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위기 당시 부도로 전 재산을 잃은 박화준 씨는 두 아이를 데리고 깊은 산속 오지로 들어왔습니다.
- 풍족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자연을 벗 삼아 아이들을 무사히 키워낸 뒤 홀로 산골로 돌아와 소박한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 자연에서 얻은 물고기와 야생 모과차를 벗들과 나누며 욕심을 내려놓은 삶이 주는 진짜 풍요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며 남부러울 것 없이 성공 가도를 달리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평생 내 것일 줄 알았던 부와 성공은 그러나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하루아침에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갈 곳조차 막막해진 순간, 그는 어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강원도 사명산자락 깊은 산골로 향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오지 산골은 어떻게 그의 인생을 다시 숨 쉬게 만들었을까요?
화려했던 도시의 성공과 하루아침에 찾아온 부도
젊은 시절 그가 운영하던 도시의 대형 카페는 손님들로 붐볐고 손에 쥐는 돈도 적지 않았습니다. 당시 카페를 장식했던 옛 물건들은 지금 그의 산골 집 한구석을 채우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남자는 쉰 살이 되어야 그 돈이 제 돈인지 남의 돈인지 안다"며 자만을 경계하셨지만, 그때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시에서 사업이 번창하던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낡은 가전과 소품들이 이제는 산골 집 한구석에서 조용한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도가 터지자 거짓말처럼 손대는 일마다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중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당장 몸을 뉠 곳조차 마땅치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세상의 시선을 뒤로하고 깊은 산속 허름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궁핍 속에서 발견한 자연의 품과 온기
전기도 변변치 않던 외진 산골살이는 겉보기엔 가혹한 유배지 같았지만, 아이들에게는 드넓은 놀이터가 되어주었습니다. 겨울이면 눈밭에서 뒹굴고 여름이면 맑은 개울물에서 멱을 감으며 삼부자는 소박하지만 따스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비록 물질적인 여유는 턱없이 부족했을지라도 자연이 내어주는 품 안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재미를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도시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잠시 산을 떠나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모두 독립시킨 후 그의 발길은 망설임 없이 다시 이 고즈넉한 산골로 향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스스로 어부가 되는 즐거움
다시 돌아온 산골에서 그는 오롯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서울에서 건축 일을 하다 욕심을 비우고 내려온 이웃 김 사장과 함께 강가로 나가 그물을 확인하는 일은 빼놓을 수 없는 일과입니다.

욕심을 비워낸 산골 생활은 소박하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기쁨으로 매일이 새롭다.
처음 정착했을 때는 어촌계 규정도 잘 몰라 남의 그물을 털어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빠가사리와 붕어, 메기 같은 자연산 민물고기를 넉넉히 낚아 올리는 솜씨 좋은 어부가 되었습니다. 많이 잡히지 않아도 그저 욕심 없이 자연과 호흡하며 나누어 먹을 만큼만 얻는 것이 이곳의 규칙입니다.
친구들과 나누는 자연의 식탁과 산중 별미
그의 산골 집에는 반가운 오랜 벗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찾아오면 그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목에 좋은 야생 모과를 썰어 향긋한 차를 담그고, 집 앞 계곡에 마련해 둔 자연 냉장고에서 싱싱한 향어를 건져 올립니다.

지인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계곡물에 보관해 둔 향어를 직접 건져 올리는 산골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장작불을 지피고 솥뚜껑을 얹어 얼큰한 민물매운탕을 끓여내는 동안, 마당에는 옛 추억이 담긴 노랫가락과 웃음소리가 가득 번집니다. 쫄깃하고 담백한 향어회와 따끈한 매운탕 한 그릇을 벗들과 나누는 순간, 과거 잃어버렸던 그 어떤 재산보다 더 값진 충만함이 식탁을 채웁니다.

자연 속에서 이웃들과 어우러져 소박한 즐거움을 나누는 산골의 일상입니다.
남겨진 인생에서 마주할 또 다른 행복을 향해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앉았던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산골의 흙과 바람은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화려한 성공에 매달리던 과거를 지나,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지금이 그에게는 가장 빛나는 시절입니다.
오늘도 삶의 무게에 지쳐 버거워하는 이들에게 그의 잔잔한 미소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 인생에는 여전히 많은 날이 남아 있고, 욕심을 한 걸음 내려놓는 순간 상상도 못 했던 행복이 조용히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FAQ
박화준 씨가 산속 오지로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젊은 시절 대형 카페를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으나 IMF 외환위기 당시 사업 부도를 겪으며 전 재산을 잃게 되었고, 어린 두 아이와 함께 정착할 곳을 찾다 깊은 산속 허름한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독립시킨 후 다시 산골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잠시 도시로 나갔지만, 자연 속에서 삼부자가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았던 따뜻한 추억과 산골의 여유를 잊지 못해 자녀 양육을 마친 후 홀로 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산골에서 지인들을 맞이할 때 주로 대접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직접 강에서 잡은 빠가사리, 메기 등으로 끓인 민물매운탕과 집 앞 계곡 자연 냉장고에 보관해 둔 싱싱한 향어회, 그리고 직접 담근 야생 모과차를 대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