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법상 친족이 피의자를 위해 범인도피나 증거인멸을 한 경우, 원칙적으로 친족 특례가 적용되어 처벌받지 않습니다.
- 그러나 행위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면 직무상 알게 된 수사 정보를 제공한 행위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별도로 성립할 수 있습니다.
- 친족라는 신분만으로 모든 형사상 책임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므로, 제대로 된 대응을 위해서는 정밀한 법리 검토가 필수적입니다.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더 스마트의 친족간 형사 전문 변호사 장호식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법적 처벌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족라는 이유나 친고죄, 친족 특례를 들며 증거를 숨겨주어도 전혀 처벌받지 않는다는 오해가 퍼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친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형사상 행위가 면책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순히 자녀를 감싸준 행위 자체는 친족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공무원 신분으로 직무상 비밀을 유출했다면 완전히 별개의 형사 처벌 대상이 됩니다.
판가름의 핵심 기준: '가족의 신분'인가 '공무원의 직무'인가
가족이 범죄에 개입했을 때 처벌 여부를 가르는 첫 번째 판단 기준은 그 행위가 친족 간의 순수한 인지상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공무원으로서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것인지에 있습니다.
형법 제151조 제2항은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본인을 위하여 범인도피죄를 범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합니다. 또한 형법 제155조 제4항 역시 친족이 본인을 위하여 증거인멸죄를 저지른 경우 처벌을 면제하는 특례를 두고 있습니다.
가족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오해와 달리,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법적 책임은 크게 달라집니다.
이러한 친족 특례 규정은 인륜과 정서를 법으로 온전히 강제하기 어렵다는 기대가능성의 부재를 고려한 예외적 조항입니다. 따라서 일반인 부모가 자녀의 죄를 덮어주려고 거짓 진술을 하거나 증거를 숨긴 행위 자체는 형법상 처벌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친족 특례가 인정되어 처벌을 면하는 경우
원칙적인 예외 인정 범위는 형법이 명시한 범인도피와 증거인멸 두 가지 행위에만 한정됩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집으로 도망쳐 왔을 때 부모가 수사기관에 거짓말을 해 아들을 집에 숨겨주거나, 범행에 사용된 물건을 부모가 직접 버려주는 행위는 형법상 친족 특례 대상에 해당합니다.
많은 분이 이를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로 오해하시지만, 이는 피해자의 고소나 의사에 좌우되는 개념이 아니라 법이 정책적으로 처벌을 면제하는 '인적 처벌조각사유'입니다.
가족이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는 경계선
하지만 행위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면 법적 쟁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찰관은 단순히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지위뿐 아니라 국가 공무원이라는 법적 책임 지위를 동시에 지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라는 공적 신분을 함께 지닌 경우, 단순한 친족 간 조력을 넘어서 별도의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만약 경찰관인 아버지가 내부 수사망을 통해 파악한 수사 진행 상황, 압수수색 정보, 추적 경로 등 직무상 비밀을 아들에게 미리 알려주었다면 이는 형법 제127조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합니다.
공무상 비밀누설죄는 범인도피죄나 증거인멸죄와 별개인 독립적 구성요건으로, 친족 특례 규정이 전혀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사 정보를 유출해 증거 인멸을 도왔다면 친족이라는 이유로 면책되지 않고 반드시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판단을 바꿀 수 있는 변수와 유의할 점
이번 장윤기 사건처럼 수사기관 내부의 부실 수사 의혹이나 봐주기 정황이 결합된 경우에는 법적 책임과 구제의 성격이 세부적으로 달라집니다.
첫째,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접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시킴)했다면, 판례에 따라 친족이라도 증거인멸교사죄가 성립할 수 있어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지게 됩니다.
둘째,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같은 추가 공무원 직무범죄의 성립 여부에 따라 면책 범위가 대폭 축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률을 검토할 때는 단순히 '가족을 도왔다'는 결과만 따질 것이 아니라 어떤 수단과 정보를 활용했는지를 엄격히 구별해야 합니다.
친족간 형사 분쟁 해결을 위한 실전 가이드
가족 간 재산 분쟁이나 형사 고소 사건을 상담하다 보면 "가족인데 설마 벌을 받겠습니까?"라며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법정 기한이나 고소 기간을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친족 간 사건은 일반 형사 사건과 달리 원칙과 예외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다음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 법률적 억측 배제: 인터넷의 모호한 정보나 '친족은 무조건 처벌되지 않는다'는 자의적 단정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 객관적 증거 확보: 수사 정보 유출, 직무 권한 남용, 재산 은닉 등 특례 대상이 아닌 별도의 위법 행위 정황을 세밀하게 수집해야 합니다.
- 골든 타임 내 상담: 고소 기간(6개월)이나 공소시효 같은 법적 시한이 임박하기 전에 친족간 형사 전문 변호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친족 간 분쟁은 감정적 대립이 깊은 만큼 법리적 요건을 엄격히 검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체계적으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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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부모가 자녀의 범죄 증거를 직접 없애주면 무조건 처벌받지 않나요?
형법 제155조 제4항에 따라 친족이 피의자 본인을 위해 직접 증거를 인멸하면 친족 특례가 적용되어 처벌받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공무원의 직무상 비밀을 이용했다면 별도의 범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친족 특례와 친고죄는 어떻게 다른가요?
친고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범죄인 반면, 친족 특례는 범죄 자체는 성립하지만 친족 관계라는 신분상의 이유로 국가가 처벌을 면제해 주는 제도입니다.
경찰관인 가족이 수사 정보를 알려준 것도 친족 특례로 보호받나요?
친족 특례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찰관이 직무상 알게 된 수사 정보를 가족에게 유출하는 행위는 형법 제127조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하며, 이 죄에는 친족 특례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