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곰팡이 피하려다 집 안에 퍼뜨리고 있었습니다" 샤워 후 '이 순서'로 환기해보세요


욕실 문을 닫아 둔 채 마른 거실 벽지와 이어진 복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문을 닫아 둔 채 마른 거실 벽지와 이어진 복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물로 오래 샤워하는 날이 많아지는데, 샤워를 마치고 나면 욕실 거울과 천장까지 뿌연 김이 가득 차 숨이 답답할 정도가 된다. 많은 집에서 이 습기를 빨리 빼려고 욕실 문부터 활짝 열어 두는데, 문을 열면 금방 마를 것 같아 오래된 습관처럼 굳어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을 열어 두면 욕실은 금방 마른 것 같아도, 며칠 지나 보면 욕실 문 옆 거실 벽지 모서리가 눅눅해지거나 천장 몰딩에 거뭇한 얼룩이 올라오는 집이 적지 않다. 욕실 곰팡이를 피하려고 연 문이 습기를 집 안 다른 곳으로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샤워 직후에는 욕실 문을 닫은 채 환풍기를 켜 두고, 수증기가 빠진 다음에 문을 여는 순서가 맞다. 순서만 바꾸면 따로 드는 돈이 없고, 거실 벽지와 옷장까지 눅눅해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욕실 문을 열면 거실 벽지가 눅눅해지는 이유

샤워 뒤 조금 열린 욕실 문과 문틀 주변에 맺힌 옅은 물방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 뒤 조금 열린 욕실 문과 문틀 주변에 맺힌 옅은 물방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막 마친 욕실 안은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 차 있다. 이때 문을 열면 욕실에 모여 있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서늘하고 건조한 거실과 방 쪽으로 한꺼번에 퍼져 나가는데, 집 안 전체로 보면 습기를 없앤 것이 아니라 자리만 옮긴 셈이다.

퍼져 나간 수증기는 차가운 벽면이나 천장 몰딩, 창가에 닿으면 식으면서 작은 물방울로 맺힌다. 겨울로 갈수록 바깥 벽과 실내 공기의 온도 차이가 커져 이런 결로가 더 잘 생기는데, 물기가 마르지 않은 채 되풀이되면 벽지 뒤쪽부터 곰팡이가 피고 열려 있던 옷장 속 옷과 가죽 가방에도 습기가 밴다.

문을 닫고 환풍기를 켜면 거실 쪽으로 새는 길이 막혀, 욕실 안 수증기가 흩어지지 않고 환풍구 한곳으로 모여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문을 열어 둔 채 환풍기를 돌리면 거실 공기까지 함께 빨려 들어가 욕실 습기만 집중해서 빼내기 어려운데, 그래서 문을 닫는 것과 함께 바닥 물기를 먼저 없애는 순서가 필요하다.

샤워 후 욕실에 찬 습기 빼는 방법

고무 밀대로 욕실 벽 타일의 물기를 아래로 쓸어내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 밀대로 욕실 벽 타일의 물기를 아래로 쓸어내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마치면 환풍기를 켜기 전에 벽과 바닥에 남은 물기부터 없앤다. 물기 제거용 고무 밀대(스퀴지)로 벽 타일과 거울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고, 바닥에 고인 물은 배수구 쪽으로 밀어 보낸다. 환풍기를 오래 틀어도 바닥에 고인 물은 잘 마르지 않아서, 샤워 직후 1분 정도만 이 작업을 해 두면 마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

물기를 닦았으면 욕실 문을 닫고 환풍기를 켠다. 공기 중에 떠 있는 수증기가 다 빠지려면 시간이 걸려서 최소 30분 이상은 켜 두는 것이 좋다. 거울에 서린 김이 사라지고 손으로 벽 타일을 만졌을 때 물기가 묻어나지 않으면 수증기가 거의 빠진 것이다.

문을 닫은 욕실 천장의 환풍구와 마른 벽 타일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문을 닫은 욕실 천장의 환풍구와 마른 벽 타일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증기가 빠지고 바닥이 어느 정도 말랐으면 그때 문을 활짝 열어 남은 습기를 마저 말린다. 환풍기가 없는 욕실이라면 창문을 조금 열고 문은 닫아 두는 것이 좋은데, 창문으로 습기가 빠지는 동안 거실 쪽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환풍기가 있어도 덮개와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바람이 약해지니 가끔 먼지를 털어 주는 것이 좋다.

마른 욕실에서 환풍기 덮개 표면을 부드러운 브러시로 털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욕실에서 환풍기 덮개 표면을 부드러운 브러시로 털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 순서가 습관이 되면 샤워를 마치고 30분쯤 지나 문을 열었을 때 거실 쪽으로 더운 김이 밀려 나오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에 보면 욕실 문 옆 벽지와 천장 몰딩도 뽀송한 상태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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