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자국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새로 산 그릇이나 유리병, 아이 장난감에 붙은 스티커를 떼고 나면 어김없이 끈적한 자국이 남는다. 손톱으로 긁으면 때처럼 밀리기만 하고, 박박 문지르면 자국은 그대로인 채 표면에 흠집만 난다. 그런데 이 끈적이, 긁어서 없애는 것이 아니었다. 주방의 식용유 한 방울이면 스르륵 풀려 닦인다.
스티커의 접착제는 대부분 기름과 잘 섞이는 지용성 성분이다. 물로는 아무리 문질러도 풀리지 않던 끈적임이 식용유를 만나면 녹기 시작하는 이유다. 같은 성질끼리는 서로 녹인다는 단순한 원리로, 비싼 전용 제거제의 원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식용유가 접착제 속으로 스며들면 점성이 풀려 표면에서 들뜨고, 그때 천으로 닦으면 끈적이가 기름과 함께 묻어 나온다. 긁어내는 것이 아니라 녹여서 들어내는 것이다.
문지르지 말고 얹어 두기
스티커 자국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스티커 자국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방법은 기다림이 절반이다. 키친타월이나 면 헝겊에 식용유를 적셔 끈적한 자국 위에 그대로 얹어 두고, 2~3분에서 길게는 10분 정도 기다린다.
바로 문지르는 것보다 기름이 접착제에 충분히 스며들 시간을 주는 쪽이 훨씬 잘 닦인다.
시간이 지나면 천으로 가볍게 문질러 닦아 낸다. 끈적임이 남아 있으면 식용유를 한 번 더 바르고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스티커 자국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오래 묵어 딱딱해진 자국은 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으로 살짝 데워 접착제를 무르게 한 뒤 기름을 쓰면 한결 수월하다.
다 닦였으면 마무리가 남는다. 자국이 있던 자리에 기름기가 남아 있으니, 주방 세제를 푼 물로 한 번 닦고 마른 천으로 훔쳐 내면 끝이다. 이 마지막 단계를 빼먹으면 기름때에 먼지가 다시 앉으니 잊지 말아야 한다.
식용유 말고도 통하는 것들
스티커 자국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원리만 알면 대용품이 보인다. 핸드크림과 선크림에는 오일과 함께 유화제가 들어 있어, 접착제를 풀면서 닦아 내기는 오히려 더 편하다. 끈적한 자국에 바르고 잠시 두었다가 닦으면 된다. 식초도 쓸 수 있다. 산 성분이 접착제를 연화시켜, 면포에 적셔 10분쯤 덮어 두면 자국이 불어 잘 닦인다.
다만 쓰는 자리는 가려야 한다. 유리, 도자기, 금속, 플라스틱처럼 기름이 스미지 않는 표면에는 안심하고 써도 되지만, 종이 라벨이 남은 책 표지나 벽지, 천 소파처럼 흡수되는 소재에는 기름 얼룩이 남는다. 이런 곳은 식초 쪽이 낫고, 그래도 안 되면 전용 제거제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애초에 스티커를 깔끔하게 떼는 요령도 있다. 떼기 전에 드라이어 바람으로 10초쯤 데우면 접착제가 물러져 자국이 덜 남고, 모서리부터 천천히 비스듬하게 당겨야 중간에 찢어지지 않는다. 급하게 확 잡아떼는 순간, 식용유가 해결해야 할 끈적이가 두 배로 남는다.
스티커 자국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이제 새 그릇의 스티커 자국 앞에서 손톱을 세울 일은 없다. 식용유 한 방울 얹어 두고 차 한 잔 마시고 오면, 끈적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