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뽁이, 추워진 다음에 붙이면 늦습니다"…지금 붙여야 겨울 내내 안 떨어집니다


거실 미닫이창 유리에 올록볼록한 면을 붙인 에어캡이 창틀 안쪽을 채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미닫이창 유리에 올록볼록한 면을 붙인 에어캡이 창틀 안쪽을 채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새벽 기온이 15~18도까지 내려가면서 창가에 서 있으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때다. 아직 난방을 켤 정도는 아니지만, 이른 아침에 거실 창 앞을 지나다 보면 어깨가 움츠러들고 발밑이 차다. 창문 단열은 대개 이 서늘함이 추위로 바뀐 뒤에야 생각나는 일이다.

그래서 많은 집이 첫추위가 닥친 12월에야 에어캡, 흔히 뽁뽁이라 부르는 단열재를 꺼낸다. 하지만 그렇게 붙인 뽁뽁이는 며칠 지나지 않아 귀퉁이부터 들뜨고, 창틀에 붙인 문풍지도 손으로 눌러 놓은 자리가 슬금슬금 떨어진다. 결국 한겨울에 사다리를 놓고 두 번 세 번 다시 붙이게 된다.

뽁뽁이와 문풍지는 추워지고 나서 붙이는 물건이 아니라, 추워지기 전에 붙여 두는 물건이다. 유리가 마르고 따뜻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붙여 두면 한 번에 제대로 붙어 겨울을 난다.

한겨울 유리에 뽁뽁이가 붙지 않는 이유

유리와 에어캡 사이에 얇게 분사한 물막이와 에어캡의 올록볼록한 면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와 에어캡 사이에 얇게 분사한 물막이와 에어캡의 올록볼록한 면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뽁뽁이는 접착제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유리에 뿌린 물의 힘으로 붙는다. 유리 표면과 뽁뽁이 사이에 얇은 물막이 생기면서 서로 달라붙는 방식이라, 접착이 잘 되고 안 되고는 붙이는 순간 유리가 어떤 상태인지에 달려 있다.

한겨울 유리는 바깥 찬 공기에 하루 종일 식어 있고, 실내 습기가 닿아 결로까지 맺힌다. 이미 젖어 있는 유리에 물을 더 뿌리면 물막이 두꺼워져 뽁뽁이가 제 무게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문풍지에 붙은 접착 테이프도 차가운 면에서는 점착력이 떨어져, 눌러 붙인 다음 날 아침이면 한쪽 끝이 들려 있다.

반면 요즘 유리는 낮 동안 햇볕을 받아 미지근하고 표면이 바싹 말라 있다. 게다가 새벽에는 기온이 제법 내려가 창문 앞에 손을 대면 찬 기운이 들어오는 자리가 어디인지 손끝으로 짚어낼 수 있다. 한겨울에는 집 전체가 추워 어느 틈에서 새는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지금은 새는 자리만 골라 막을 수 있다.

닫힌 미닫이창의 창틀 둘레에 손등을 가까이 대어 바람이 들어오는 자리를 살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닫힌 미닫이창의 창틀 둘레에 손등을 가까이 대어 바람이 들어오는 자리를 살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틀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 막는 방법

흰 화장지 한 장의 끝이 창틀 틈 앞에서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화장지 한 장의 끝이 창틀 틈 앞에서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바람이 들어오는 자리를 찾는다. 해가 뜨기 전이나 밤늦은 시간에 창문을 닫아 둔 채 손등을 창틀 둘레에 바짝 대고 천천히 훑어 보면 유난히 서늘한 지점이 잡힌다. 얇은 화장지를 한 장 늘어뜨려 보는 방법도 있는데, 끝이 파르르 흔들리는 자리가 바람이 새는 곳이다.

자리를 확인했으면 유리와 창틀을 닦는다. 유리에 먼지나 기름기가 남아 있으면 뽁뽁이가 붙어 있지 못하고 흘러내리니, 물걸레로 한 번 닦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창틀 홈에 낀 모래와 먼지는 솔로 쓸어내야 문풍지가 제대로 붙는다.

마른 흰 극세사 천으로 미닫이창 유리의 물기를 닦아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극세사 천으로 미닫이창 유리의 물기를 닦아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뽁뽁이는 유리 크기보다 1cm쯤 작게 잘라 둔다. 분무기에 물을 담고 주방세제를 두세 방울 떨어뜨려 흔든 다음 유리에 흐를 만큼 넉넉히 뿌리고, 올록볼록한 면이 유리에 닿도록 붙인다. 평평한 면을 대면 다음 날 미끄러져 내려온다. 위쪽부터 맞춘 뒤 마른 수건으로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밀어 공기와 물을 빼내는데, 뜬 부분 없이 착 달라붙어야 겨울을 버틴다.

문풍지는 창문 두 짝이 겹치는 부분과 손끝이 서늘하던 창틀 자리에 붙인다. 틈이 넓으면 두꺼운 것, 좁으면 얇은 것을 고르고, 붙인 뒤 10초쯤 손가락으로 눌러 주면 접착면이 자리를 잡는다. 여닫는 쪽은 너무 두꺼우면 문이 잘 닫히지 않으니 한 번 여닫아 확인한다.

다 붙인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손을 대 보고 찬 기운이 남아 있으면 그 자리만 덧붙이면 된다. 단열 용품은 10월 말이 지나면 값이 오르고 11월부터는 잘 나가는 제품이 품절되기 시작하니, 필요한 폭과 길이를 미리 재서 지금 사 두는 편이 낫다. 창을 다 덮으면 환기가 되지 않으니 하루 한 번은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올해는 난방을 켜기 전에 창문부터 손을 봐 두길 권한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자리를 미리 막아 두면 첫 난방부터 집이 덜 식어 보일러를 덜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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