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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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횟감이 줄줄이. 하루 두 번 그물 올려서 저녁밥 해결하는 남자

spark_icon5분 지식
  •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인 신안 신도로 돌아온 이만숙 이장은 하루 두 번 그물을 올려 싱싱한 민어를 건져 올립니다.
  • 농사가 없는 섬의 특성을 살려 이웃 섬 하의도와 민어, 소금, 양파를 물물교환하고 마을 주민들과 넉넉하게 나눕니다.
  •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삶의 방식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전라남도 신안의 작은 섬 신도에는 하루 두 번 바다로 나가는 이만숙 이장이 살고 있습니다. 오전 5시와 오후 5시, 물때에 맞춰 그물을 올리면 갓 잡은 싱싱한 여름 민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때 몸이 쇠약해져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바다를 손금 보듯 훤히 꿰뚫는 어부이자 마을의 든든한 일꾼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그에게 단순한 일터를 넘어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아준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아내와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묵묵히 그물을 당기는 그의 일상은 자연이 베푸는 결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섬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제철 민어와 이웃 섬과의 물물교환

신도 앞바다는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을 내어주지만, 여름의 끝자락에는 단연 민어가 주인공입니다. 그물을 당기는 묵직한 손맛만으로도 어획량을 짐작하는 이만숙 이장은 능숙한 솜씨로 큼직한 민어를 건져 올립니다.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남성의 옆모습과 '민어가 착하죠. 내 그물에 걸리니까요'라는 자막이 화면 하단에 표시되어 있다.

물때에 맞춰 그물을 올리는 일상 속에서 만난, 바다가 주는 소중한 결실인 민어입니다.

갓 잡은 민어는 배 위에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손질을 거친 뒤 위판장 대신 이웃 섬인 하의도로 향합니다. 농사를 짓기 어려운 신도의 환경 때문에 오래전부터 신도와 하의도 주민들은 해산물과 농작물을 서로 바꾸며 살아왔습니다. 싱싱한 민어 두 마리는 하의도의 천일염과 갓 수확한 양파 같은 귀한 식재료로 교환됩니다.

배 위에서 작업복을 입고 두건을 쓴 사람이 밧줄을 당기고 있고, 그 뒤로 다른 배에 서 있는 남성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이웃 섬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살갑게 정을 나누는 일상은 섬 생활의 큰 즐거움입니다.

20여 가구의 버팀목이 되는 섬마을 심부름꾼

하의도에서 구해온 소금과 농작물은 이장 부부의 손을 거쳐 마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전해집니다. 주민 20여 가구가 전부인 작은 섬에서 이만숙 이장의 배는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물자 공급 통로 역할을 도맡습니다.

두 남자가 전라남도 신안의 선착장 부두를 함께 걷고 있는 모습

이웃 섬 주민과 살가운 인사를 나누며 물건을 주고받는 정겨운 일상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무거운 농작물과 생필품을 직접 배달하고, 이틀만 보이지 않아도 안부를 묻는 등 이웃을 가족처럼 챙깁니다. 어버이날 식사 대접부터 크고 작은 심부름까지 도맡는 그의 부지런함 덕분에 신도 주민들은 외딴 섬에서도 외롭지 않게 일상을 이어갑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은 넉넉한 여름 민어 밥상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온 가족이 모여 갓 잡은 민어로 풍성한 만찬을 준비합니다. 전라도 잔칫상과 제사상에 빠지지 않던 귀한 생선인 만큼, 민어 한 마리로 회와 전, 맑은 탕까지 다채로운 요리가 차려집니다.

두툼하게 썰어낸 민어회와 별미로 꼽히는 쫄깃한 부레, 달걀 옷을 입혀 노릇하게 부쳐낸 민어전, 그리고 뼈를 푹 고아 사골처럼 진하게 끓여낸 민어 맑은 탕은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직접 땀 흘려 얻은 수확물을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식탁에서 소박하지만 깊은 행복이 피어납니다.

물 빠진 갯바위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고향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이 되면 이장님의 배는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갯바위로 향합니다. 바다가 길을 열어주면 갯바위는 거북손과 고둥, 대합 등 온갖 해산물이 가득한 보물창고로 변합니다.

전남 신안의 여름 바닷가 갯바위 사이로 하얀 파도가 밀려 들어오는 풍경

오랜 세월 마을 주민들의 든든한 삶의 터전이 되어준 신안 바다의 고요하고 평온한 풍경입니다.

도시에 살다가도 여름이면 고향 신도를 찾는 이들은 언제든 배를 띄워 반겨주는 이장님의 헌신 덕분에 섬으로의 완전한 귀향을 꿈꾸기도 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과 달리, 자연의 시간에 맞춰 땀 흘리고 이웃과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신도의 하루는 진정한 삶의 여유가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


FAQ

신도와 하의도 주민들이 해산물과 농작물을 물물교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도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신도에서 잡은 민어 등 해산물을 이웃 섬인 하의도의 소금, 양파 등 농작물과 서로 교환하며 상생해 왔습니다.

이만숙 이장이 섬에서 맡고 있는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요?

어업 활동 외에도 유일한 마을 배를 운항하여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돕고, 이웃 섬에서 필요한 생필품과 식재료를 구해와 직접 배달하는 등 마을의 심부름꾼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민어 요리에서 별미로 꼽히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민어의 부레는 쫄깃하고 독특한 식감을 자랑하여 민어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별미 부위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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