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생선구이 그릴 옆에 놓인 촉촉한 보리차 티백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보리차를 큰 주전자에 끓여 두고 물 대신 마시는 집이 많아지는데, 하루 한두 번씩 끓이다 보면 다 우린 티백이 금방 쌓인다. 여기에 생선을 구운 그릴의 기름기, 싱크대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나는 반찬 냄새까지 겹치면 주방 정리가 끝이 없게 느껴진다.
그릴 기름기는 키친타월을 몇 장씩 뜯어 닦고, 배수구와 냉장고 냄새는 탈취제를 따로 사서 넣는 것이 흔한 대처다. 그런데 키친타월은 기름을 닦다 보면 금방 찢어져 여러 장이 들고, 탈취제도 다 쓰면 다시 사야 해서 소모품 값이 조금씩 계속 나간다.
이럴 때 버리던 보리차 티백을 한 번 더 쓰면 된다. 젖은 티백은 식은 그릴의 가벼운 기름기를 닦는 데, 따로 남겨 둔 티백은 배수구 거름통에, 바짝 말린 티백은 냉장고 냄새를 줄이는 데 쓸 수 있어 티백 하나로 주방 세 곳을 챙길 수 있다.
다 우린 뒤에도 기름기를 닦아 낼 수 있는 보리차 티백
볶은 보리 알갱이가 비치는 젖은 보리차 티백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생선을 구운 그릴에는 껍질과 살점이 눌어붙고 그 위로 기름이 얇게 굳어 있는데, 이 상태에서 물만 뿌려 닦으면 기름이 물에 섞이지 않고 겉돌아 냄새도 그대로 남는다. 배수구 거름통과 냉장고는 음식 찌꺼기와 국물 냄새가 좁은 곳에 고여 있어서, 비우고 닦아도 며칠 지나면 냄새가 다시 올라오기 쉽다.
보리차 티백 안에는 볶은 보리 알갱이가 들어 있고 겉은 부드러운 부직포라서, 젖은 티백으로 문지르면 알갱이가 눌어붙은 생선살을 조금씩 떼어 내고 기름은 부직포에 묻어 나온다. 볶은 곡물은 바짝 마른 상태에서 주변의 습기와 냄새를 머금는 편이라, 같은 티백이라도 젖었을 때와 말렸을 때 쓰는 곳을 나눠야 한다.
그릴에 남은 기름기와 주방 냄새 없애는 방법
용도별로 나눠 둔 다 우린 보리차 티백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보리차를 다 우리면 티백을 건져 한 김 식힌 뒤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을 짜 둔다.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젖어 있으면 기름이 번지기만 하므로 손에 쥐었을 때 촉촉한 정도가 알맞고, 한 번에 나온 티백이 여러 개라면 그릴용과 배수구용, 냉장고용으로 나눠 두면 편하다.
그릴은 불을 끄고 손으로 만져도 될 만큼 완전히 식힌 다음 닦는 것이 안전한데, 뜨거울 때 젖은 티백을 대면 김이 올라와 손을 데기 쉽다. 티백을 쥐고 석쇠와 바닥에 붙은 생선살과 기름을 문지르다가 티백 겉면이 누렇게 물들고 손끝의 미끌거림이 줄면 주방 세제로 한 번 씻어 헹군다.
식은 그릴 석쇠를 젖은 보리차 티백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수구용 티백은 거름통 안쪽에 넣어 두고, 설거지가 끝나면 거름통에 모인 찌꺼기와 함께 버린 뒤 새 티백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티백을 너무 많이 넣으면 거름통 구멍이 막혀 물이 고이므로 한두 개면 충분하다.
싱크대 배수구 거름통 안에 넣은 보리차 티백 한 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에 넣을 티백은 접시에 펼쳐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서 하루 이틀 바짝 말린다. 덜 마른 채 넣으면 냉장고 안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손으로 눌렀을 때 바스락거릴 정도가 되어야 하고, 마른 티백 두세 개를 작은 그릇에 담아 선반 구석에 두었다가 눅눅해지면 새것으로 바꾼다.
보리차를 끓이는 날에는 티백을 바로 버리지 말고 쓰임새별로 나눠 두는 습관을 들여 보자. 매일 마시고 남는 것으로 기름기와 냄새를 챙기면 키친타월과 탈취제에 드는 돈을 조금씩 아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