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 사진=더카뷰 |
무더위에 에어컨을 켰는데 쿰쿰하거나 시큼한 냄새가 훅 끼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냄새는 십중팔구 에어컨 안에 낀 곰팡이 때문에 나는 것이다.
에어컨은 찬 바람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부에 이슬처럼 물기가 계속 맺힌다. 이 축축한 환경에 공기 중 먼지와 곰팡이 포자가 쌓이면, 안쪽에서 곰팡이가 번식해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냄새를 잡으려면 결국 이 습기와 곰팡이를 관리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건 고압 장비로 내부를 세척하는 것이지만, 비용도 들고 여름 성수기엔 예약이 밀려 당장 받기 어렵다. 그럴 때 집에서 급한 대로 냄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필터 청소와 송풍구를 닦아 내는 자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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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이 닿는 필터부터 청소한다. 에어컨 앞판을 열고 극세 필터를 빼내 물로 씻어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끼우면, 먼지에 밴 냄새가 상당히 줄어든다. 필터는 여름철에 이 주에 한 번쯤 씻어 주면 좋다.
청소 업체에서도 알려 주는 요령이 하나 있다. 아주 더운 한낮에 창문을 활짝 열고, 에어컨을 가장 낮은 온도에 바람 세기는 가장 강하게 맞춰 한 시간쯤 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부에 물기가 많이 맺히면서 먼지가 함께 송풍구 쪽으로 밀려 나온다.
에어컨 / 사진=더카뷰 |
한 시간쯤 지난 뒤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와 바람개비에 맺힌 물기와 먼지를 닦아 낸다. 그런 다음 창문을 닫고 다시 켜 보면 냄새가 눈에 띄게 줄어든 걸 느낄 수 있는데, 손이 닿는 부분만 닦는 것이라 어렵지 않다.
냄새가 난다고 방향제로 덮으려 하면 곰팡이 냄새와 뒤섞여 오히려 더 불쾌해질 뿐이다. 근본은 어디까지나 습기와 곰팡이를 없애는 데 있다.
냉방 뒤 송풍으로 말리는 냄새 예방
에어컨 / 사진=더카뷰 |
사실 냄새를 근본적으로 막는 가장 좋은 습관은 따로 있다. 에어컨을 끄기 전에 냉방을 멈추고 송풍 모드로 두세 시간 돌려 내부를 바싹 말리는 것인데, 습기가 남지 않으면 곰팡이가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에어컨에 있는 자동 건조 기능을 켜 두면 이 과정을 알아서 해 준다.
다만 조심할 점도 있다. 냉각핀에 구연산수 같은 것을 뿌려 닦을 수는 있지만, 안쪽 기판이나 전선 연결부에 물이 닿으면 합선이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곰팡이가 퍼져 냄새가 계속된다면, 무리하지 말고 전문 세척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에어컨 / 사진=더카뷰 |
물받이나 배수 호스가 막혀 물이 고여도 냄새가 나니, 물이 잘 빠지는지 살펴보면 좋다. 실내기 앞판과 바람 나오는 날개를 마른걸레로 자주 닦아 먼지를 걷어 내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결국 에어컨 냄새는 습기와의 싸움이다. 필터를 자주 씻고, 급할 땐 강냉방 뒤 송풍구를 닦으며, 평소 끄기 전 송풍으로 내부를 말려 두는 것만으로도 여름 내내 한결 상쾌한 바람을 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