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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일곱 멤버가 동시 불참 선언을 하며 69회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포기했습니다.
  • 그래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카테고리는 음악적 장르가 아닌 인종과 지역으로 K팝을 격리하려는 졸렬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합니다.
  • 이미 세계적인 성과와 팬덤을 증명한 BTS는 더 이상 그래미의 인정을 구걸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K팝은 이미 인정을 구걸할 단계를 지났습니다. 유의미한 성과와 거대한 업적을 쌓아올린 시점에서, 그래미가 내놓은 졸렬한 꼼수에 제대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통쾌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요한 식당입니다. 하이.

지난 7월 29일 오후, BTS 멤버 일곱 명이 각자의 계정에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동일한 문장을 동시에 게재했습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길 바란다는 메시지는 해외 주요 언론과 팬덤 사이에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파란색 야구 모자를 쓴 안경 낀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화면 왼쪽 상단에는 그래미 어워드 로고가, 오른쪽 상단에는 자막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음악적 다양성을 무시하고 지역과 인종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려는 그래미의 시도는 시대착오적일 뿐입니다.


이 사건의 출발점을 이해하려면 그래미가 최근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카테고리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미의 룰북에 적힌 가이드라인을 뜯어보면 참으로 꼬롬합니다. 멜로디 중심의 작곡, 주류 팝 작법, 상업적 프로덕션, 장르 혼합 구조 등을 특징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구 팝스타들의 음악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설명입니다.

결국 걸러낼 수 있는 실질적인 기준은 단 하나, '아시아 언어를 사용했는가' 또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래했는가'뿐입니다. 라틴이나 레개 부문처럼 독자적인 드럼 리듬이나 장르적 뿌리가 존재하는 카테고리와 달리, 팝은 본래 온갖 장르를 혼합하는 음악입니다. 팝의 영역 안에 K팝이 깊숙이 침투하자, 그래미는 장르적 기준도 없이 그저 '동양에서 온 음악'이라는 이유로 한데 묶어 격리소 같은 칸을 하나 판 것입니다.


파란색 모자를 쓴 안경 낀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상단에는 '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라는 카테고리가 적힌 그래미 규칙 표가 합성되어 있다.

음악적 경계를 무시한 채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만들어진 그래미의 아시안 팝 카테고리는 그 자체로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서양 기득권이 동양 아티스트들에게 인심 쓰듯 상 하나 던져줄 테니 만족하라는 시혜적 태도에 불과합니다. 과거 신설된 아프리카 퍼포먼스 카테고리에서도 서구권 중심의 게으른 시선이 그대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언어와 장르적 스펙트럼은 무시한 채, 서구 시장에서 잘 나가는 몇몇 영어 가창 아티스트들에게 상을 몰아주던 행태가 이제 아시아 음악을 대상으로 반복되는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인 하이브의 미묘한 태도도 눈에 띕니다. 하이브는 이번 불참에 대해 '아티스트 개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캣츠아이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다른 신인들이나 다른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그래미 본상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실리적 선택입니다. 회사의 엄청난 매출을 견인하며 싸울 수 있는 독보적 위치의 BTS만이 이러한 소신 발언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파란색 야구 모자와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시상식 시스템에 저항을 표했던 아티스트들의 사례가 남긴 시사점은 적지 않습니다.


스스로 증명한 아티스트에게 더 이상 그래미라는 권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BTS는 이미 5월 한 달간 12회 공연만으로 1억 2,78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하이브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과거 위켄드가 '블라인딩 라이츠'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도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않자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했던 것처럼,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를 향해 '로컬 시상식'이라 단언했던 것처럼, 이제 그래미가 BTS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절대적 권위도, 절대적 트렌드도 쫓아가지 못하는 시상식에 목맬 이유가 없습니다. K팝은 메인스트림 시장에 깊이 뿌리를 내렸고, K팝을 듣고 자란 팝스타들이 시장을 이끄는 시대입니다. BTS의 이번 보이콧은 단순한 자존심 싸움이나 계산된 전략을 넘어, 졸렬한 오리엔탈리즘적 선긋기에 던진 통쾌한 사유의 던짐입니다.

지금까지 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요한 식당이었고요. 여러분들의 생각도 댓글로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영상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바이.


FAQ

BTS가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포기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장르적 본질 없이 아시아 음악을 하나로 묶어 격리하려는 그래미의 '베스트 아시안 팝' 신설에 대한 반발이자, 음악을 언어나 지역으로 나누지 않고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적인 선언입니다.

그래미의 '베스트 아시안 팝' 카테고리가 왜 문제인가요?

음악적 장르 특성이 아닌 아시아 언어 사용이나 지역 유래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이는 음악적 정당한 평가라기보다 K팝을 메인스트림 본상에서 격리하고 시혜성 상 하나를 던져주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은 BTS의 보이콧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하이브는 레이블 전체의 보이콧이 아니라 BTS 개별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실리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캐츠아이나 타 아티스트들의 그래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BTS가 그래미를 보이콧해도 글로벌 영향력에 타격이 없을까요?

이미 월드 투어로 막대한 매출과 압도적인 글로벌 팬덤을 증명한 BTS에게 그래미는 필수 요소가 아닙니다. 위켄드처럼 권위가 떨어진 로컬 시상식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것이 브랜딩 면에서도 훨씬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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