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드는 베란다 건조대에 흰 면 티셔츠를 넓게 펼쳐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카레를 먹다 보면 숟가락에서 떨어진 한 방울이 흰 티셔츠 앞섶에 묻는 일이 잦은데, 노란 자국은 밝은 옷일수록 눈에 잘 띄어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바로 물로 헹궈 봐도 주황빛이 번지기만 하고 금방 지워지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세제를 묻혀 세게 문지르고 세탁기에 한 번 더 돌리는데, 기름기는 빠져도 옅은 노란 자국이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몇 번을 다시 빨아도 그 자국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 멀쩡한 흰옷을 잠옷으로 돌리거나 버려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빨아도 남은 카레 자국은 더 세게 문지르기보다 햇볕으로 마무리하는 쪽이 낫다. 세탁으로 기름기와 오염을 먼저 씻어 낸 뒤 옷이 아직 젖어 있을 때 햇볕에 펼쳐 두면 노란 자국이 한결 옅어지는데, 따로 약품을 사지 않아도 돼 돈이 들지 않는다.
빨아도 흰옷에 남는 카레의 노란 자국
흰 면 티셔츠 앞면에 남은 작은 옅은 노란 자국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카레가 유난히 진한 노란색을 띠는 것은 강황에 든 커큐민이라는 색소 때문인데, 이 색소는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카레 국물 속 기름과 함께 면 섬유 사이로 깊이 스며든다. 그래서 카레 얼룩은 기름때와 노란 색소가 한데 섞인 두 겹의 얼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세제는 기름기를 물에 풀어 내는 데는 잘 듣지만 섬유에 물든 색소까지 다 빼내지는 못한다. 기름이 빠지고 나면 섬유에 물든 노란색만 남는데, 이 자국은 세게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면 표면이 일어나 보풀만 생기기 쉽다.
커큐민은 빛을 받으면 분해되는 성질이 있어 햇볕 아래에 오래 두면 노란색이 조금씩 옅어진다. 다만 기름이 남아 있으면 색소가 기름에 싸여 효과가 더디기 때문에, 세탁으로 기름기를 먼저 빼낸 다음 남은 색소에 햇볕을 쬐어 주는 순서로 손을 대야 한다.
흰옷에 남은 카레 자국 옅게 만드는 방법
흰 면 티셔츠의 표시 부위에 세제를 소량 묻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비비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옷 안쪽의 세탁 표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물 온도와 세탁 방법을 고른다. 얼룩 부분에 세제를 조금 묻혀 손가락으로 살살 비빈 다음 물로 헹구고 평소처럼 빨면 되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얼룩 자리에 미끌거림이 없어야 기름이 빠진 것이다.
빨래가 끝나면 옷이 아직 촉촉할 때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나 마당으로 꺼낸다. 건조대에 반으로 접어 걸치면 안쪽 면은 빛을 받지 못하므로, 자국이 있는 면이 해를 정면으로 받도록 옷을 평평하게 펼쳐 널고 2~4시간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촉촉한 흰 면 티셔츠를 베란다 건조대 위에 앞면이 보이도록 평평하게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한 시간쯤 지날 때마다 자국을 살펴보면 진한 노란색이 연한 미색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옷이 다 마른 뒤에도 자국이 조금 남아 있다면 다음 빨래 때 세탁부터 햇볕 건조까지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흰 면옷에 맞는 마무리라서 색깔 있는 옷은 햇볕을 오래 받으면 옷 색이 바랠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세탁 표시에 그늘에서 말리라는 표시가 있는 옷도 피하고, 햇볕만으로는 속도가 느리고 날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세탁을 먼저 마친 옷에만 쓴다.
흰 면 티셔츠 안쪽의 세탁 표시를 손으로 펼쳐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카레 자국이 남은 흰옷은 버리기 전에 맑은 날을 골라 한 번 볕에 펼쳐 널어 보길 권한다. 세제로 기름을 빼고 햇볕으로 색을 빼는 순서만 지켜도 아끼던 흰옷을 다시 꺼내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