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20년 동안 심었습니다" 편백 280만 그루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무료 힐링 산책길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늦여름에 숲을 찾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은 그늘이 생각만큼 깊지 않다는 점이다.

전남 장성의 축령산 편백숲은 그 아쉬움이 없는 곳으로 꼽힌다. 한낮에도 볕이 바닥까지 내려오지 않을 만큼 잎이 촘촘하고,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기가 서늘해진다.

한 사람이 60년 전에 심은 나무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이 숲은 자연적으로 생긴 원시림이 아니라 임종국이라는 한 사람이 1956년부터 손으로 심어 만든 인공림이다.

개인이 조림한 면적만 570헥타르에 이르고, 그가 심은 나무는 편백 140만여 그루와 삼나무 63만여 그루를 포함해 280만 그루 안팎으로 집계된다. 산림청이 2002년에 258헥타르를 사들여 국유림으로 편입했고, 2000년에는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나무 굵기와 높이는 사진으로 짐작하기 어렵다. 지상 10미터 높이에 놓인 데크 위에 서도 편백의 중간쯤에 눈높이가 맞는다고 하면 대강의 규모가 그려진다.

임종국은 1987년 세상을 떠난 뒤 2005년 이 숲에 수목장으로 안장돼 자신이 심은 나무 아래에 묻혔다.

휠체어도 오르는 하늘숲길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치유의 숲 안에는 성격이 다른 숲길 네 개가 놓여 있는데 전체를 이으면 10킬로미터를 넘는다. 이 가운데 하늘숲길은 860미터 구간 전체가 목재 데크로 되어 있어 계단이 없고 경사도 완만하다. 지면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 10미터에 이르러 편백의 중간 높이에서 숲을 옆으로 보게 되는 구조다.

주차장은 대덕과 모암, 금곡, 추암 네 곳에 나뉘어 있다. 계곡을 따라 데크길이 이어지는 모암 쪽이 접근이 무난하고, 하늘숲길만 목적이라면 추암 쪽이 기점에 가깝다. 오래 걷고 싶다면 모암마을에서 금곡영화마을까지 9킬로미터 구간을 3시간쯤 잡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받지 않으며, 산림치유 프로그램만 예약제로 따로 운영된다.

숲길 바닥은 붉은 흙이 아니라 목재 데크와 임도, 그리고 편백 톱밥이 섞여 있다. 톱밥을 깔아 둔 맨발길이 1킬로미터쯤 이어져 신발을 벗고 걷는 사람이 많다.

맨발로 걷는 편백 톱밥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피톤치드는 침엽수림에서 여름철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하루 중 언제가 가장 진한지는 연구마다 결과가 갈려서, 이른 아침을 꼽는 쪽과 늦은 오후를 꼽는 쪽이 함께 있다. 현지 안내는 오전 시간대를 권하는 편이니 아침 일찍 도착하는 일정이 무난하다.

8월 말 장성의 낮 기온은 28도 안팎이지만 숲 안쪽은 해발 300미터를 넘는 사면이라 체감이 다르다. 얇은 겉옷을 하나 챙기면 오래 앉아 있어도 춥지 않다.

9월로 넘어가면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이 늘기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이 해마다 가을철 야외활동 주의를 당부하는 시기이므로 긴바지를 입고 풀숲에 그대로 앉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장성 치유의 숲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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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으로는 숲길이 그대로 이어지는 금곡영화마을과 비자나무숲으로 알려진 백양사를 꼽는다. 장성역에서는 택시로 25분 남짓 걸리고, 농어촌버스는 배차가 드물어 왕복 모두 택시를 쓰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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