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양말 버리지 말고 방충망 앞으로 가져가 보세요"…이렇게 쓸모 있을 줄 몰랐습니다


깨끗하게 닦인 거실 창문의 방충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하게 닦인 거실 창문의 방충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1월에 들어서면 창문을 닫아 두는 날이 늘어나도 하루 한두 번 환기는 빠뜨리지 않는데, 정작 바람이 지나가는 방충망은 여름 내내 그대로 둔 집이 많다. 겉으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손가락으로 한 번 쓸어 보면 손끝이 새까매질 만큼 먼지가 묻어 나와 놀라게 된다.

그동안은 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물을 뿌려 씻어 내는 정도로 넘어갔지만, 청소기로는 겉먼지만 빠지고 물을 뿌리면 아랫집 창문으로 흙탕물이 흐를까 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환기할 때마다 방충망에 쌓인 먼지가 바람을 타고 거실로 들어온다.

방충망 청소는 버리려던 양말 한 켤레와 주방세제만 있으면 끝난다. 양말을 손에 끼우고 세제를 푼 물을 묻혀 닦은 다음 꽉 짠 양말로 거품을 닦아 내는 방식이라, 따로 도구를 사지 않아도 되고 아파트에서도 물 걱정 없이 할 수 있다.

그물 사이에 끼어 청소기로는 안 빠지는 방충망 먼지

그물 한쪽에만 옅은 먼지 막이 보이는 방충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물 한쪽에만 옅은 먼지 막이 보이는 방충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충망 먼지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는 그물 구멍이 촘촘해 먼지가 얇게 퍼져 붙기 때문인데, 미세먼지와 황사, 자동차 매연에서 나온 끈적한 입자가 섞여 있어 그물 실 하나하나에 단단히 들러붙어 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색이 조금 어두워 보이는 정도로만 느껴진다.

끈적한 먼지는 마른 상태로는 잘 떨어지지 않아서 청소기로 빨아들여도 위에 얹힌 가벼운 먼지만 빠지고, 물만 뿌리면 먼지가 젖어 그물 사이로 번지기만 한다. 방충망을 제대로 닦으려면 끈적임을 풀어 주는 세제와 그물을 고르게 문질러 줄 부드러운 천이 함께 있어야 한다.

양말이 방충망 청소에 잘 맞는 이유는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섬유가 그물 면에 고르게 붙기 때문이다. 손에 끼우면 손가락 끝마다 힘이 실려 그물 사이 먼지까지 닦이고, 수세미처럼 딱딱하지 않아 그물이 늘어나거나 찢어질 걱정 없이 문지를 수 있다.

방충망에 낀 미세먼지 닦아 내는 방법

세제물을 푼 바가지와 닦는 양말 두 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제물을 푼 바가지와 닦는 양말 두 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버릴 양말 두 짝과 큰 바가지, 주방세제다. 바가지에 물을 받고 주방세제를 한두 번 눌러 짜 넣은 다음 손으로 저어 거품을 낸다. 양말 한 짝은 세제물을 묻혀 닦는 데 쓰고, 다른 한 짝은 깨끗한 물에 적셔 거품을 닦아 내는 데 쓰도록 나눠 두는 것이 편하다.

양말을 손에 끼워 세제물에 적신 뒤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가볍게 짜고, 방충망 위쪽부터 아래쪽으로 내려오며 문지른다. 몇 번만 닦아도 양말이 금세 새까매지는데, 중간중간 세제물에 헹궈 다시 짠 다음 방충망 전체를 고르게 닦아 나가는 것이 좋다.

손에 낀 양말로 방충망을 위에서 아래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에 낀 양말로 방충망을 위에서 아래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품이 남은 방충망은 깨끗한 물에 적셔 최대한 꽉 짠 다른 양말로 다시 닦는다. 세제가 남으면 먼지가 더 빨리 달라붙기 때문에 거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닦아 내야 하고, 양말에 물기가 많으면 방충망을 타고 아랫집 창틀로 떨어질 수 있어 닦는 중간에도 자주 꽉 짜 주는 것이 안전하다.

깨끗한 물에 적신 양말의 물기를 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물에 적신 양말의 물기를 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닦은 뒤 마른 손가락으로 그물을 한 번 쓸어 보아 손끝에 검은 먼지가 묻어나지 않으면 청소가 끝난 것이다. 손끝이 아직 거뭇하면 그 부분만 세제물 양말로 한 번 더 닦고 꽉 짠 양말로 마무리한다.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야 손이 닿는 바깥 면은 무리해서 닦지 않는다. 방충망 청소는 창문을 자주 여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해 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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