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 사진=더카뷰 |
행주를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세제를 넣고 함께 삶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냄새가 더 배고, 빨아도 잘 빠지지 않는다. 세제가 만든 거품이 행주에서 나온 오염물을 붙잡고 있다가 다시 섬유에 붙여 버리기 때문이다.
세제를 넣고 삶으면 부글부글 거품이 이는데, 이 거품 속에 때와 냄새의 원인이 그대로 갇힌다. 헹굼으로 전부 씻겨 나가면 좋겠지만, 물이 식는 사이 일부는 행주에 도로 내려앉는다. 애써 삶고도 퀴퀴한 냄새가 남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행주 / 사진=더카뷰 |
그래서 행주는 세제 없이 삶는 편이 훨씬 낫다. 물에 소금이나 베이킹소다만 조금 풀어 삶으면 거품이 일지 않아 오염물이 물속으로 그대로 빠져나가고, 행주도 한결 깨끗해지면서 냄새가 덜 남는다.
얼룩이 심하다면 과탄산소다를 소량 넣어 삶으면 하얗게 표백까지 되는데, 이때는 알루미늄 냄비를 피하고 스테인리스 냄비를 쓰는 것이 좋다. 산소계 성분이 알루미늄을 변색시킬 수 있어서다.
거품 속에 갇혔다 되돌아오는 오염물
행주 / 사진=더카뷰 |
행주에서 냄새가 난다는 건 결국 세균이 번식했다는 뜻이다. 팔팔 끓여 삶는 것도 이 세균을 높은 열로 없애기 위해서인데, 여기에 세제 거품까지 끼면 정작 빠져나가야 할 오염물이 제대로 씻겨 나가지 못한다.
거품은 때와 기름을 안에 머금고 있다가, 물이 식으면 슬그머니 행주 위로 다시 가라앉는다. 깨끗이 하자고 넣은 세제가 도리어 오염을 되돌려 놓는 셈이다.
반면 소금과 베이킹소다는 거품이 생기지 않아 삶을 때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소금은 살균과 냄새 제거를 거들고, 베이킹소다는 기름때와 냄새를 중화해 준다.
거품이 일지 않으니 오염물이 물에 그대로 녹아 흘러나가는 것이다. 표백이 필요할 때만 과탄산소다를 조금 더하되, 금속을 변색시킬 수 있어 양은 적게 넣고 냄비는 스테인리스가 안전하다.
축축하면 하루 만에 다시 느는 세균
행주 / 사진=더카뷰 |
기껏 삶아도 말리는 과정에서 방심하면 소용이 없다. 그늘에서 어정쩡하게 말리면 습기가 남아 세균이 금세 다시 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바싹 말리는 것이 좋다. 햇볕 속 자외선이 남아 있는 세균까지 줄여 준다.
젖은 행주를 접어 두거나 개수대 한쪽에 뭉쳐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축축한 상태로는 하루만 지나도 세균이 다시 번식해 냄새가 올라온다.
행주 / 사진=더카뷰 |
그래서 쓰고 나면 그때그때 펼쳐 널어 두어야 하는데, 이럴 때 행주를 두 장 두고 번갈아 쓰면 한 장이 마르는 동안 다른 한 장을 쓸 수 있어 늘 뽀송한 행주를 손에 쥘 수 있다.
삶는 주기를 미리 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행주는 날마다 물기와 음식물이 닿아 세균이 잘 붙는 물건이라, 며칠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삶아 주면 좋다. 눈에 띄는 얼룩이 없더라도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면 삶을 때가 됐다는 신호다.
급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간이 소독도 도움이 된다. 물기가 있는 행주를 접어 잠깐 돌리면 열로 세균을 줄일 수 있는데, 반드시 젖은 상태에서만, 금속 장식이 없는 행주로 해야 한다. 마른 행주를 돌리면 불이 붙을 수 있어 위험하다.
행주 / 사진=더카뷰 |
이렇게 관리해도 누렇게 뜨거나 냄새가 끝내 빠지지 않는다면 그 행주는 수명을 다한 것이라, 미련 없이 새것으로 바꿔 주는 편이 위생에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