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을 뗀 유리병의 남은 자국 위에 키친타월로 식용유를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먹은 잼병이나 소스병을 양념통으로 다시 쓰려고 라벨을 떼어 보면, 종이는 벗겨져도 그 아래 접착제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손끝으로 눌러 보면 쩍쩍 붙고, 그대로 선반에 올려 두면 먼지까지 달라붙어 금방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대부분은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수세미에 주방 세제를 묻혀 박박 문지른다. 그런데 한참을 문질러도 끈적임은 얇게 번지기만 하고 손에 힘만 들어가는데, 답답한 나머지 손톱이나 칼끝으로 긁어내다가 유리에 흠집을 내기도 한다.
이 끈적임은 힘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풀어 놓고 닦아 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부엌에 늘 있는 식용유 몇 방울로 할 수 있다.
물과 세제로는 빠지지 않는 유리병 라벨 끈적임
라벨을 뗀 빈 유리병을 손으로 잡고 남은 라벨 자리를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티커 뒷면에 발린 접착제는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라벨이 병에 붙어 있는 동안 접착제는 공기와 만나 점점 되게 굳고, 종이만 떨어져 나가면서 굳은 접착제 층이 유리 표면에 그대로 남는다.
물과 세제는 이 층을 녹이지 못해서, 문지르면 표면만 조금씩 밀려 옆으로 퍼진다. 처음에는 손톱만 하던 자국이 나중에 손바닥만큼 넓어지는 것도 그래서인데, 닦아야 할 자리만 늘어나고 끈적임은 그대로 남는다.
반대로 기름은 이 접착제와 잘 섞인다. 식용유를 자국 위에 올려 두면 기름이 굳은 접착제 사이로 스며들어 덩어리를 무르게 만들고, 유리에 달라붙어 있던 힘이 느슨해진다. 그래서 문지르는 일보다 기름이 스며들 시간을 주는 일이 먼저다.
식용유로 유리병 스티커 자국 지우는 방법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월로 빈 유리병의 라벨 자리를 고르게 덮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식용유 몇 방울과 키친타월 한 장이다. 식용유는 종류를 가리지 않아도 되는데, 해바라기유나 카놀라유처럼 냄새가 거의 없는 기름이면 뒷정리가 한결 편하다. 키친타월에 기름을 묻혀 끈적이는 자리에 빠진 데 없이 골고루 바른다.
바른 다음에는 그 키친타월을 자국 위에 그대로 덮고, 병을 눕혀 자국이 위로 오게 놓는다. 기름이 흘러내리지 않고 한자리에 머물러야 접착제 속까지 스며들기 때문인데, 이 상태로 5~10분을 두면 된다.
라벨 자리가 위를 향하도록 눕힌 유리병 위에 기름 묻은 키친타월을 올려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5~10분이 지나 키친타월을 떼어 내고 손끝으로 자국을 밀어 보면, 굳어 있던 접착제가 뭉개지면서 밀려 나온다. 이렇게 밀리기 시작하면 수세미나 마른 천으로 한 방향으로 문질러 닦아 낸다. 두꺼운 자국이 한 번에 닦이지 않으면 식용유를 다시 바르고 5분쯤 더 두었다가 문지르는 것이 좋다.
마른 흰 천으로 유리병 옆면을 한 방향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자국이 다 닦이면 주방 세제를 묻혀 병을 한 번 더 씻어 기름기를 없앤다. 기름이 남아 있으면 손에서 병이 미끄러지고 담은 양념에 냄새가 옮을 수 있어서,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을 때까지 헹군다. 식용유는 유리에 안심하고 써도 되지만, 플라스틱 병이나 코팅된 종이 상자는 기름이 배어 얼룩이 남을 수 있어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먼저 발라 보는 것이 안전하다.
다 먹은 유리병을 버리기 전에 식용유를 한 번 발라 보길 권한다. 끈적임만 없애면 양념이나 말린 재료를 담아 오래 쓸 수 있는 보관 용기가 하나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