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펼친 겨울 패딩과 옆에 놓인 빈 페트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옷장 깊숙이 넣어 두었던 겨울 패딩을 꺼내는 집이 많아졌다. 지난겨울 집에서 물빨래를 해 둔 패딩을 펼쳐 보면 털이 아래쪽으로 몰려 있거나 전체가 납작하게 가라앉아 있어, 한 해 만에 이렇게 됐나 싶어 속상해진다.
보통은 옷걸이에 걸어 두고 털이 저절로 살아나길 기다리거나 손으로 몇 번 털어 보는 것으로 끝내는데, 뭉친 부분은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겉감은 멀쩡해 보여도 속이 납작하면 입었을 때 바람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고 예전만큼 따뜻하지 않다.
숨 죽은 패딩은 다 마시고 남은 빈 페트병 하나로 다시 빵빵하게 만들 수 있다. 잘 말린 패딩을 페트병으로 골고루 두들겨 뭉친 털 사이에 공기를 넣어 주는 방법이고, 건조기가 있다면 테니스공을 함께 넣어 돌리는 방법도 쓸 수 있다.
물에 젖었다 마르면서 뭉쳐 버린 패딩 충전재
패딩 칸 아래쪽에 몰린 충전재를 손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패딩이 따뜻한 이유는 충전재인 솜털과 깃털 사이사이에 공기층이 두껍게 들어차 있기 때문인데, 이 공기층이 있어야 몸에서 나온 열이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패딩이라도 부풀어 있을 때와 납작하게 가라앉았을 때 입어 보면 따뜻함 차이가 크게 난다.
물세탁을 하면 충전재 털이 물을 머금고 서로 달라붙어 덩어리가 지는데, 이 상태로 그대로 말리면 뭉친 모양 그대로 굳어 버린다. 특히 옷걸이에 걸어 세워서 말리면 물기가 아래로 쏠리면서 털까지 밑단 쪽에 몰려, 위쪽은 비고 아래쪽은 딱딱하게 뭉치기 쉽다.
이렇게 굳어 버린 털 뭉치는 걸어 두거나 가볍게 털어서는 잘 풀리지 않는다. 뭉친 털 사이를 벌려 공기가 다시 들어가게 하려면 바깥에서 고르게 두들겨 줘야 하는데, 빈 페트병처럼 단단하면서 끝이 뾰족하지 않은 물건을 쓰면 겉감을 상하게 하지 않고 털을 풀어 줄 수 있다.
숨 죽은 패딩 털 빵빵하게 살리는 방법
윙형 빨래건조대 위에 반듯하게 눕혀 말리는 패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한 패딩은 먼저 건조대 위에 반듯하게 눕혀 말리는 것이 좋다. 바닥에 마른 수건을 깔고 그 위에 펼쳐 두어도 되는데, 눕혀 두면 물기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털이 밑단에 몰리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중간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면 앞뒤가 고르게 마른다.
겉감을 만졌을 때 축축한 느낌이 거의 없을 만큼 마르면 빈 페트병을 준비한다. 뚜껑을 닫은 페트병의 몸통을 잡고 바닥에 펼쳐 둔 패딩의 칸을 하나하나 골고루 두들기는데, 앞판뿐 아니라 뒤판과 팔, 모자까지 빠짐없이 두들겨야 한쪽만 부풀지 않고 전체가 고르게 살아난다.
빈 페트병으로 바닥에 펼친 패딩 칸을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털이 완전히 뭉쳐 딱딱하게 만져지는 칸은 손으로 그 칸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 덩어리를 먼저 풀어 준 다음 다시 두들기면 훨씬 빨리 풀린다. 칸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뗐을 때 천천히 부풀어 오르면 털 사이에 공기가 충분히 들어간 것이다.
패딩 한 칸을 손으로 잡아 충전재를 고르게 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가 있다면 옷 안쪽의 세탁 표시에서 건조기 사용이 되는지 먼저 확인한 뒤, 거의 마른 패딩을 테니스공 2~3개와 함께 넣고 이불 털기나 저온 건조 코스로 20~30분 돌려도 된다. 높은 온도로 돌리면 겉감이 줄거나 변형될 수 있어 저온으로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패딩을 꺼낸 날 페트병으로 한 번 골고루 두들겨 주고, 입다가 납작해졌다 싶을 때마다 다시 두들기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털 사이에 공기가 차 있어야 같은 패딩으로도 한겨울을 훨씬 따뜻하게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