 열도를 넘어 국내외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라우스산 하산길의 비극

도쿄에 거주하던 26세 회사원 히로와 소다는 3일간 홋카이도의 명산 세 곳을 오르는 등산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고 당일인 25년 8월 14일 오전 5시, 두 사람은 등산로 입구에 적힌 최근 불곰 목격 정보를 확인한 뒤 등산 계획서를 제출하고 라우스산에 올랐습니다. 곰 출몰 소식을 미리 접했던 이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곰 퇴치 스프레이도 지참한 상태였습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정면을 응시하며 이야기하고 있고, 왼쪽 화면에는 계산대 뒤에 있는 직원의 삽화가 그려진 영상 프레임입니다.

사고 당시 등산객들이 곰 출몰 정보를 접하고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무사히 정상을 밟고 하산하던 도중, 두 사람은 일반 등산객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형에 익숙했던 소다가 앞서 달리면서 둘 사이의 거리는 약 200m까지 벌어졌습니다. 오전 10시 50분경, 뒤따라가던 히로의 귀에 친구의 다급한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난 가파른 경사면으로 달려간 히로의 눈앞에는 거대한 불곰 한 마리가 소다의 허벅지를 물고 끌고 가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히로는 소지하고 있던 곰 퇴치 스프레이를 곰을 향해 눌렀으나 최루가스는 전혀 분사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시험 삼아 사용했던 탓인지 잔여 가스가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히로는 맨몸으로 달려들어 주먹과 발로 곰을 가격하며 친구를 구하려 필사적으로 맞섰지만, 자극을 받은 곰은 오히려 소다를 더 깊은 숲속으로 끌고 사라졌습니다.

등산복을 입고 등산 스틱을 든 인물의 일러스트와 안경을 쓴 남성 출연자의 모습이 나란히 배치된 영상 화면.

이날 두 청년은 빠른 속도로 산을 오르내리며 마치 트레일 러닝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던진 심각한 경고

이번 사건은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산에 올랐던 젊은 등산객조차 야생 곰의 기습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신고 직후 70여 명의 등산객이 대피하고 구조 헬기 4대가 투입되는 긴급 구조 작전이 펼쳐졌으나, 이튿날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소다는 전신 다발성 외상에 따른 과다출혈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사살된 불곰은 체중 117kg, 몸길이 140cm의 암컷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이 곰은 환경부의 관찰 대상 식별 번호가 부여되어 있던 개체로, 평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던 상태였습니다. 당시 새끼 두 마리를 거느린 어미곰이었기에 모성 본능으로 극도로 예민해져 있던 점도 기습 공격의 주요 배경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숲속에서 지갑을 발견한 사냥꾼들과 사냥개들이 그려진 삽화가 있고, 우측에는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쓴 남성이 이야기하고 있는 영상 화면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전 10시, 현장에서 결정적인 흔적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곰 출몰과 인간 습격이 급증하는 근본적 원인

최근 일본에서는 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도심과 시가지에까지 곰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야생 곰이 사람과 마주치더라도 숲속 먹이가 풍부해 사람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환경과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면서 이 균형이 깨졌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 먹이의 급감입니다. 주 먹이원인 도토리, 밤, 산과일 등이 흉작을 겪으면서 곰들이 굶주림에 내몰려 서식지 경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캠핑 붐으로 산을 찾은 이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와 무분별하게 과자를 던져주던 행위가 불곰의 식습관을 치명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사람이 먹는 자극적인 음식 맛을 학습한 곰들은 인간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손쉬운 먹이 공급원'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인간과 곰 사이의 안전 경계는 완전히 허물어졌습니다.

등산객이 숙지해야 할 행동 요령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곰 출몰 지역을 방문하는 등산객과 관광객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숲속에서 빠르게 달리는 트레일 러닝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곰을 놀라게 해 방어적 공격을 유발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곰 서식지에서는 일행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걷고, 소리를 내어 사람의 존재를 미리 알려야 합니다.

또한 곰 퇴치 스프레이를 휴대할 때는 제조사 표기 스펙을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 겉면에 분사 거리 10m, 지속 시간 8초로 적혀 있더라도 실제 야외 환경과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면 유효 거리는 4~5m, 분사 시간은 4초 안팎으로 줄어듭니다. 만약 구매 후 성능 확인을 위해 시험 분사를 단 한 번이라도 했다면, 가스 압력 저하와 용량 부족으로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새 제품으로 다시 구매해야 합니다.

겨울에 일본 산악 지대를 방문한다면?

겨울철 동면을 앞둔 가을과 초겨울에는 곰들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활발하게 먹이 활동에 나섭니다. 개체 수 조절을 위한 포획이나 사살 정책만으로는 먹이사슬 붕괴와 인간 음식 학습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홋카이도를 비롯한 일본 산악 지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지역 자치단체의 곰 출몰 경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등산로 수칙을 준수하는 작은 경각심만이 자연과 인간이 맞닥뜨린 비극을 막는 방패가 되어줍니다.


FAQ

곰 퇴치 스프레이를 테스트용으로 조금 분사해 본 뒤 챙겨가도 되나요?

안 됩니다. 곰 스프레이는 짧은 시간 고압으로 대량 분사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단 몇 초만 테스트해도 실전에서 압력이나 잔량이 부족해 분사되지 않을 위험이 큽니다. 한 번이라도 분사했다면 새 제품을 구매해 휴대해야 합니다.

산에서 불곰을 마주쳤을 때 맨몸으로 저항하는 것이 효과가 있나요?

성체 불곰은 몸무게가 100kg을 훌쩍 넘고 완력이 압도적이어서 주먹이나 발로 타격을 가해도 물리적 충격을 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항하는 과정에서 먹이가 반항한다고 여겨 공격성이 거세질 수 있으므로, 곰 퇴치 스프레이를 즉시 사용하고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자극을 피해야 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곰 습격 사건이 급증한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후 변화로 숲속의 도토리와 과일 등 자연 먹이가 크게 줄어든 데다, 캠핑객이 남긴 음식 쓰레기나 무분별한 먹이 주기로 곰들이 사람 음식 맛을 학습하면서 등산로와 인가 주변으로 자주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