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사이 줄눈의 옅은 검은 착색을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청소를 마치고 물기를 닦다 보면 타일 사이 줄눈에 검은 점이 박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샤워기 아래나 욕조 둘레처럼 물이 자주 닿는 곳은 줄눈이 회색을 넘어 거뭇하게 변해 있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솔에 세제를 묻혀 힘껏 문질러 보지만 겉에 낀 때만 조금 빠질 뿐 검은 자국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목이 아플 만큼 문질러도 줄눈 색이 달라지지 않으면 줄눈을 새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는 집 구급함에 있는 약국용 과산화수소를 꺼내 볼 만하다. 상처 소독에 쓰던 3% 과산화수소를 줄눈에 묻혀 두었다가 닦으면, 힘으로 문지르기만 할 때보다 검은 착색이 눈에 띄게 옅어진다.
솔질로는 빠지지 않는 줄눈 속 검은 착색
밝은 욕실 타일 줄눈을 가까이서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줄눈은 시멘트 성분으로 채운 것이라 겉이 매끈해 보여도 안쪽에 작은 구멍이 많다. 샤워 뒤 남은 물기와 비누 찌꺼기가 이 구멍에 스며들어 오래 머물면 곰팡이가 자라고, 그 색이 줄눈 안쪽까지 배어 검게 보이게 된다.
솔질은 줄눈 겉에 붙은 것만 긁어낼 수 있을 뿐, 구멍 속으로 스며든 색까지는 닿지 않는다. 그래서 세게 문질러도 며칠이면 같은 자리가 다시 거뭇해 보이고, 힘을 너무 주면 줄눈 겉이 깎여 나가 때가 더 쉽게 끼는 상태가 된다.
과산화수소는 줄눈에 닿으면 작은 거품을 내며 색을 띤 성분을 분해하는데, 이 표백 작용이 줄눈 구멍 속까지 스며들어 검은 색을 옅게 만든다. 긁어내는 것이 아니라 색 자체를 빼는 방식이라 솔질로 손대지 못하던 자리에 써 볼 만하다.
줄눈에 낀 검은 곰팡이 자국 옅게 지우는 방법
마른 수건으로 욕실 바닥 줄눈의 물기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와 칫솔이나 줄눈용 솔, 고무장갑, 마른 수건 한 장이면 충분하다. 욕실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켜 둔 뒤 수건으로 줄눈의 물기를 먼저 닦아 내는데,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과산화수소가 묽어져 줄눈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색이 있는 줄눈이나 코팅한 줄눈은 과산화수소에 색이 빠질 수 있어 시험부터 하는 것이 좋다. 세면대 아래나 욕조 뒤처럼 눈에 띄지 않는 줄눈 한 곳에 면봉으로 조금 묻혀 잠시 두었다가 물로 닦아 보고, 줄눈 색이 얼룩지거나 코팅이 들뜨지 않았다면 그때 넓혀 쓰면 된다.
면봉으로 눈에 띄지 않는 줄눈 한 곳을 시험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험에서 문제가 없으면 검은 착색이 있는 줄눈을 따라 과산화수소를 흘러내리지 않을 만큼만 묻히고 잠시 그대로 둔다. 작은 거품이 올라왔다가 잦아들면 솔로 줄눈 방향을 따라 가볍게 문지르고, 덜 빠진 자리는 한 번 더 묻혀 같은 순서로 닦는 것이 좋다. 다만 오래되어 깊이 밴 착색은 여러 번 해도 모두 없어지지는 않는다.
줄눈 방향을 따라 작은 솔로 가볍게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닦았으면 물을 충분히 뿌려 줄눈에 남은 과산화수소를 헹궈 내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과산화수소는 락스나 식초 같은 다른 세정제와 섞지 않으며, 같은 날 다른 세제로 청소했다면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에 쓰는 것이 안전하다.
물로 헹구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을 때 검은 점이 옅은 회색으로 바뀌어 있으면 과산화수소가 줄눈에 제대로 스며든 것이다. 한 번 더 묻혀 닦아도 색이 그대로인 자리는 오래되어 깊이 밴 착색이라, 몇 번을 되풀이해도 줄눈 안쪽에 거뭇한 기운이 조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