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없이도 구수한 추어탕 맛이 납니다" 우거지 끓일 때 '이것' 한 캔 갈아 넣어보세요


뚝배기에 담아 김이 오르는 꽁치 우거지 추어탕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뚝배기에 담아 김이 오르는 꽁치 우거지 추어탕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끈하고 구수한 추어탕 한 그릇이 생각나는데, 막상 집에서 끓이려고 하면 미꾸라지를 구하는 일부터 손질하고 오래 삶아 뼈째 거르는 과정까지 손이 많이 가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식구 수대로 사 먹자니 그것도 부담스러워 결국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음식이다.

미꾸라지를 직접 손질해 본 사람이라면 해감을 해도 남는 흙냄새 때문에 마음에 걸렸던 적이 있을 것이다. 산초가루와 생강을 넉넉히 넣어 냄새를 덮어 보지만, 식구 가운데 그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숟가락이 잘 가지 않아 끓인 사람만 서운해진다.

이럴 때는 미꾸라지 대신 꽁치통조림 한 캔을 쓰면 된다. 꽁치를 통조림 국물과 함께 곱게 갈아 데친 우거지와 끓이면, 미꾸라지를 손질하지 않아도 추어탕처럼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을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곱게 갈면 추어탕 국물이 되는 꽁치통조림

믹서 용기에 꽁치 살과 통조림 국물을 절반만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믹서 용기에 꽁치 살과 통조림 국물을 절반만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어탕 국물이 걸쭉하고 구수한 이유는 미꾸라지를 뼈째 푹 삶은 뒤 곱게 갈거나 체에 내려 살과 뼈를 국물에 풀어 넣기 때문인데, 이 과정이 오래 걸리고 냄새도 나서 집에서 하기에는 번거로운 편이다.

꽁치통조림은 높은 온도에서 오래 익혀 나와 가운데 뼈까지 손으로 눌러도 부서질 만큼 물러져 있어서, 따로 삶지 않고 그대로 갈아도 뼈가 씹히지 않는다. 기름진 꽁치 살이 국물에 고루 풀리면 미꾸라지 추어탕과 비슷하게 묵직하고 구수한 맛이 나고, 민물고기에서 나던 흙냄새는 처음부터 없다.

통조림 국물은 절반만 함께 가는 것이 좋다. 국물을 전부 넣으면 맛이 지나치게 진해져 비린 맛이 올라올 수 있어서, 절반만 넣어 갈아야 꽁치의 구수한 맛은 살리고 국물은 깔끔하게 끓일 수 있다.

미꾸라지 없이 구수한 추어탕 끓이는 순서

된장 양념에 버무린 데친 우거지를 냄비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된장 양념에 버무린 데친 우거지를 냄비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3인분 기준으로 꽁치통조림 1캔(400g), 데친 우거지 3컵(185g), 물 2컵, 대파 한 대를 준비한다. 우거지는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은 길이로 썰고, 된장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 간이 배도록 잠시 둔다.

꽁치통조림은 캔을 딴 뒤 가장자리에 손을 베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과 국물을 나누고, 국물은 절반만 덜어 살과 함께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덩어리가 보이지 않고 죽처럼 걸쭉하게 흘러내리면 다 갈린 것이다.

곱게 간 꽁치가 믹서 용기 안에서 걸쭉하게 흐르는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곱게 간 꽁치가 믹서 용기 안에서 걸쭉하게 흐르는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냄비에 양념한 우거지와 간 꽁치, 물 2컵을 넣고 중간 불로 끓이다가 위에 뜨는 거품을 숟가락으로 걷어 낸다. 갈아 넣은 꽁치는 센 불에서 바닥에 눌어붙기 쉬우니 중간 불을 그대로 두고 가끔 냄비 바닥을 긁듯이 저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중간 불에서 끓는 국물 위의 거품을 숟가락으로 걷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중간 불에서 끓는 국물 위의 거품을 숟가락으로 걷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우거지 줄기를 집어 눌렀을 때 부드럽게 들어가면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마무리한다. 국물이 너무 되직하면 물을 조금씩 더해 농도를 맞추고, 그릇에 담은 뒤에는 산초가루나 들깻가루를 입맛에 따라 곁들이면 된다.

추어탕이 생각나는 날에는 미꾸라지를 구하러 다니지 말고 꽁치통조림 한 캔으로 끓여 보길 권한다. 흙냄새 걱정 없이 끓인 추어탕이라면 그 냄새 때문에 손을 대지 않던 식구까지 함께 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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