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필터 청소 / 사진=더카뷰 |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져 빨래가 잘 마르지 않으면서 건조기를 돌리는 날이 부쩍 늘었다. 건조가 끝나고 문 안쪽 필터를 빼 보면 회색 보풀이 한 겹 두툼하게 덮여 있는데, 깨끗하게 빨았다고 생각한 수건과 옷에서 이만큼이 떨어져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필터는 생각날 때만 털거나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여기며 쓰는 집이 의외로 많다. 필터가 두 개라는 것을 모르고 눈에 보이는 하나만 손보다가, 나머지 필터에 몇 년 치 먼지가 쌓여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아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건조가 점점 오래 걸리고 다 돌린 빨래가 눅눅하게 나와 한 번 더 돌리게 된다.
건조기 필터는 두 개를 각각 다른 주기로 청소해야 건조 시간이 처음처럼 유지된다. 내부 필터와 외부 필터를 언제 어떻게 씻는지 한 번 익혀 두면 빨래를 꺼낼 때마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보풀로 막힌 필터가 건조 시간을 늘리는 이유
필터 망 한쪽에 얇게 모인 회색 보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는 데운 공기를 통 안의 빨래 사이로 돌려 물기를 머금게 한 뒤, 그 공기를 필터를 거쳐 습기를 빼는 장치로 보내는 방식으로 빨래를 말린다. 빨래가 통 안에서 돌며 서로 부딪히면 섬유 끝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데, 이 보풀이 공기가 지나가는 길목의 필터에 걸려 한 번 돌릴 때마다 한 겹씩 쌓인다.
필터 망이 보풀로 덮이면 공기가 지나갈 길이 좁아져 통 안의 습기가 제때 빠지지 않고, 빨래가 마르는 데 훨씬 오래 걸린다.
건조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전기를 더 쓰게 되고, 보풀이 열이 나는 부품 근처까지 쌓이면 불이 붙을 위험도 생기기 때문에 필터 청소는 건조기를 안전하게 쓰는 데 빠질 수 없는 일이다.
건조기 외부 필터 청소 / 사진=더카뷰 |
건조기 필터 청소 / 사진=더카뷰 |
필터가 두 개인 이유는 걸러 내는 먼지의 크기가 달라서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내부 필터가 굵은 보풀을 먼저 걸러 내고, 그 바깥에 겹쳐 끼워져 있거나 제품에 따라 아래쪽 덮개 안에 따로 있는 외부 필터가 고운 먼지를 한 번 더 받아 낸다.
그래서 외부 필터는 손으로 털어서는 잘 빠지지 않고 물로 씻어 내야 깨끗해진다.
건조기 필터에 쌓인 보풀 청소하는 방법
건조기 필터 청소 / 사진=더카뷰 |
내부 필터는 건조기를 한 번 돌릴 때마다 청소하는 것이 좋다. 빨래를 다 꺼낸 다음 필터 손잡이를 잡고 위로 당겨 빼고, 필터를 펼쳐 망에 붙은 보풀을 손으로 한쪽으로 쓸어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빨래를 꺼낼 때 함께 하는 습관을 들이면 10초 남짓이면 끝나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
외부 필터는 일주일에 한 번쯤, 건조기를 자주 돌리는 집이라면 열 번 쓸 때마다 꺼내 씻는다. 내부 필터를 빼낸 자리나 아래쪽 덮개 안에서 외부 필터를 분리한 뒤, 흐르는 물에 망 앞뒤를 번갈아 대고 박혀 있던 회색 먼지가 다 빠질 때까지 헹군다. 망 너머로 빛이 고르게 비쳐 보이면 깨끗해진 것이다.
건조기 필터 청소 / 사진=더카뷰 |
씻은 필터는 물기를 털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다음 끼운다. 덜 마른 필터를 끼우면 보풀이 더 쉽게 달라붙어 금방 막히고 냄새가 나기도 하므로, 필터를 씻는 날은 저녁에 씻어 두고 다음 날 건조기를 돌리는 것이 편하다. 건조기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리면 바로 전원을 끄고 필터부터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필터를 마지막으로 언제 씻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오늘 빨래를 꺼낼 때 두 필터를 모두 빼서 확인해 보길 권한다. 필터 두 개를 제때 비워 두는 일은 건조기를 오래 안전하게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