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하게 편 청바지의 무릎 부분을 손으로 눌러 모양을 잡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몇 년 입은 청바지를 꺼내 입는 날, 무릎 자리가 볼록하게 솟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다른 데는 멀쩡한데 무릎만 앞으로 튀어나와서 거울 앞에서 몇 번 쓸어 보다가 결국 다른 바지를 꺼내 입게 되고, 비싸게 산 바지일수록 그대로 두기가 아깝다.
세탁기에 한 번 돌려 보면 나아질까 싶지만 빨아서 널어 말려도 무릎은 거의 그대로이고, 젖은 바지가 무게 때문에 아래로 처지면서 늘어난 자리가 더 벌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쓰는 것이 집에 한 병쯤 있는 소주다. 물에 소주를 조금 섞어 무릎에 뿌리고 다리미로 눌러 주면 늘어난 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세탁해도 돌아오지 않는 청바지 무릎의 늘어남
청바지 무릎의 볼록한 부분이 옆에서 보이도록 평평한 바닥에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무릎이 튀어나오는 이유는 그 자리만 유독 많이 당겨지기 때문인데, 앉고 서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무릎은 하루에도 수백 번 접힌다. 접힐 때마다 가로 방향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늘어나면 실이 펴진 채로 굳어서 바지를 벗어 놓아도 솟은 모양이 남는다.
이렇게 늘어난 자리는 물로만 적셔서는 줄어들지 않는데, 면은 물에 젖으면 오히려 부풀어 늘어진 모양 그대로 천천히 마르기 때문이다.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바지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 자리가 아래로 당겨진다. 늘어난 실을 줄이려면 짧게 적셨다가 빠르게 말리면서 눌러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소주가 통하는 것은 안에 든 알코올이 물보다 훨씬 빨리 날아가기 때문인데, 뿌린 자리가 금방 마르면서 다리미의 열과 누르는 힘이 그대로 전해진다. 섬유가 눌린 채로 마르면 벌어져 있던 실 사이가 다시 좁혀진다. 뿌리는 양과 다리미 온도만 맞추면 어려울 것은 없다.
청바지 무릎 늘어난 자리 줄이는 방법
물과 소주를 섞은 분무기와 마른 면 천, 다리미를 청바지 옆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분무기와 소주, 마른 면 천 한 장, 다리미다. 분무기에 물을 받고 소주를 섞는데 물 한 컵에 소주를 한 숟가락 정도, 10대 1 비율이면 충분하다. 소주를 많이 넣을 필요는 없고 냄새가 신경 쓰이면 비율을 더 낮춰도 된다.
바지는 식탁이나 바닥에 수건을 깔고 평평하게 펴 놓는다. 무릎이 솟은 자리를 손으로 눌러 모양을 잡은 다음 섞은 물을 그 자리에만 고르게 뿌린다. 천을 만졌을 때 축축하게 젖은 느낌이 들 정도가 적당하고, 물이 흐를 만큼 뿌리면 마르는 데 오래 걸린다.
수건 위에 편 청바지 무릎 부분에 분무기로 물과 소주 혼합액을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뿌린 자리에 마른 면 천을 덮고 다리미를 중간 온도에 맞춘다. 한자리에 10초쯤 몸무게를 실어 눌렀다가 떼고 옆으로 조금 옮겨 같은 식으로 눌러 나간다. 이때 한 손으로 바지 밑단을 가볍게 당겨 주면 늘어난 천이 펴진 채로 눌린다. 다리미를 문지르듯 밀면 늘어난 자리가 더 벌어지니 누르는 동작만 한다.
마른 면 천 위에 다리미를 눌러 청바지 무릎 부분을 정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솟은 부분이 들어가면 다리미를 치우고 바지를 그대로 둔 채 10분쯤 완전히 식힌다. 열이 남아 있을 때 들어서 접으면 모양이 다시 흐트러진다. 알코올은 불이 잘 붙으니 가스레인지를 켜 놓은 옆에서는 하지 않고, 창문을 열어 두고 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판이 섞인 청바지나 무릎에 프린트가 있는 바지는 중간 온도에서도 천이 상할 수 있어 안쪽 끝단에 먼저 다려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새것처럼 돌아오지는 않지만 두세 번 나눠 눌러 주면 모양이 더 잡힌다. 자주 할 일은 아니고 무릎이 눈에 걸릴 때 한 번씩이면 된다.
아끼는 청바지일수록 무릎 한 자리 때문에 서랍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버릴지 말지 고민하기 전에 소주를 뿌려 한 번 눌러 보길 권한다. 무릎 모양을 다시 잡아 주는 일은 아직 멀쩡한 바지를 몇 년 더 입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