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세제 투입구 청소 / 사진=더카뷰 |
세탁기를 깨끗이 돌렸는데도 빨래에서 쿰쿰한 쉰내가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섬유유연제를 더 넣어 봐도 그때뿐이다. 그렇다면 한 번쯤 들여다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는 '세제 투입구'다. 평소 눈여겨보지 않는 이 작은 칸이, 빨래 냄새의 숨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세제 투입구는 곰팡이가 자라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세제와 섬유유연제 찌꺼기가 늘 조금씩 남고, 그 위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채 고여 있기 때문이다. 어둡고 축축한 데다 영양분까지 있으니,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다. 칸을 빼서 안쪽을 보면 검은 곰팡이나 끈적한 분홍빛 물때가 끼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 상태로 세탁을 하면, 곰팡이 냄새가 깨끗한 빨래에 그대로 옮아간다.
분리해서 닦는 법
세탁기 세제 투입구 청소 / 사진=더카뷰 |
다행히 청소는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세탁기는 세제 투입구를 통째로 빼낼 수 있게 돼 있다.
드럼세탁기는 투입구를 끝까지 당기면서 안쪽의 걸림 버튼을 누르면 분리되고, 통돌이는 세제함을 위로 들어 올려 빼는 방식이 많다. 정확한 방법은 제품 설명서나 제조사 안내를 확인하면 된다.
세탁기 세제 투입구 청소 / 사진=더카뷰 |
빼낸 칸은 따뜻한 물에 담가 굳은 찌꺼기를 불린 뒤, 칫솔이나 작은 솔로 구석구석 닦는다. 식초를 푼 물에 30분쯤 담갔다 닦으면 물때와 가벼운 곰팡이가 한결 잘 떨어진다.
검게 뿌리내린 곰팡이가 심하다면, 락스를 물에 희석해 잠시 담가 두었다가 헹구면 효과적이다. 다만 식초와 락스는 절대 함께 쓰지 말고, 따로 쓴 뒤 충분히 헹궈야 한다.
세탁기 세제 투입구 청소 / 사진=더카뷰 |
칸을 빼낸 자리, 즉 세탁기 본체 쪽 투입구 안도 함께 닦아야 한다. 이 안쪽 천장에 곰팡이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식초를 적신 키친타월이나 천으로 덮어 두었다 닦고, 손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은 칫솔로 긁어내면 된다.
세제 투입구를 닦을 때 함께 살펴보면 좋은 곳도 있다. 드럼세탁기라면 문 안쪽의 고무 패킹(개스킷) 접힌 틈이다. 이곳에도 물과 찌꺼기가 고여 곰팡이가 잘 끼는데, 빨래 냄새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패킹을 살짝 벌려 마른행주로 물기와 이물질을 닦아 주면 좋다. 통돌이 세탁기는 세탁조 위쪽 가장자리와 섬유유연제 투입구 주변에 찌꺼기가 잘 끼니 함께 닦아 두면 된다.
쉰내 막는 평소 습관
세탁기 세제 투입구 청소 / 사진=더카뷰 |
청소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핵심은 환기다. 세탁이 끝나면 세제 투입구를 살짝 열어 두어, 안에 남은 물기가 마르게 하는 것이 좋다. 젖은 채로 닫아 두면 곰팡이가 금세 다시 생긴다. 세탁조 문도 함께 열어 두면 세탁기 안쪽까지 환기돼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섬유유연제 사용량도 줄여 볼 만하다. 권장량보다 많이 넣으면 다 씻겨 나가지 못한 찌꺼기가 투입구와 세탁조에 쌓여, 오히려 냄새의 원인이 된다. 정량을 지키거나 조금 줄이는 것만으로도 찌꺼기가 줄어든다.
청소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빨래를 자주 하거나 습한 여름철에는 2주에 한 번씩 들여다보면 더 좋다. 곰팡이나 냄새가 보이면 주기와 상관없이 바로 닦는 것이 안전하다.
세탁기 세제 투입구 청소 / 사진=더카뷰 |
매일 쓰는 세탁기지만 세제 투입구까지 챙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은 칸 하나를 빼서 닦고, 쓴 뒤 열어 말리는 습관만 들여도, 빨래에서 나던 쿰쿰한 냄새를 한결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