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폭신하게 펼쳐 놓은 흰 겨울 이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장롱 위에 올려 두었던 겨울 이불을 꺼내 한 번 빨아 덮게 되는데, 막상 세탁을 마치고 나면 두툼하던 이불이 얇고 납작해져 있어 당황스럽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가볍고 따뜻한 대신 집에서 빨기가 까다롭고, 솜이불도 한 번 빨고 나면 군데군데 덩어리가 져 손으로 만져질 정도다.
그래서 겨울 이불은 세탁소에 맡기는 집이 많지만 한 번에 4만~7만 원이 넘게 드는 경우가 흔해 해마다 맡기기에는 부담이 된다. 집에서 빨아 건조기에 한참 돌려도 처음처럼 부풀지 않고 납작한 채로 나오면 결국 다시 맡겨야 하나 싶어진다.
납작해진 겨울 이불은 건조기에 테니스공 두세 개를 함께 넣어 돌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빵빵하게 살릴 수 있고, 건조기가 없는 집이라면 말리는 중간중간 손으로 두드려 주면 된다.
빨고 나면 납작해지는 겨울 이불 속솜
세탁 뒤 납작해진 흰 겨울 이불의 누빔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불이 따뜻한 것은 속솜이나 털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어서인데, 이 공기층 덕분에 몸에서 나온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 두께가 있는 이불일수록 따뜻하다. 그런데 세탁하는 동안 물을 먹고 탈수의 힘까지 받으면 속솜이 한쪽으로 뭉쳐 눌리고, 그 사이에 있던 공기층이 빠져나가 이불이 얇아진다.
뭉친 솜은 건조기의 따뜻한 바람만으로는 잘 풀리지 않는데, 물기는 빠져도 눌린 덩어리가 그 모양 그대로 마르기 때문이다. 바닥에 펼쳐 그냥 말리면 덩어리가 더 단단해져 다 마른 뒤에도 폭신함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뭉친 속솜을 밖에서 계속 두드려 풀어 줘야 공기층이 다시 들어찬다.
테니스공을 건조기에 함께 넣으면 통이 돌 때마다 공이 이불 위로 떨어지고 튕기면서 이불 전체를 고루 두드리게 된다. 탄력이 있는 공이라 그 힘이 겉감에서 끝나지 않고 안쪽 속솜까지 전해지고, 겉을 덮은 보송한 털이 이불 겉감에 적당히 걸려 공이 미끄러지지 않고 구르면서 뭉친 솜이 조금씩 풀린다.
건조기 안의 흰 이불 위에 놓인 테니스공 세 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납작해진 겨울 이불 빵빵하게 살리는 방법
세탁기 안에 넓게 넣은 흰 겨울 이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에 앞서 세탁부터 이불이 덜 상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얼룩이 있는 곳에는 효소 세제를 조금 발라 10~30분 두었다가, 이불을 전용 세탁망에 넣고 30도 이하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울 코스로 빤다. 오리털·거위털 이불은 물에 오래 불리면 털이 상하니 미리 담가 두지 않고, 세탁기 안에서 이불이 물에 충분히 잠기는지만 확인한다.
탈수가 끝난 이불은 뭉친 곳을 손으로 대강 펴서 건조기에 넣고 테니스공 두세 개를 함께 넣는다. 온도는 30~40도의 저온으로 맞추는데, 솜이불은 이렇게 90분 정도 돌리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다. 건조기에 패딩 케어나 침구 털기 기능이 있다면 그 코스를 골라도 이불이 잘 부풀어 오른다.
건조기 앞에서 이불과 테니스공을 넣는 두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오리털·거위털 이불은 높은 온도에 털이 상하고, 털이 부풀면서 봉제선이 뜯어지는 일도 있어 한 번에 오래 돌리기보다 짧게 끊어 이틀에 걸쳐 여러 번 말리는 것이 좋다. 다 돌린 뒤에는 이불 가운데와 모서리를 손으로 꾹 눌러 보고, 덩어리가 걸리거나 서늘하게 축축한 곳이 있으면 한 번 더 돌린다. 속에 물기가 남은 채 개어 두면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건조기가 없다면 탈수한 이불을 바닥이나 건조대에 넓게 펼쳐 말리면서 10~30분 간격으로 구석구석을 손바닥으로 두드려 준다. 손이 많이 가는 대신 뭉친 곳을 직접 찾아 풀 수 있어 공기층이 가장 보송하게 살아나는 방법이다.
올겨울 이불을 꺼내 빨 때는 건조기에 테니스공 두세 개부터 챙겨 보길 권한다. 빵빵하게 살린 이불 한 채는 세탁비를 아끼면서 겨우내 따뜻하게 덮을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