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베개 빨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여름내 땀과 피지가 밴 솜베개는 세탁기에 그냥 넣고 돌리기 망설여진다. 안의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려 뭉치면서 처음의 폭신한 모양이 망가질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안 쓰는 운동화 끈으로 베개를 미리 묶어 두면 뭉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세탁기에 넣기 전 베개를 소시지 모양처럼 세 구간으로 나눠 운동화 끈이나 질긴 노끈으로 꽉 묶는다. 매듭이 풀리지 않게 두 번씩 감아 단단히 조여 주고, 너무 세게 당겨 베개 천이 눌리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준다.
솜을 붙잡아 두는 끈의 역할
운동화끈으로 고정한 베개 / 더카뷰 |
세탁기의 강한 물살과 탈수 원심력은 베개 속 충전재를 한쪽 끝으로 밀어붙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아무 조치 없이 돌리면 이 힘을 따라 솜이 점점 한쪽에 몰려 뭉쳐 버린다.
베개를 세 구간으로 묶어 두면 각 구간 안에서만 솜이 움직일 수 있어, 통째로 한쪽 끝에 쏠리는 것을 막아 준다. 이불이나 패딩을 세탁망과 테니스공으로 돌릴 때 형태가 덜 망가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구간을 나눌수록 한 구간에 몰릴 수 있는 솜의 양 자체가 줄어드는 셈이다.
세탁 전에는 세탁 표시부터 확인
베개 누런 얼룩 빨래 / 사진=더카뷰 |
솜베개라고 해서 무조건 세탁기 세탁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폴리에스터 충전재를 쓴 제품은 대부분 물세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지지만, 제품마다 방식이 다를 수 있어 태그에 적힌 세탁 표시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40도 이하의 물과 중성세제 사용을 권장하는 제품이 많고, 메모리폼처럼 물세탁 자체가 안 되는 소재도 섞여 있으니 태그가 없거나 소재가 애매하다면 무리해서 세탁기에 넣지 않는 것이 낫다.
세탁망에 넣고 단독 세탁하는 것도 형태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빨래와 함께 돌리면 서로 눌리면서 뭉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뭉침 감소 효과의 한계
베개 빨래 / 사진=더카뷰 |
끈으로 묶었다고 해서 뭉침이 아예 안 생기는 것은 아니고, 정도가 눈에 띄게 덜해지는 수준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탈수가 유난히 센 세탁기라면 여전히 약간의 뭉침이 남을 수 있다.
건조할 때 마른 상태에서 손으로 골고루 두드려 풀어 주면 볼륨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세탁망 안에 마른 수건 한 장을 함께 넣고 돌리면 마찰이 더해져 뭉친 솜이 조금 더 잘 풀린다.
다 마른 뒤에는 끈을 풀고 베개를 양손으로 통통 두드리며 모양을 잡아 주면 처음 모습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다.
베개 누런 얼룩 빨래 / 사진=더카뷰 |
오래 써서 솜 자체가 눌리고 탄력이 많이 빠진 베개라면, 아무리 잘 묶고 두드려도 처음 같은 볼륨으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는다. 이럴 때는 세탁보다 충전재를 새로 채우거나 베개를 교체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