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 사진=더카뷰 |
택배가 올 때마다 쌓이는 아이스팩은 버리기도 애매해 냉동실 한구석에 모이기 쉽다. 이 안에 든 말랑한 젤을 활용하면, 집안 곳곳에 둘 탈취제를 만들 수 있다.
아이스팩을 갈라 안의 젤을 그릇에 담고, 좋아하는 향의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된다. 그릇째 신발장이나 화장실, 냉장고에 두면 냄새를 잡아 준다.
따로 방향제를 사지 않아도 되고, 버릴 아이스팩을 한 번 더 쓰는 셈이라 일석이조다. 만드는 데 몇 분이면 충분해 부담도 없다.
이 젤의 정체는 고흡수성 폴리머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얼음 대신 보냉제로 쓰인다.
그런데 이 폴리머는 수분만 머금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의 냄새 성분도 함께 빨아들인다. 시중에서 파는 방향제 중에도 같은 폴리머를 쓴 제품이 많은 이유다.
시판 방향제와 같은 원리
아이스팩 / 사진=더카뷰 |
마트에서 파는 구슬 모양이나 젤 형태의 방향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그 안에 든 투명한 젤이나 알갱이가 바로 같은 종류의 흡수성 폴리머다.
이 폴리머에 향을 입혀 두면, 젤이 천천히 향을 내뿜으면서 동시에 주변의 냄새를 머금는다. 아이스팩 젤도 똑같이 향 오일을 더하면 시판 방향제와 다를 바 없는 탈취제가 된다.
향을 더하지 않고 젤만 그대로 두어도 탈취 효과는 있다. 냄새 성분을 빨아들이는 폴리머 자체의 성질 덕분이다. 향이 부담스럽다면 무향으로 써도 된다.
아이스팩 / 사진=더카뷰 |
습기가 많은 욕실이나 신발장에 뚜껑 없이 두면 제습을 돕는 효과도 함께 본다. 한 가지 재료로 탈취와 제습을 겸하는 셈이다.
그릇 입구가 넓을수록 공기와 닿는 면이 커져 효과가 좋다. 작은 접시나 입구가 벌어진 컵에 얕게 펴 담으면, 좁고 깊은 병에 담을 때보다 냄새를 더 잘 빨아들인다.
오래 쓰고 안전하게 버리기
아이스팩 / 사진=더카뷰 |
이 탈취제의 장점은 오래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 젤이 수분을 잃고 쪼그라들면, 물을 조금 부어 주면 다시 부풀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물을 부을 때 향 오일을 몇 방울 더하면 향도 되살아난다. 이렇게 되살려 가며 쓰면 한참을 두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다 쓴 젤을 버릴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수구나 변기에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이 젤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라, 물에 흘려보내면 강과 바다로 흘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
소금을 뿌려 녹여 버리는 방법도 같은 이유로 권하지 않는다. 다 쓴 젤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아이스팩 / 사진=더카뷰 |
참고로 종이로 된 친환경 아이스팩 안에는 물만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은 젤이 아니라 그냥 물이라 탈취 효과가 없으니, 젤 형태인지 먼저 확인하면 된다.
버리기 아깝던 아이스팩을 한 번 더 쓰고, 마지막엔 제대로 버리면 살림과 환경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작은 재활용 하나가 쌓이면 적지 않은 차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