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쿰쿰한 냄새, 식초 말고 '이것' 한 숟가락 넣어보세요"…3분이면 빠집니다


따뜻한 물을 3분의 1쯤 담은 플라스틱 텀블러에 밥 한 숟가락을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물을 3분의 1쯤 담은 플라스틱 텀블러에 밥 한 숟가락을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에 커피를 담아 들고 나갔던 텀블러를 저녁에 열어 보면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는 일이 흔하다. 어제 설거지를 해서 뒤집어 말려 두었는데도 뚜껑을 여는 순간 묵은 냄새가 나면, 물을 받아 마시기가 꺼려지고 결국 식탁 한쪽에 밀어 두게 된다.

그럴 때 대부분은 세제를 더 짜서 수세미로 안쪽을 한 번 더 문지른다. 그래도 하루이틀 지나면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데, 세제를 두 번 쓰든 세 번 쓰든 결과가 비슷해서 결국 텀블러를 새로 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한다.

이때 세제를 더 쓰는 대신 밥솥에서 밥 한 숟가락을 떠 넣는 방법이 있다. 집에 늘 있는 재료 하나로 3분 안에 끝나는 방법이라서, 텀블러를 버리기 전에 한 번쯤 해 볼 만하다.

세제로 씻어도 텀블러에 쿰쿰한 냄새가 남는 이유

분리한 텀블러 뚜껑의 고무 패킹과 안쪽 벽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텀블러 뚜껑의 고무 패킹과 안쪽 벽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텀블러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안쪽에 남은 음료 찌꺼기 때문인데, 커피의 떫은 성분이나 우유의 단백질, 음료에 든 당분이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고 조금씩 쌓인다. 특히 오래 쓴 플라스틱 텀블러는 안쪽 벽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흠집이 생겨 있어서, 그 틈과 뚜껑 고무 패킹 사이에 찌꺼기가 들어가 앉아 있게 된다.

문제는 이 틈이 수세미가 닿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다. 주방 세제는 넓은 표면에 묻은 기름기를 녹여 내는 데는 잘 통하지만,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흠집 안쪽까지 거품이 밀려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겉은 매끈하게 닦여도 틈에 남은 찌꺼기에서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

밥알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밥에 든 전분은 끈끈하게 풀어지면서 냄새 성분을 끌어안는 성질이 있어서, 따뜻한 물에 풀린 밥알이 텀블러 벽을 돌아다니는 동안 틈에 남은 찌꺼기와 냄새를 함께 데리고 나온다. 세제처럼 표면만 닦는 것이 아니라, 틈에 낀 것을 물에 띄워 꺼내는 쪽으로 손을 대는 방법이다.

따뜻한 물 속에서 밥알이 풀리기 시작한 투명 플라스틱 텀블러의 안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물 속에서 밥알이 풀리기 시작한 투명 플라스틱 텀블러의 안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텀블러에 밴 쿰쿰한 냄새 빼는 방법

밥과 따뜻한 물을 넣은 텀블러에 뚜껑을 돌려 잠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과 따뜻한 물을 넣은 텀블러에 뚜껑을 돌려 잠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갓 지은 밥 한 숟가락과 따뜻한 물이면 된다. 물은 만졌을 때 따뜻한 정도, 손을 담글 수 있는 온도로 받아 텀블러의 3분의 1쯤 채우고 밥 한 숟가락을 그대로 넣는다. 찬물에서는 밥알이 잘 풀어지지 않아 따뜻한 물을 쓰는 것이 좋다.

물과 밥을 넣었으면 뚜껑을 끝까지 돌려 잠근다. 물을 3분의 1만 채우는 이유는 안에 빈 공간이 남아 있어야 흔들 때 밥알이 벽을 두루 지나가기 때문인데, 물을 가득 채우면 안에서 물이 움직일 자리가 없어 효과가 떨어진다.

그다음 텀블러를 양손으로 잡고 2~3분 동안 위아래로 흔든다. 처음에는 밥알이 덩어리로 돌아다니다가 차츰 풀어지면서 물이 쌀뜨물처럼 뿌옇게 흐려지는데, 밥알이 거의 다 풀어져 물이 걸쭉해지면 다 된 것이다.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뚜껑을 닫은 채로 흔들면 안에서 압력이 올라 뚜껑이 열릴 수 있다.

양손으로 잡은 텀블러 안에서 밥알이 풀려 물이 옅게 뿌옇게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양손으로 잡은 텀블러 안에서 밥알이 풀려 물이 옅게 뿌옇게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흔든 물은 그대로 버리고 흐르는 물로 두세 번 헹군다. 안쪽을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전분이 다 헹궈진 것이다. 뚜껑은 고무 패킹을 떼어 따로 헹군 다음, 본체와 뚜껑을 분리한 상태로 뒤집어 완전히 말린다.

냄새가 심해 한 번으로 덜 빠졌다면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첫 번째 쌀뜨물로 텀블러를 절반쯤 채우고 같은 방법으로 흔들어 본다. 첫 번째 쌀뜨물은 전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밥알 대신 쓰기에 알맞다. 밥알을 쓰는 방법은 플라스틱 텀블러에 특히 잘 맞으며, 냄새가 올라올 때마다,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 두면 충분하다.

텀블러를 쓰면서 냄새 때문에 손이 안 가던 사람이라면 다음 설거지 때 밥 한 숟가락을 떠서 넣어 보길 권한다. 텀블러 냄새를 잡아 두는 일은 날마다 입에 닿는 그릇을 제 상태로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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