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일부러 비뚤게 만든다고요? 불량품 아닙니다


베네치아 곤돌라 알아보기 / 사진=unsplash

베네치아 곤돌라 알아보기 / 사진=unsplash

베네치아 곤돌라는 처음부터 좌우를 다르게 만듭니다. 왜 그렇게 설계한 것일까요? 오래 타서 뒤틀린 것도, 장인이 치수를 잘못 잰 것도 아닙니다. 약 11m 길이의 배를 한 사람이 노 하나로 움직이도록 만든 구조인데요. 연인들 사진 배경으로만 보기에는 이 배, 생각보다 사연이 많습니다.


일부러 다르게 만든 좌우

자우가 살짝 다릅니다 / 사진=unsplash

자우가 살짝 다릅니다 / 사진=unsplash

왼쪽과 오른쪽 모양이 다릅니다. 가구였다면 교환 문의부터 했겠지만, 곤돌라는 이렇게 만들어야 제 역할을 합니다. 곤돌리에가 배 뒤에 서서 한쪽으로 노를 젓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방향도 조절해야 합니다.

곤돌라의 비대칭 선체는 이처럼 한 사람이 노 하나로 운항하는 방식에 맞춰 발달했습니다. 왼쪽이 오른쪽보다 넓고, 선체 자체가 좌우 대칭이 아닙니다. 손님들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지만 뒤에서는 계속 배를 다루고 있는 셈이죠.


나무 8종류, 부품 280개

전통 곤돌라 재료는? / 사진=unsplash

전통 곤돌라 재료는? / 사진=unsplash

베네치아 곤돌라는 가까이서 보면 길쭉한 나무배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제작에 쓰이는 목재는 8종류, 구성 부품은 280개나 됩니다.  참나무와 느릅나무, 낙엽송 등 서로 성질이 다른 목재를 용도에 맞게 사용합니다. 단단함이 필요한 곳, 탄력이 필요한 곳에 각각 알맞은 나무를 쓰는 방식입니다. 나무 한 종류를 길게 잘라 배 모양만 내는 작업이 아니었던 겁니다.


길이도 약 11m입니다. 사진에서는 아담해 보이지만 옆에 서면 생각보다 깁니다. 이 배가 좁은 수로에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 탑승할 때와는 다른 부분에 눈이 갑니다. 저 모퉁이를 어떻게 돌아 나갈까 싶다가도 어느새 지나가 있죠.


뱃머리에 담긴 베네치아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앞쪽에 달린 빗 모양의 금속 장식도 한번 보세요. 페로라고 부르는 이 장식은 뒤에 서 있는 곤돌리에의 무게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도시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앞쪽으로 뻗은 여섯 갈래는 베네치아의 여섯 구역을, S자 형태는 대운하의 굽이를 나타낸다고 해석합니다. 장식 하나에 도시 지도를 넣어둔 셈입니다.



베네치아 곤돌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늘 함께 나오던 부분인데, 의미를 알고 보면 조금 다르게 보이겠죠. 이번에는 얼굴만 확대하지 말고 뱃머리까지 담아보세요.


그래서 얼마인가요?

배에 공이 많이 들어간 것은 알겠습니다. 그래도 여행자에게 중요한 질문은 남아 있죠. 그래서 타는 데 얼마인가요?

공식 기본요금

기본 탑승 시간

주간 09:00~19:00

한 척 90유로

30분

야간 19:00~다음 날 04:00

한 척 110유로

35분


최대 승객은 5명이며, 운하 혼잡과 조수·날씨에 따라 탑승 시간에 몇 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확인 기준입니다. 핵심은 1인당이 아니라 한 척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둘이 주간에 타면 1인당 45유로, 다섯 명이 함께 타면 18유로씩입니다. 다만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합승 상품은 별도의 1인 요금일 수 있으니 구분해서 보세요.


베네치아 곤돌라를 탈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코스와 시간, 총금액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탑승 전 배 모양도 잠깐 살펴보세요. 사진 찍으러 왔다가 좌우 폭부터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원문 보기]

# 곤돌라
# 베네치아
# 베네치아곤돌라
# 베니스
# 베니스곤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