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

한 마리 1,500만 원 철갑상어, 산골 양식장이 10년을 버텨낸 이유

spark_icon5분 지식
  • 철갑상어는 최소 8~12년 이상 정성껏 길러야 고가의 캐비아를 생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양식 어종입니다.
  • 암수 선별을 위한 검란 작업과 24시간 수질·산소 관리를 거쳐 성체 암컷은 마리당 1,500만 원 안팎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 최근에는 고가 캐비아뿐만 아니라 횟감 출하, 한방 진액 가공, 점액질(뮤신) 원료 활용 등으로 소비 저변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산속 맑은 물이 흐르는 양어장에서 10년 가까운 시간을 묵묵히 버텨온 철갑상어가 본격적인 결실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아닌 깊은 산골에서 자라나는 철갑상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 수 미터, 무게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어종이지만, 그 생육 과정은 그 어떤 물고기보다 예민하고 까다롭습니다. 장기 투자와 끊임없는 노동력이 투입되는 철갑상어 양식 산업이 왜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 그 현장의 구조와 변화를 짚어봅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결실

철갑상어 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수확까지 걸리는 압도적인 시간입니다. 일반적인 양식 어종이 1~2년 만에 출하되는 것과 달리,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캐비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소 8년에서 12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성체로 길러내야 합니다.

헤드랜턴을 머리에 쓴 안경 낀 남성이 실내 양식장에서 인터뷰하고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방송 자막이 배치되어 있다.

8년 이상의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첫 수확의 순간, 그간의 고생이 보람으로 바뀌는 벅찬 감동을 함께합니다.

성체로 자란 암컷 철갑상어는 마리당 약 1,5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닙니다. 채취되는 고품질 캐비아의 가격이 1kg당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선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결실을 보기까지 양식 어가는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사료비와 관리 비용을 감당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높은 몸값 뒤에 숨은 엄격한 선별과 관리 메커니즘

철갑상어는 겉모습만으로는 암수를 구별할 수 없어, 일정 연령 이상 자라면 복부를 미세하게 절개해 알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란(檢卵)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알을 품지 않은 수컷과 암컷의 가치 차이가 수십 배에 달하기 때문에, 한정된 수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암컷만을 분리해 집중 관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흰색 치즈 같은 음식 위에 검은색 캐비어 알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

까다로운 숙성 과정을 거쳐 탄생한 캐비어는 그 긴 기다림만큼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또한 철갑상어는 같은 시기에 태어난 개체라도 먹성에 따라 성장 속도가 최대 두 배까지 차이 납니다. 크기별로 수조를 분리해주지 않으면 작은 개체가 도태되어 폐사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10~30kg이 넘는 거대한 개체들을 정기적으로 맨손으로 들어 옮기며 크기별 선별 작업을 진행합니다.

여기에 24시간 멈추지 않는 수질 및 산소 공급 체계가 뒤따라야 합니다. 정전이나 모터 고장으로 30분 이상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바닥에 가라앉아 폐사하는 특성이 있어, 양식장 현장은 365일 비상 대기 상태를 유지합니다.

캐비아를 넘어 횟감과 가공식품으로의 영역 확장

철갑상어의 활용처는 고가의 캐비아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식자재와 가공 원료로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2년 안팎으로 자란 1.5~2kg 크기의 개체들은 도심 횟집 등으로 활어 유통되며, 단단한 육질과 풍부한 지방층을 지닌 별미 횟감 및 맑은탕용으로 소비됩니다.

비닐하우스 형태의 실내 양식장에서 작업자가 노란색 고무장갑과 방한 용품을 착용하고 그물을 이용해 철갑상어를 옮기는 모습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찬물을 순환시키며 철갑상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고된 양식 현장의 일상이다.

또한 철갑상어는 뼈가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체표면에 뮤신(점액질) 성분이 풍부하여 한약재와 함께 24시간 이상 달여내는 보양 진액 가공식품으로도 생산됩니다. 버릴 부위가 없는 생물학적 특성을 활용해 장기 사육에 따른 현금 흐름 부담을 단기 출하와 가공품 매출로 상쇄하는 산업적 모델이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양식 산업의 과제와 향후 전망

국내 철갑상어 양식은 긴 시간과 고강도 노동을 투입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초기 진입 장벽과 장기 사육에 따른 폐사 위험, 까다로운 가공 기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앞으로는 안정적인 캐비아 가공·숙성 기술의 표준화와 더불어, 고가의 미식을 일반 소비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화 제품 개발이 산업 성장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FAQ

철갑상어는 바다 상어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철갑상어는 이름에 '상어'가 들어가지만 상어류가 아니며, 날카로운 이빨 대신 바닥의 먹이를 수염으로 감지해 흡입하는 온순한 민물·기수 어종입니다.

캐비아를 채취하기까지 왜 8년 이상이 걸리나요?

철갑상어 암컷이 성숙하여 체내에 양질의 알(캐비아)을 꽉 채우기까지 생물학적으로 최소 7~8년, 품질에 따라 12년 이상의 긴 생육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철갑상어의 암수는 외관으로 구별할 수 없나요?

외관상으로는 암수 구분이 불가능하여, 일정 크기로 자란 후 복부를 살짝 절개해 알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란 시술을 통해 판별합니다.


0
0