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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과 지붕을 허물고 바람을 품다, 제주 협재 원통형 주택의 파격

spark_icon4분 지식
  • 제주 협재 해변에 한라산 백록담과 오름의 유선형 곡선을 본뜬 원통형 단독주택이 들어섰습니다.
  • 현무암 담과 지붕의 경계를 허문 유선형 외벽 구조로 제주의 거센 바람을 흘려보내고 중정과 실내의 연결성을 극대화했습니다.
  • 곡선 계단과 프레임 창, 옥상 야외 스파를 통해 자연환경을 실내외에서 다채롭게 경험하는 공간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제주 서쪽 협재 해변 인근에 기존 주택의 통념을 완전히 뒤흔든 건축물이 등장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까만 현무암 판석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원통 형태지만, 정작 상부 지붕은 시원하게 뚫려 하늘을 그대로 마주합니다. 직선이 지배하는 일반적인 네모반듯한 주거 공간과 달리, 외벽부터 내부 계단과 천장까지 집 전체가 유려한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원통형 주택이 완성된 것입니다.

한 남성이 곡선형의 현무암 벽으로 둘러싸인 주택 마당에 서서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며, 왼쪽 상단에는 '초승달을 품은 원형 지붕'이라는 자막이 적혀 있습니다.

원형 외벽이 집을 감싸 안으면서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프라이빗한 정원이 탄생했습니다.

왜 지붕을 비우고 원통형 외벽을 둘렀을까요?

바람이 거센 제주 해안가에서 네모난 벽과 박공지붕은 거센 비바람의 저항을 온몸으로 받기 마련입니다. 이 집은 담과 지붕의 경계를 하나로 잇는 유선형 외벽 일체형 구조를 택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습니다. 외벽 마감에 쓰인 현무암 판석은 제주의 전통 돌담이 바람을 부드럽게 거르는 원리를 현대 건축으로 고스란히 재해석한 결과입니다.

또한 폐쇄적인 원통형 외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해 내부에 안락한 중정을 형성하면서도, 천장이 개방된 구조 덕분에 제주의 빛과 바람,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품어냅니다.

화면이 좌우로 나뉘어 왼쪽에는 백록담의 풍경이, 오른쪽에는 위에서 내려다본 원통형 주택의 전체적인 외관이 보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의 분화구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이 집은 원형의 구조를 통해 자연과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백록담과 오름에서 출발한 설계의 비밀

이 독특한 집을 설계한 정의엽 건축가는 한라산 백록담과 제주의 수많은 오름에서 형태적 영감을 얻었습니다. 완만한 능선 중심에 움푹 파인 분화구가 고요한 평지를 품듯, 집 중앙에 중정을 두고 그 주위를 양파 껍질처럼 겹겹이 원형 동선으로 감싸 안았습니다.

원형 경사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선이 실내와 마당, 먼 바다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건축적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 순간 시야가 달라지며 공간과 자연의 입체적인 만남을 유도합니다.

실내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원형 구조의 중정과 나무. 높은 곡선형 현무암 벽이 공간을 감싸고 있고, 벽을 따라 완만한 경사로가 이어져 있으며 중앙에는 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 마당이 있다.

건물을 에워싼 높은 벽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집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온전한 하늘과 자연을 선물합니다.

곡선이 빚어낸 내부 동선과 파노라마 풍경

집 안으로 들어서면 직선을 철저히 배제한 장인 정신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1cm 두께의 철판을 일일이 휘어 맞추며 수차례 수정 끝에 완성한 원형 계단은 층간 이동 자체를 색다른 공간 체험으로 만들어 줍니다. 1층의 아담한 다이닝 공간을 지나 곡선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오르면 마침내 이 집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집니다.

짙은 녹색 코트를 입은 한 남성이 회색 현무암 판석으로 마감된 외벽 옆에서 고개를 들어 위쪽을 바라보고 있다. 화면 상단에는 방송 프로그램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하늘이 열린 원통형 구조 덕분에 건물 내부에서도 자연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초승달 형태의 평면을 반으로 나눈 2층 거실과 침실 전면 창에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비양도가 파노라마로 담깁니다. 담벼락이 자연 풍경을 품에 안듯 휘어지며 외부 발코니로 나서면 마치 바다 위에 뜬 요트 갑판에 선 듯한 개방감을 전합니다. 뚫린 지붕 아래 마련된 파란색 야외 자쿠지는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마주하며 휴식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입니다.

자연과 마주하는 주거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

제주 원통형 주택은 지역의 가혹한 기후 조건을 인위적으로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풀어낸 건축적 해법을 보여줍니다. 획일화된 아파트와 네모난 도심 주택에 익숙한 이들에게, 형태의 혁신이 어떻게 일상의 시야를 넓히고 삶의 풍경을 바꿀 수 있는지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FAQ

지붕이 뚫려 있으면 비나 눈이 올 때 문제가 없나요?

원통형 외벽 내부의 중정과 야외 자쿠지 상부만 하늘로 열려 있으며, 실제 거실과 침실 등 실내 주거 공간은 밀폐된 지붕과 처마 구조를 갖추어 방수 및 단열이 철저히 이루어집니다.

외벽 전체를 현무암으로 마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주 특유의 거센 바람을 부드럽게 넘기는 전통 돌담의 지혜를 차용하고, 주변 제주 자연경관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도록 현무암 판석을 적용했습니다.

이 집의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는 누구인가요?

자연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곡선 설계로 주목받는 정의엽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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